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에게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메시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할 것이다. 그만큼 메시와 호날두는 축구계에서 이견의 여지없는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다. 물론, 둘의 우위를 놓고 팬들의 대립 구도가 가끔 펼치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토록 팽팽한 둘의 대립 구도도 '피파 온라인3'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진다. 호날두는 하늘을 치솟는 인기로 월드 베스트 시즌 카드 1대장의 위상을 지키고 있지만, 메시는 포그바나 즐라탄보다도 인기가 적다. 피지컬까지 더 좋은 호날두를 선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피파 온라인4에서도 둘의 대결 구도는 호날두 압승의 양상으로 흘러갔을까. 아니면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 과연 메시는 비상할 수 있을까



■ 호날두 VS 메시, 한 번 비교해봤습니다.


▲ 둘의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피파 온라인4에서도 메인 타이틀 선수로 지정된 호날두에 대한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 피파 온라인4 1차 CBT에서도 호날두는 '우리형'의 포스를 내뿜으며 이견의 여지가 없는 최고 선수의 능력치와 체감을 보여주었다. 특히, 슛 파워, 발리 슛, 위치 선정, 중거리 슛 등의 능력치가 매우 높아 스트라이커(ST)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했다.

그리고 찾아온 이번 2차 CBT. 문득 메시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증이 생겨 곧바로 메시를 구입하게 됐다. 우선 가격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약 90,000BP의 가격으로 100,000BP 정도의 가격인 호날두와 10,000BP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2월 9일 기준)

물론, 게임 오픈 초기의 가격이라 얼마든지 가격대는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높은 속력과 가속력은 물론이고, 드리블, 민첩성, 패스, 밸런스, 시야 등 1~2선을 오가는 플레이메이커가 가져야 할 능력치들은 호날두 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메시를 30판 정도 대표팀 공식 경기(순위 경기)에서 사용해봤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혹시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터넷 방송도 시청해봤지만, 메시의 체감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 ST 능력치로는 호날두의 압승이었지만, 2선 플레이메이커 능력치는 메시가 더 높았다.


■ 메시,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 (1) 부드러운 드리블과 플레이 메이킹

피파 온라인4에서는 퍼스트 터치나, 패스·슛·크로스의 동작과 세기 등을 더욱 세밀하게 컨트롤해야만 한다. 강한 패스를 받으면 순간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생각보다 퍼스트 터치가 길어지기도 한다.

즉, 세밀한 볼 컨트롤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인데, 메시는 아무리 강한 세기의 패스라도 퍼스트 터치를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 또, 메시만의 공이 발에 붙어 다니는 드리블도 어느 정도 구현된 모습이었다. 이 두 가지 능력은 실축에서만 보던 메시만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 외각에서 상대 골대로 들어갈 때 큰 컨트롤 없이 방향키만으로도 수비수 2명을 쉽게 재칠 수 있다


▲ 방향키 드리블과 순간적으로 빠른 주력은 플레이 메이킹을 가능하게 해준다


▲ 민첩한 움직임은 빈공간으로 빠르게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었다




■ 메시,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 (2) 빠른 주력과 민첩한 움직임

피파 온라인4에서는 레벨(퍼포먼스 레벨)의 최대치가 5로 설정되어 속력이나 가속력을 성장시키는 데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었다.

이런 설정은 메시에게 큰 호재가 되었다. 세밀한 플레이도 플레이지만, 메시는 이를 뒷받침하는 빠른 주력과 민첩한 움직임도 가지고 있었다. 빠른 주력과 민첩한 움직임은 단순히 상대를 따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강력한 공격 루트가 될 수 있다. 퍼스트 터치가 길더라도 곧바로 공을 따라잡는다거나, 동료의 긴 패스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되기도 한다.


▲ 정확한 퍼스트 터치와 빠른 주력!


▲ 빠른 주력과 짧은 크로스로 성공적인 역습 골을 만들어 내는 메시

■ 호날두 VS 메시, 그렇다면 승자는?

1선 공격 자원으로 좋은 피지컬과 능력치(슛 파워, 위치 선정, 발리슛 등)를 가진 호날두1~2선 플레이메이커 자원으로 좋은 체감과 능력치(드리블, 밸런스, 패스 등)를 가진 메시, 둘의 특징은 분명하게 갈렸고, 둘 다 정말 좋은 공격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둘의 우위가 분명하게 갈리던 피파 온라인3와는 다르게, 피파 온라인4에서는 포지션과 사용법, 그리고 플레이스타일 등에 따라 충분히 선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세밀한 컨트롤과 집중력이 요구된 피파 온라인4는 메시뿐만 아니라, 산체스나 아자르, 모드리치 같은 선수들도 더욱 주목을 받게 될 새로운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 '이제는 내가 호날두보다 하이라이트에 더 자주 나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