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마지막 자리를 건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8일 온라인으로 2020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 2라운드 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 T1의 대결이 진행된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난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전에서 T1을 상대로 본인들의 저력을 제대로 뽐냈다. 철저히 준비한 밴픽부터 돋보였고,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이 무색한 막강한 한타력과 주도권을 활용한 운영 능력이 일품이었다. 게다가 의도치 않았던 행운까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웃어주며 정규 시즌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T1을 2:1로 꺾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번 선발전에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상대가 T1보다 약팀으로 여겨지는 kt 롤스터이긴 했지만, 세 세트 모두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잠시나마 열세를 보였던 1세트에서도 아프리카 프릭스는 전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내뿜었다. 실제로 중후반부터 아프리카 프릭스가 kt 롤스터의 본대를 연달아 싸먹으며 가볍게 선취했다.

선발전 1라운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프리카 프릭스만이 가능한 특유의 유연함이었다. 지난 T1전에서도 아우렐리온 솔이라는 강수를 선보였던 아프리카 프릭스는 kt 롤스터를 상대로 올해 각각 2회, 1회씩만 기용했던 오공-카이사를 꺼내 역전승을 만들었다. 2세트에선 오랜만에 '기인-플라이'의 라인 스왑이 나왔는데, '플라이' 송용준 역시 올해 단 한 번 사용했던 그라가스로 탑을 지키며 팀의 완승에 일조했다.

이렇듯 아프리카 프릭스의 밴픽과 경기 흐름은 메타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어느 정도 규칙성이 있는 T1의 스타일과는 정반대 대척점에 서 있다. 선발전 2라운드에서도 아프리카 프릭스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T1을 상대할 것이다. 이에 승부 예측은 그 누구도 불가능한 상황이며, 씁쓸한 패배를 당했던 T1이 어떤 무기를 들고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편, 롤드컵 직행이 가장 유력했던 T1은 아프리카 프릭스에 이어 젠지까지 넘어야 롤드컵으로 향하게 됐다. 과연 중요 경기마다 게임을 지배하는 '페이커' 이상혁의 신묘한 능력이 이번 선발전에서도 나오게 될까. 아니면 열정 가득한 '클로저' 이주현의 패기가 T1을 롤드컵 무대로 올려놓을지도 모른다.


■ 2020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 2라운드 일정

T1 vs 아프리카 프릭스 - 8일(화) 오후 5시,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