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LCK 섬머 전체 밴픽 통계



■ 멀티 포지션의 강점 여전히 유효한 세트와 카르마, 꾸준히 활약한 트위스티드 페이트

이번 섬머 정규 시즌에서 밴픽률 상위권에 오른 챔피언들의 공통점은 높은 밴률에 있다. 이중 세트는 유일하게 전체 밴픽률 90%를 넘긴 챔피언이다. 세트의 밴픽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상 원딜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느 라인에서도 활약이 가능한 챔피언이며,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만큼 밴픽 단계에서도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패치를 통한 조정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PS 일정에서도 이어졌다. PS 일정에서 세트는 밴픽률 100%를 기록했고, 케이틀린과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뒤를 이어 총 8회의 밴을 당했다. 기본 피해량 너프가 진행된 10.16 패치에도 불구하고 PS 일정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만큼, 이번 섬머 시즌에서 대활약 한 챔피언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진행된 10.18 패치에선 노골적으로 프로씬을 겨냥한 세트의 너프가 진행되었는데, 향후 진행될 롤드컵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PS 일정에서도 높은 밴픽률을 유지한 세트


상위권 밴픽률을 유지하던 카르마는 리그 후반부에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PS 일정에서도 그다지 활약하지 못한 모습이 눈에 띈다. 사실 카르마는 아펠리오스의 조정 이후 눈에 띄게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아펠리오스 엔딩 등, 슈퍼 캐리가 가능한 원딜의 서포터를 위한 느낌으로 기용되었는데, 아펠리오스가 패치로 성능에 큰 타격을 입었기에 자연스럽게 힘이 빠졌다. 그럼에도 PS 일정에서 밴픽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시즌 후반부터 PS 일정까지 내림세를 이어간 카르마


정규 시즌에서도 높은 밴픽률과 승률을 유지했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PS 일정에서도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PS 일정에서도 75%(3승 1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리그 중반부에 약간의 너프가 진행되었음에도 꾸준히 활약했고, 이러한 활약이 PS 일정까지 이어진 만큼 한 시즌을 호령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 높은 밴픽률과 관계없이 높은 승률을 기록한 트위스티드 페이트


■ 후반에 힘 빠진 이즈리얼과 볼리베어, 밴픽률 상위권 유지한 케이틀린

정규시즌부터 PS까지 꾸준히 활약을 이어온 챔피언과 반대로, 정규 시즌에선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지만 PS 일정에선 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챔피언도 있다. 바로 이즈리얼과 볼리베어다. 먼저, 이즈리얼은 시즌 초반부 '죽음의 무도' 빌드와 '유미'와의 조합 등 활약이 기대되던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섬머 시즌 1주차에 20%(3승 12패)라는 다소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게 된다. 이처럼 시작은 좋지 않았으나, 이어진 일정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정규 시즌 승률은 50.6%(45승 44패)의 평균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단, 시즌 후반부엔 원딜 챔피언의 구도가 케이틀린과 애쉬를 중심으로 잡힌 만큼, 점차 밴픽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PS 일정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규 시즌을 기준으론 이즈리얼의 밴픽률이 73%로 칼리스타보다 높았는데, PS 일정에서 칼리스타가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전체 밴픽률에선 칼리스타의 뒤로 물러난 모습도 인상적이다. 특히, 칼리스타는 PS 일정에서 71.4%(5승 2패)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 꾸준하게 활약했던 정규 시즌과 달리, PS 일정에선 밴픽률이 크게 낮아진 모습


이즈리얼과 마찬가지로 볼리베어도 후반부에 힘이 빠진 챔피언 중 하나다. 볼리베어는 리그 초반부터 활약하진 않았지만, 리메이크가 진행된 이후 정글과 탑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차즘 정글 챔피언으로 잡기 시작한 볼리베어는 리그 후반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단, 약간의 조정이 있었던 만큼, 승률과 밴픽률에는 영향을 받기도 했다. PS 일정에선 정규 시즌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되진 않은 모습이다. 특히, 밴 회수가 0회인 모습이 눈에 띈다.


▲ 여전히 정글 포지션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던 볼리베어


섬머 시즌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밴 카드가 사용된 케이틀린은 PS 일정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이어갔다. 케이틀린은 10.15 패치에서 기본 스탯의 버프 이후 대회와 솔로 랭크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해당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 섬머 정규 시즌부터는 밴픽률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PS 일정에선 11회라는 압도적인 밴 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케이틀린은 10.16b 패치를 통해 이동 속도가 5만큼 감소하는 조정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솔로 랭크의 지표상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롤드컵 무대에서도 이러한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크게 뛰어 오른 밴픽률 만큼, 밴픽 단계부터 핵심이었던 케이틀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