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가 레거시 e스포츠의 거친 저항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도 있었지만, 전투에서 잘 성장한 카사딘이 활약하며 2세트도 승리했다.

레거시 e스포츠는 '바빕'의 릴리아가 상대 레드 지역으로 들어가 카운터 정글을 설계했지만, 오히려 '피넛' 한왕호의 니달리에게 레드를 뺏기고 점멸까지 빠지며 손해를 보게 됐다.

경기는 큰 교전 없이 성장에 치중하며 무난히 흘러갔다. 첫 드래곤은 레거시 e스포츠가 챙기긴 했어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LGD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미드와 탑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게 주효했다. 20분까지 단 1킬도 발생하지 않았어도 '시예'의 카사딘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세 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양 팀의 첫 5:5 한타 교전을 펼쳐졌다. 여기서 레거시는 드레이븐도 힘을 한 껏 뽐내며 3:2 킬 교환, 그리고 드래곤을 챙겨 3스택을 쌓았다. 글로벌 골드 차이는 3천 이상 LGD가 앞섰지만 레거시도 분명 얻은 게 있는 한타였다.

드레이븐은 이후 교전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1천 가량으로 좁혔고, LGD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존재로 성장했다. 레거시 e스포츠는 다음 드래곤 교전에서 니달리에게 드래곤을 빼앗기긴 했지만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고 킬 스코어를 11:6까지 만들었다. 글로벌 골드도 역전됐다.

자신감을 얻은 레거시는 바론 사냥도 성공했고, 연이어 한타를 승리해 미드와 바텀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다시 돌아온 드래곤 타임, 그동안 실수가 많았던 '시예'의 카사딘이 이번 한타를 통해 쿼드라 킬을 먹고 파괴력을 선보이며 LGD가 억제기 재생성 시간을 벌었다.

바론 대치 상황에서 운영까지 시도하려던 LGD를 상대로 레거시는 과감한 릴리아의 이니시에이팅으로 니달리를 잡고 바론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LGD는 수적인 불리함은 있지만 잘 성장한 딜러들을 바탕으로 에이스를 띄우고 37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