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하는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9가 오는 8월 2일부터 8월 5일까지 중국 상해 신국제엑스포에서 개최된다.

차이나조이측은 본격적인 행사 프로모션에 앞서, 지난 몇 년 간 차이나조이에 방문하는 여성 게이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인지한 중국의 다양한 게임 업체가 여성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산하 게임위원회(이하 GPC)가 발간한 2018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게임을 이용하는 인구는 약 6억 2,600만명이며, 그 중 2억 9천만 명이 여성 이용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동일한 보고서에는 중국의 2018년 게임 시장 매출액이 2,144억 위안(한화 약 36조 4천억 원)이었다고 나와있는데, 이중 여성 게이머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490억 위안(8조 4,123억)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년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이렇듯 중국 게임 시장에서는 여성 게이머의 비율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GPC가 발간한 보고서 외에 각종 지표들은 현재 중국 게임 시장에서 남성과 여성 플레이어 비율이 대략 비슷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내며, 때때로는 여성 플레이어의 비중이 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오프라인의 흐름은 보다 더 직관적으로 나타난다. 차이나조이측은 지금까지 16차례의 게임쇼를 진행하며, 첫 회에 10,000여명의 참관객을 기록했던 것에서부터 오늘날에는 약 30만 명의 인파가 상해 신국제 엑스포에 모일 만큼 그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2017년 차이나조이 통계에 따르면 34만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했으며, 이중 여성 관람객의 수는 28%에 해당했다. 4일동안 10만 명이 넘는 여성 게이머가 오프라인 전시장을 찾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차이나조이에 참가하는 게임 개발사들 또한 여성 게이머들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러브 앤 프로듀서'를 개발한 여성향 게임 전문 개발사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2018년 최초로 차이나조이에 참가했으며, 상징적인 부스 구조를 선보이며 많은 여성 게이머와 만날 수 있었다. 한 빅데이터 분석 업체는 페이퍼게임즈의 차이나조이 참가가 '러브 앤 프로듀서'가 약 2억 위안(한화 약 343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페이퍼게임즈의 사례 외에도, 지난 2018년에는 프렌드 타임즈와 같은 여성향 게임 개발사들이 차이나조이에 대거 참여해 이용자들과 다양한 소통을 이어가기도 했다.


여성향 게임 개발사 뿐 아니라, 텐센트 및 시선게임즈와 같은 대기업도 여성 게이머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차이나조이 주최측 또한 중국의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게임 개발자와 여성 이용자간 이해를 증진하고, 비즈니스 관계자로서 여성 실무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Her Age of Game'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을 후원한 바 있다. 해당 심포지엄에서는 중국 게임 업계의 여성 실무진들이 모여 시장 발전에 대한 토론을 모색했으며, 페이스북은 이러한 심포지엄에 대해 "글로벌 게임 산업 및 인터넷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징 소재 시장 조사 기관인 CNG는 과거 중국 내 게임 시장과 여성 게이머 사이에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존재하지만, 2017년 이후 3년간 여성 게임 시장이 14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차이나조이 주최측은 "비록 일부 객관적인 이유로 게임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긴 했으나, 여성 게이머를 비롯한 많은 요인들이 FPS, MOBA 등 장르를 통해 게임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최측은 "최근 e스포츠가 차이나조이에 참가한 많은 주요 기업들의 개발 방향을 이끌어 왔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며, "텐센트의 모바일 MOBA '왕자영요'를 플레이하는 여성 유저가 54%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여성 게이머의 부흥은 올해 차이나조이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