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임 개발자 협회(International Game Developers Association, 이하 IGDA)가 지난 29일 랜덤박스 이슈에 대하여 업계의 역할을 강조하며 자율 규제안을 발표했다.

지난 28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서는 루트박스 및 인게임 마케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와 관련된 콘텐츠에 포함된 랜덤박스가 문제점으로 짚어졌으며, 이에 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인게임 루트박스 메커니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진행과정을 미 의회에 공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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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IGDA의 젠 맥클린(Jen MacLean) 이사는 루트박스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게임 업계의 역할을 강조하며, 자율 규제안을 발표했다. 맥클린 이사는 "랜덤박스는 보상을 다양하게 하고 유저들이 계속해서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잘 만들어진 게임 메커니즘이나, 유저가 현금을 사용해 구매하는 순간 도박 관련 법률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트 박스 메커니즘의 도박 여부와 관계없이 이러한 몰입감 있는 특성이 논란과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맥클린 이사는 게임 업계와 개발자 커뮤니티에 아래와 같은 조치를 즉시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 어린이에게 랜덤박스를 판매하지 않을 것.
2. 랜덤박스에서 얻을 수 있는 각 보상의 확률을 명시할 것.
3. 게임 플레이를 적절하게 제한할 수 있도록 자녀 보호에 대한 교육 캠페인을 시작할 것.

그는 랜덤박스에 대한 규제와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게임 업계와 개발자 커뮤니티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게임 업계가 루트박스에 대한 자율 규제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러한 규제는 문제가 되고 있는 루트박스뿐만 아니라 그 외 게임 속 랜덤 보상 메커니즘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매클린 이사는 "랜덤박스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확실히 하는 것은 게임 업계가 해야 할 옳은 일이자 현명한 일"이라며, 게임 업계 및 관련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자율 규제를 따를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