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의 저우추취(走出去)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내 게임산업이 성숙단계에 이르자 세계로 눈을 돌린다는 분석이다.

저우추취는 경제에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뜻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의 세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진출을 장려한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경쟁 열위 산업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강화한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를 통해 중국산 게임의 해외 영향력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콘진원은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게임 프로그램의 해외수출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산 게임의 해외 영향력, 시장점유율, 글로벌 이용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으론 동남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미국, 일본, 한국, 유럽과 같은 게임산업이 성숙한 지역으로 진출하기 시작하였으며 중동,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게임시장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중국 게임사는 수출 유형과 장르를 다양화하고 있다. 게임판권 협력에서 해외유입과 개발, 주식 인수 및 투자, 공동개발 등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 중국 게임사의 해외시장 매출(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 게임사의 저우추취는 해외시장에서 매출로도 확인된다. 중국게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산 게임의 해외시장 매출액은 154.5억 달러(약 17조 2,731억 원)이다. 전년 대비 33.25% 증가했다. 중국산 게임의 해외시장 매출액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 37.1%, 슈팅 17.9%, 롤플레잉 11.3% 순으로 인기 있다. 미국에서 매출 27.5% 발생하며 일본 23.9%, 한국 8.8% 순이다.

콘진원은 "중국산 게임의 해외수출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수출게임 유형도 점차 다원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중국 게임사 입장에서 중국을 전 세계에 잘 보여주기 위해 "게임의 품질, 기술력, 문화 역량,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우추취는 게임뿐만 아니라 M&A로도 나타난다. 중국 게임 전문매체들은 텐센트가 지난해에만 30여 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했다고 분석했다. 올 초에도 텐센트는 11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를 진행했다. 최근 텐센트는 우리나라 게임사 2곳에 투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저우추취에 대해 정치권 여야 모두 우려를 전했다.

익명을 원한 여당 관계자는 "현재 저우추취는 시진핑 체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문화 산업을 결합하는 측면이 있다"며 "중국이 '전염병 주식회사'를 차단하며, 대형 게임사를 통해 전 세계에 차이나 머니를 뿌리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저우주취는 우리 게임산업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차이나 머니에 잠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은 "글로벌 시장에서 M&A는 자유로운 현상이지만 혹여나 해외 대형 게임사의 막대한 자본력으로 국내 게임사의 저작권이 침해되거나 기획력과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라며 "취약한 국내 게임업계 보호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 게임사의 국내 게임산업 잠식이 주요 주제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