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아는 40레벨 달성 후 핵심 콘텐츠로 격전지를 뽑을 수 있을 만큼 PvP가 활성화되어 있고, 최고 레벨에 도달한 많은 유저가 격전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격전지에는 뛰어난 장비를 착용한 유저가 많이 포진해 있어서 아직 장비 세팅이 이뤄지지 않은 유저가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 그래도 현재 랭킹 등재와 다양한 보상이 걸린 격전지 정규 시즌, 데스매치 등 PvP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격전지에 욕심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제작과 레이드를 통해서 패기 1,300을 넘기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상승! 따라서 PvP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영매사를 이끌고 전투의 열기가 뜨거운 격전지로 향했다.


▲ 치열한 전투의 중심, 격전지로 출발!




■ 연패의 늪, 피의 격전지의 악몽

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 PvP라고는 명예의 격전지에 몇 번 참여해본 게 다인 소박한 경험으로 피의 격전지에 입장하려니 다소 긴장감이 차올랐다. 패기가 1,400 ~ 1,500에 달하는 유저들이 비일비재한 그곳에 1,300의 패기로 참가한다는 것은 오만일지도 모를 일.

하지만 오래전부터 격전지에서 강하다고 인정받던 영매사라는 직업과 최근 들어 급격히 업그레이드된 장비들이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켰고, 앞으로 PvP를 즐기기 위해선 첫 시작이라는 경험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평소 지인 없이 혼자 게임을 플레이하므로 함께 PvP를 경험할 동료는 없는 상황, 파티 없이 단체전에 참여할 수는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자신 없던 1vs1 피의 격전지 입장 버튼을 클릭했다.


▲ 1:1 피의 격전지를 참가했다.



1vs1 피의 격전지는 가장 인기 있는 격전지 중 하나인 만큼 상대가 빠르게 매칭 됐는데, 첫 상대는 강력한 방어와 만만치 않은 공격력으로 전장을 누비는 혈기사. 피해 흡수 효과의 '강화된 포효'를 몸에 두르고 달려들어 '빛의 일격'을 시작으로 맹렬한 공격이 쏟아졌다.

수호, 검투, 파괴 태세를 손쉽게 변경해가며 공격을 이어가는 혈기사와 달리 전투가 익숙지 않아서 태세 변경을 할 생각도 못한 채 회복을 사용하기 바빴다. 하지만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는 등 뒤로 날아온 '검기'에 결국 차가운 바닥에 쓰러졌다.

평소 존경하던 삼도류의 대가께서는 "등짝의 상처는 검사의 수치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도망가다 등 뒤 공격에 쓰러지다니.."차라리 한 대라도 더 쳐볼걸.."이란 후회가 차올랐다. 하지만 패배는 예상했던 수순으로 지금은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음 매칭을 시도했다.


▲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철퇴 장막!

▲ 무서운 속도로 접근하는 혈기사.

▲ 등뒤에 새겨진 검기의 흔적.



한 명의 혈기사를 연속 4번 조우하며 겪은 패배로 조금씩 전투가 익숙해졌고, 처음과 달리 성물도 다양하게 사용하며, '몽마' 스킬로 순간 이동도 하는 등 전투 시간도 제법 길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혈기사가 '넘사벽'이란 느낌에 지쳐갈 때쯤 만나게 된 상대는 마도사였다.

'에바의 보호'로 보호막을 생성하고 달려오는 마도사를 보니 처음 격전지에서 혈기사를 마주했을 때가 떠올랐다. 하지만 혈기사가 순식간에 접근해서 공격을 퍼부었던 것과 달리 마도사는 원거리 논타겟팅의 특성 때문에 공격을 회피하는 게 비교적 쉬운 편.

끊임없이 움직이며 마도사의 화려한 스킬을 피했지만, 동시에 공격도 할 수 없어 답답한 전투가 진행됐다. 인내심의 싸움이랄까? 결국 참지 못하고 '저주의 손아귀'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매서운 반격에 다운되고 말았다.

