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메일 하나가 인벤에 발송되었다. 해당 제보자는 '창유코리아'에서 서비스중인 모바일 게임 '신령의 숲' 카페에서 'GM'의 횡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사건의 진행을 담은 여러 장의 이미지와 사연을 보내왔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른 사건의 진행은 다음과 같다.

1. 최초 같은 길드원이 카페에 남긴 글이 삭제되고, 카페에서 활동 정지 처분이 되자 제보자는 카페에서 글 삭제와 활동 정지 사유가 무엇인지 항의했다. 이에 카페 GM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안이니 1:1 문의를 이용하라"라 답했고, 제보자는 공개적으로 사유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2. 이후, 제보자는 평소 하루 1개 정도의 글이 게시되던 카페에 갑자기 많은 글이 업로드되는걸 발견, 이를 수상히 여기고 GM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GM이 여러 계정을 돌려가며 사용한다는 심증을 갖게 되었다.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GM의 다른 계정일 것으로 추정되는 몇 개의 계정을 특정했다.

3. 제보자는 수집한 자료로 GM에게 해명을 요구하나 뚜렷한 해명은 이뤄지지 않았고, 제보자의 계정도 카페 활동이 정지되었다.

이 사건에서 쟁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최초 삭제된 제보자의 길드원이 실제로 어떤 사유 때문에 글이 삭제되었고, 활동 정지를 당했는가이다. 글의 삭제에 항의하는 제보자의 글에는 몇몇 유저들의 댓글이 달렸는데, '삭제될 정도의 수위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삭제되었던 게시글과 활동정지 상황

GM이 해당 글을 삭제한 근거는 카페에 게시된 카페 운영정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식 커뮤니티 위반 항목 1항'에는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는 6가지 사유가 적혀 있는데, 이중 2번 항목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회사 및 게임, 운영자를 이유(명확한 근거 내용) 없이 비방하는 경우"

▲ 신령의 숲 카페에 게시된 운영 정책

때문에 원칙적으로 게시글은 삭제될 수 있다. 게임 운영에 대한 비판적 논조가 일반적인 사회 통념이 있지만, 일단 매뉴얼에 따라 조치한다면 말이다. 다만, 해당 이용자가 카페 활동정지 조치를 받은 것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공식 커뮤니티 위반 항목 2항'에 따르면 활동 정지를 받을 여러 사유가 적혀 있지만, 해당 게시글이 이에 적용될만한 사안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또다른 쟁점은 실제로 운영자가 다중 계정을 활용해 카페 내 여론을 조작했는지 여부이다. 제보자가 보낸 자료 중에는 다중 계정의 활용을 의심할만한 여러 정황 증거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GM계정이 아닌 다른 계정으로 GM이 남겨야 할 댓글을 남겼다가 1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GM 계정으로 똑같은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던가, 제보자의 항의문이 올라온 이후 일시에 많은 글을 게시한 게시자가 과거 본인이 질문한 글에 다른 아이디로 댓글을 남겼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 1분 사이에 게시자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벤에서는 게임 서비스 주체인 '창유코리아'에 직접 연락해 해당 이슈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어보았고, 창유코리아 측은 "강성 유저가 운영진을 비난해 삭제된 건으로 규정에 위반된 글들만 삭제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매뉴얼에 따라 대처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추가로 GM의 다중 계정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이후 추가로 자료와 정황 증거를 보내 '최초 삭제된 글이 어떤 사유로 삭제된 것인지', '운영자의 다중 계정 사용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한 창유코리아측의 답변은 이렇다.

1. 최초 글은 어째서 삭제된 것인가?

- 글의 삭제 사유는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약관 상 공개하기 어렵다. 글쓴이 본인이 직접 확인 요청을 할 경우 개별적으로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2. 운영자의 다중 계정 사용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1분 사이에 게시자가 바뀐 것에 대해) 유저가 쓴 글의 내용이 GM 말투를 따라한 글이라 삭제했지만, 의도 자체는 정보 공유가 목적이고 그 내용을 그대로 써줄 경우 원래 게시글을 남긴 유저가 만족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대로 쓴 것이다.

정보공유의 목적이 좋은 글인데도 삭제될 경우 해당 유저가 앞으로 정보와 관련된 글을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차후, 원래 글을 적었던 유저에게 별도의 안내를 했다고 기재) 신령의 숲은 GM 말투를 따라하는 글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고 있으며, 해당 글들은 모두 삭제하고 있다.

또한, GM도 사적으로 개인 네이버 아이디를 사용하기 때문에 본인 계정으로 댓글을 다는 실수를 할 가능성은 있지만, 해당 글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별개로, 카페관리자와 일반 유저가 동일인이라는 것을 판별할 근거가 없다. 네이버카페 관리자로 접속해도 글쓴이의 IP가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면밀히 확인하여 카페관리에 문제 또는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관리방법과 관리자를 교체하도록 하겠다.

유저가 정보를 썼고, 이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관리자가 확인한 후 해당 글을 지우고 똑같은 내용을 복사해 다시 관리자 계정으로 복사 붙여넣기했다는 건 의심스러운 정황이다. 또한, 제보자는 이전에 벌어진 비슷한 일에 대한 자료도 함께 첨부했다.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GM이 다중 계정을 사용한다는 것을 검증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문의 결과 카페 운영에서 아웃소싱업체를 활용하는 많은 게임들과 달리 창유코리아는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GM또한 창유코리아의 직원이기 때문에 운영 주체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네이버 카페에서 글쓴이의 IP를 확인할 방법도 없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인정하지 않는 한 다중 계정을 이용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제보자는 카페에서 몇 번의 주장을 더 이었지만, 현재 카페 이용 7일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GM의 다중 계정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넷 이상 찾아냈고, 지금은 제보자가 아닌 다른 게이머들도 제보자와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중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번 이슈에 대한 창유코리아의 공식적인 답변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