26일 진행한 2019 LoL KeSPA컵 울산의 4일 차 경기에서 스피어 게이밍이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2020 챌린저스에서 활동할 두 팀의 대결에서 스피어 게이밍이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팽팽했던 2세트에서는 '디스트로이' 윤정민이 케넨으로 한타를 지배하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다음은 중요한 순간마다 폭발적인 케넨의 궁극기를 선보였던 '디스트로이' 윤정민의 인터뷰다.


Q. KeSPA컵 첫 경기인데, 2:0으로 승리했다. 오늘 승리한 소감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솔직히 내 자신한테 많이 불안했다. 스크림할 때 내가 폼이 떨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대회 때 잘해서 다행인 것 같다.


Q. 상대 팀에 1부 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었다.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승강전을 통해 내려온 팀인데, 두렵진 않았나?

두렵진 않았다.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한데, 우리 팀원들이 충분히 잘해서 나만 잘하면 이길 확률이 높다고 느꼈다.


Q. 요즘 케넨이 자주 등장하진 않는 픽인데, 특별히 자신이 있는 픽이었나?

스크림을 통해서 괜찮은 픽이라고 생각해서 기용했다. 한타 때 좋은 능력을 발휘한다. 케넨이 망하면 정말 위험한 픽이지만, 팀에서 나를 많이 믿어줘서 나올 수 있는 픽이었다. 밴픽적으로도 나에게 큰 힘을 실어준 픽이라 팀에게 감사하다.


Q. 마지막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본인의 위치가 들켰다. 그런 상황에서도 본인이 들어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근거를 찾았나?

먼저, 상대 정글인 올라프가 장로 드래곤 둥지 쪽으로 들어갔다. 쓰레쉬가 나를 발견했지만, 진에어 팀원 쪽으로 움직이더라. 순간적으로 상대의 시야가 사라진 틈을 노렸는데, 잘 통한 것 같다.


Q. 한국 선수 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탑 라이너들이 많다. 혹시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좋아하는 선수가 참 많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기인' 김기인 선수와 '너구리' 장하권 선수다. '기인' 선수는 완성형 탑이라고 생각했고, '너구리'는 만났을 때 벽이 느껴졌다. 둘 다 닮고 싶은 점이 있는 탑 라이너다.


Q. 이번 KeSPA컵에서 성적 외에 목표가 있다면?

이번 KeSPA컵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팀이 되고 싶다.


Q. 이제 드래곤X와 8강 대결을 앞두고 있다. 어떤 대결 양상을 예상하는가?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팀도 잘 준비하면 한 세트 정도는 따낼 수 있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달라.

내가 경기장 오기 전부터 팀원들한테 부담을 줬다. 내 기량에 자신이 없어서 팀원들에게 "나를 믿지 말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그래도 끝까지 믿어주더라.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