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제 손에 그 게임이 도착했습니다. 항상 독특하고 실험적인 게임을 많이 내놓는, 도전적인 면모가 있는 회사지만… 상업적인 면에서 항상 쓴맛을 보고마는 그 회사, 바로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죠. 최근에는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6’을 내세우며 장인의 복귀를 크게 알렸는데요. 그 전에 쉬어 가는 타임이 온 모양입니다.

“인간들이여, 들어라. 미친 쥐의 이명을.” 이란 컨셉을 내세우고 있는 독특한 게임, ‘매드 래트 데드’입니다. 무려 이전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그로테스크하고 괴기한 작품을 만든 ‘요마와리: 떠도는 밤’을 제작한 ‘미조카미 유우’가 제작한 타이틀로, 악곡에 맞춰 리듬 있게 스테이지를 나아가는 통쾌한 액션과 ‘쥐가 인간에 대항하는 카툰 애니메이션풍의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어… 갑자기 제 머릿속에서 쥐를 다룬 소재의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쥐를 다룬 영화라 한다면 대부분 픽사의 ‘라따뚜이’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그것보단 ‘스튜어트 리틀’ 생각이 났네요.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는 우리 귀여운 쥐의 모험담을 다룬 만화가 원작인 영화인데요. 그래도 유쾌했던 스튜어트의 모험기보다는 좀 우울한(?) 느낌을 보여줄 것 같네요.

마침 저도 리듬 게임 매니아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리듬 게임을 해왔던 만큼, 과연 리듬 게이머인 저를 만족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미친 쥐의 이명이 인간에게 얼마나 크게 와닿을 지, 한 번 제대로 놀아보도록 할까요?

▲ '크립토 오브 더 네크로댄서' 같은 게임!


▲ 이 둘의 캐미를 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입니다

▲ '매드 래트 데드' 초반부 플레이 영상

손가락이 절로 춤춘다~
리듬 액션으로 움직이는 미친 쥐의 생동감 넘치는 비트!

심장 박동에 맞춰 쥐를 움직이는 플레이는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A버튼이 앞으로 전진하는거라면, B버튼은 점프, X버튼은 기를 모으고 Y버튼으로 빠르게 아래로 추락할 수 있죠. 일부 적을 공격할 수도 있는데 B버튼으로 점프를 유지하고, 적이 락 온이 되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뛰었는데 락 온이 되지 않았어도 걱정 마세요. Y버튼으로 빠르게 추락하면 적을 똑같이 처치할 수 있습니다.

심장 박동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너무 재밌는 나머지 움직이다가 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심장 박동을 조금 놓치는 것으로 ‘콤보’가 깨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서두르다가 빠르게 입력하거나 느리게 입력하면 콤보가 깨지니, 잠깐 리듬을 손에 놓고 신중하게 움직이시는 편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B버튼으로 벽을 짚고 점프할 수 있는 등, 기본적인 플레이는 이렇습니다.

▲ 스테이지는 대부분 심장 박동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입니다

▲ 심장 박동에 맞춰서 점프하는 쾌감이 좋습니다

▲ 죽어도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 시간 제한이 지나면 얄짤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 오-예~ 다음엔 좀 더 높은 점수를!

▲ 거 디자인이 그로테스크하네요


미친 쥐와 미친 심장의 미친 활극
보다 보면 꽤나 심오한 세계

동물을 이용한 시나리오가 다들 그렇듯, 인간의 여러 악의적인 행위들을 비유하듯 표현했습니다. 미친 쥐는 그런 인간들의 횡포에, 자신을 죽인 그들을 용서하지 못한 채 복수를 꿈꾸죠. 미친 쥐도 처음엔 그냥 당하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그를 구한 것은 ‘쥐의 신’이었죠. 쥐의 신이라니… 정말 그런 게 있을까요? 하지만 자신에게 내려진 권능을 보게 되자 쥐는 믿을 수밖에 없었죠.

어느 순간,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심장’과 함께 여러 위기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유로운 신분인 만큼, 다른 하얀 쥐들에게 일침을 남기기도 하죠. 하지만 하얀 쥐들은 오히려 벌벌 떨면서 밖에 나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마치 안전한 삶에 안주한 사람과 도전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을 비교하는 듯한데… 기분 탓이겠죠? 과연 미친 쥐는 모험을 떠나면서 인간에게 복수를 치를 수 있을까요? 그 다음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 쥐의 신이 넘겨준 권능으로 인간을 죽이려 하는 미친 쥐

▲ 죽인다하던 쥐는 인간에게 쉽게 잡히네

▲ 네가 할 말은 아니잖아...

▲ 삶에 순응하는 사람을 일컫는 걸까요?

▲ 얘도 좀 수상합니다. 수상해...


리듬 버튼 액션을 캐주얼하게 즐기자!
개성 있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는 쥐들의 세계

게임의 컨셉만 봐도 딱 알 수 있듯,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움직이는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그냥 앞으로 이동만 하면 됩니다. 가끔, 길을 헤매게 만들어서 죽기도 하지만, 어차피 시간을 돌리면 해결됩니다. 물론 고득점을 위해 노데스를 하던 플레이어라면 골치 아프겠죠. 게임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죽으면서 깨닫기에도 쉽고, 죽지 않고 클리어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게임은 재밌었지만, 스테이지와 스토리가 의외로 빠르게 클리어 되는 것을 느꼈고, 흐름상 니폰이치의 여타 다른 게임들처럼 플레이 타임이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직장 생활로 지친 직장인이라면 짧은 경험으로 크나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큰 만족감을 줄 타이틀입니다. 반면에 시간이 남아 진득하게 게임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게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네요.

의외로 미친 쥐가 쉽게 고분고분 말을 듣는 것을 보면 아직 인생의 쓴맛을 덜 봤구나 하고 생각이 드네요. 쥐의 신이건, 누구던 간에 말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되는데 말이죠. 모든 힘에는 대가가 있다는 말이 있듯, 분명 이 미친 쥐에게도 결국 어떠한 대가가 찾아오겠죠? 미친 쥐의 유쾌한 반란(?)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 지, 게임을 통해 결말을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보스 막타 치는 맛이 뛰어납니다

▲ 맛이 간 평범한 쥐들을 보면 좀 무섭기도 하네요

▲ 니폰이치 오늘의 실험은 성공적!

▲ 과연 미친 쥐는 인간을 처리할 수 있을까요?

▲ 당신의 선택은 YES or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