딜러라는 역할이 허투가 아닌 듯 다운 후 쏟아지는 강력한 마법을 견디지 못한채 순식간에 사망하고, 한순간의 방심이 승부를 가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로도 계속 격전지에 도전해서 총 세 명의 마도사를 더 만났지만 누구 하나 이길 수가 없었고, 1vs1 피의 격전지 전적은 10연패를 달성했다.


▲ 마도사의 화려한 마법!

▲ 안돼! 그 뒤는 송곳 지역이란 말이야.

▲ 가끔 상대를 깜짝 놀라게하는 기습 공격도 펼쳤다.

▲ 강력한 연계기에 옴짝달싹 못하는 중.





■ 연승을 달성해라! 데스 매치 도전

1vs1 격전지에서 참혹한 패배를 맛본 후 단체로 참여할 수 있던 격전지를 모색 중 눈에 들어온 데스매치 입장 아이콘. 데스매치는 정해진 기간 동안 매일 21시에서 22시까지 개방, 하루 한번 무작위로 팀과 상대가 매칭 돼서 PvP를 진행하는 이벤트 격전지라고 볼 수 있는데, 연승을 할수록 보상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무작위로 팀이 구성되기 때문에 평소 PvP 경험이 많은 유저라도 팀을 잘 못만나면 패배할 수 있으며, 단 한번의 패배가 데스매치 탈락으로 직결되는 비정한 경기다.

그동안 PvP에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혹여 다른 유저에게 피해를 줄까 싶은 마음에 데스매치 신청을 미루고 중. 하지만 격전지에 입문한 후 PvP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욕심에 데스매치 참가를 과감히 진행했다.


▲ 이번엔 단체 PvP를 체험해 보자.



매칭 된 아군 팀은 영매사 2명, 궁투사 1명, 마도사 1명으로 구성되었고, 영매사는 파티원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반면, 상대 팀은 영매사 1명, 궁투사 2명, 마도사 1명으로 비교적 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궁투사의 엘리트 로드 스킬 '자동 포탑'이 소환되면서 양 팀은 서로를 향해 마법과 탄환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아군은 회복이 가능한 영매사가 2명이나 있으므로 모두 모여서 견고한 방어진을 구축했고,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많은 원거리 딜러를 보유한 만큼 공격적 성향이 강했던 상대팀은 흩어져서 포위하듯 감싸며 아군을 공격, 조금씩 압박하고 있었다.

그때 공격에 열중한 나머지 상대편 마도사가 자신의 팀원들과 멀리 떨어졌고, 아군은 너나 할 것 없이 마도사를 향해 달려가며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깜짝 놀란 마도사가 도망 치려했지만 끝없이 쏟아지는 상태 이상 스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전세는 역전!


▲ 전투의 시작은 궁투사의 '자동 포탑' 소환부터!

▲ 모여서 방어진을 구축하는 아군.



4:3으로 인원이 부족해진 상대 팀은 영매사를 중심으로 2명의 궁투사가 포진하며 저항했지만, 승리는 아군의 차지였다. 피의 격전지에서 10연패를 기록하고 처음 참가한 데스매치에서 PvP 첫 승리, 비록 자신의 힘이 아닌 아군의 힘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감격스러웠다.

이번 격전지 체험이 다른 PvP 유저들에 비하면 많은 횟수는 아니다. 경험이 적고, 연습이 부족한 만큼 패배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상대의 행동을 예상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격전지는 확실히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비록 뒤늦게 PvP에 입문한 초보 유저지만, 꾸준히 연습한다면 언젠간 팀을 결성해 단체 전투를 치를 수 있는 3vs3, 4vs4 피의 격전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내 손은 다시 격전지 참가를 향하고 있다.


▲ 치열한 전투가 치러진 데스매치.

▲ 피의 격전지 승률 0% 중 빛나는 데스매치 1승.





■ 흥미진진했던 전투의 현장 속으로!

▲ 혈기사의 연계기에 속수무책.


▲ 마도사의 강력한 공격.



▲ 데스매치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