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컬러 업데이트가 처음 예고된 후, 피파온라인4 인벤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는 확실히 해당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유저들의 모습으로 게시판이 떠들썩 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실, 피파온라인4는 플레이하는 재미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 재미보다 더 큰 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스쿼드를 구성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즉, 피파온라인4에서 팀컬러는 주축 콘텐츠로 생각해도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대장팀'으로 스쿼드를 구성하는 유저들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클럽팀이나 국가대표팀 등의 컨셉팀으로 스쿼드를 만드는 유저들도 정말 많았다. 기자 역시도 항상 피파온라인4 인벤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를 살펴 보는데, 게시글 중에는 'ㅇㅇ팀 스쿼드 어떤가요?', 'ㅇㅇ 오리지널 vs ㅇㅇ 혼합팀 추천 부탁드립니다!' 등의 게시글들을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 피파4 인벤 자유게시판에는 스쿼드 관련 질문글이 정말 많은 편이다


하지만 해당 유저들에게 아쉬운 부분은 역시 성능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선수들을 맞추어도 대장팀 스쿼드에 비해 경기력이 부족한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같은 급여의 선수여도 호나우두, 프티, 비에이라, 굴리트, 호날두 등의 선수들이 월등한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결국, '워너비' 스쿼드를 맞추었다는 기쁨과 만족감도 오래가지 못했다. 공식 경기에서 +1강 호나우두에게 이리 털리고 저리 털리다 보면 회의감이 찾아오는 것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이런 이유로, 컨셉팀 유저들에게 팀컬러는 마치 수십 년 만에 찾아온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사건이었다.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온 유저들에게 이 정도 수혜는 어찌 보면 당연해보였다. 팀컬러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대장팀 스쿼드 유저들마저도 찬성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 강화 팀컬러가 10월이라고........!?


그리고 업데이트 당일, 공개된 업데이트 예고 영상에서 강화 팀컬러는 10월에 발표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일단 명치를 한 대 맞고 시작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우선 오늘 나올 팀컬러만 제대로 나오길 기대했다. 그렇게 패치가 끝나고 확인한 팀컬러는 처음 보기에는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5-1-5] 조합과 같이 11명의 스쿼드를 2개의 팀으로 구성해도 11명으로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11명 단일팀과 [5-1-5] 조합의 2개의 팀과의 차이는 정말 작은 수준이었다. 전체 능력치도 아니고 '짧은 패스 +2'나 '드리블+1'과 같은 세부 능력치 2개에서의 차이만 있었다. 보통 고단계를 맞추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고단계로 갈수록 더 차이가 큰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발상의 전환인 건지(?) 해당 팀컬러 시스템은 그렇지 않았다.

또한, 호나우두나 즐라탄과 같이 여러 팀을 옮겨 다닌 '저니맨'이면서 대장급 성능을 가진 선수들을 활용하면 대장급 스쿼드로도 팀컬러 효과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기 시작했다.


▲ 3단계와 4단계의 차이가 왜 1단계와 2단계의 차이보다...

▲ '[5-1-5] 적폐'라는 단어가 게시판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포장지를 완전히 벗기고 나서 보니 생각했던 내용물과는 조금 달랐다. 나의 생각이 아니라, 유저들의 생각이 바로 그랬다. 물론, 이후에 변경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실수에 따른 '번복'과도 같은 일이 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피파온라인4를 즐겨본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스쿼드 구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민감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영역에 직접적이든, 혹은 간접적이든 영향이 들어서는 부분은 유저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팀컬러 효과의 순기능으로 다채로운 스쿼드가 등장하길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11명을 구성하는 것에 큰 메리트가 없다면 결국 유저들의 스쿼드는 다시 한 번 단순화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특히 더 아쉬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업데이트가 유저들의 비판 여론을 뒤집을 수 있는 역전의 발판이 되길 바랐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더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 기자의 생각이 아니다, 유저들의 생각이 바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