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이끈 건 배틀로얄 워존이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현지 시각으로 5일, 회계연도 2020년 1분기(2020년 1월 ~ 3월)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1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반회계기준 매출은 17억 8,800만 달러(한화 약 2조 1,850억 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 하락했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와 캔디 크러시 사가 등 디지털 콘텐츠가 성과를 내며 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상승한 6억 1,200만 달러(한화 약 7,480억 원)를 기록했다.

액티비전의 1분기 실적을 주도한 건 단연 콜 오브 듀티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는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F2P 서비스로 추가된 워존은 3월 출시 이후 엄청난 속도로 유저들을 끌어모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최고경영자 바비 코틱은 이날 워존의 플레이어가 6천만 명을 넘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한, 1분기 게임의 순 예약은 지난해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두 배 이상이다. 이 같은 수치는 4월 시즌3에 돌입하며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며 2분기 전망을 밝혔다. 이 기간 액티비전은 총 5억 1,900만 달러(한화 약 6,34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킹 역시 순조로운 1분기를 보냈다. 킹은 지난 3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캔디크러쉬사가, 캔디크러쉬소다 등 7개 게임의 생명을 무제한으로 한시 변경했다. 이후 킹의 대표 게임인 캔디크러시 사가는 하루 플레이 수가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캔디크러쉬사가는 지난 1분기 동안 미국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분기 킹의 월간 활성 이용자(Monthly Activity User, MAU)는 2억 7,300억 명으로 4분기보다 10% 증가했다. 바비 코틱은 컨퍼런스 콜에서 재택 인구 증가에 킹의 전년 대비 또렷한 1분기 성장세가 4월에도 이어졌다며 2분기에도 높은 실적 성과가 이어지리라고 밝혔다. 킹은 액티비전에 이은 4억 9,800만 달러(한화 약 6,0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가장 낮은 블리자드는 44%라는 높은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며 세 회사 중 가장 높은 1억 9,700만 달러(한화 약 2,4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뚜렷한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거둔 높은 성과에 데니스 더킨 최고재무관리자는 확장팩 어둠땅 출시를 앞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기대 심리와 든든한 팬층을 둔 하스스톤 등이 실적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1년 매출 중 가장 높은 부문을 차지한 건 콘솔이다. 점유율은 4% 감소했지만, 콘솔 매출은 총 5억 9,400만 달러(한화 약 7,260억 원)로 전체 33%를 차지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체 32%를 기록하며 3% 증가했고 PC 비중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한편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처음 액티비전 블리자드 어닝 콜에 참석한 다니엘 알레그레는 준비 중인 타이틀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관련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액티비전 IP에 기반을 둔 미공개 타이틀 2종을 준비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어둠땅의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공개 이후 여러모로 화제가 됐던 디아블로 이모탈의 지역 테스트는 예정대로 올해 중순 진행할 예정이다. 단, 액티비전 테스트 지역 및 상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