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디 게임 축제로 발돋움한 '부산 인디 커넥티드 페스티벌(이하 BIC)'이 오는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를 맞는 BIC에서는 26개국에서 출품된 118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행사 기간도 기존 3일에서 4일로 늘어났다.

BIC는 매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관람객은 전년 대비 1.7배 늘어난 1만 273명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디게임 행사임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는 처음으로 '유료' 행사였음에도 오히려 관람객이 늘어 의미를 더했다. 지난 3회 동안 BIC에는 전 세계 34개국 인디게임 개발자가 다녀갔으며, 874개의 게임이 전시됐다.

이번 BIC가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컨퍼런스만을 위한 날을 따로 빼두었다는 점이다. 행사가 시작되는 첫날에는 디피니션 식스(Definition, six)의 크리스 해커(Chris Hecker)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게임엔진 연구개발 전문 프로그래머인 몰리 로켓(Molly Rocket)의 케이시 뮤레토리(Casey Muratori) 대표와 게임 컨설턴트 및 프리랜서 작가 겸 디자이너 닉 셔트너(Nick Suttner) 등의 연사들이 총 9개의 컨퍼런스 세션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한다.

유명 BJ와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게임으로는 드림팜의 '식혼도', 팀 호레이의 '던그리드' 등을 참여 이벤트로 즐길 수 있으며, 크리에이터 테스터훈, 머독, 유소나 등이 함께 한다.

한편, BIC 스폰서 기업으로 '펄어비스'가 참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플래티넘 스폰서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디 게임 퍼블리싱 기업인 '니칼리스'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세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골드 스폰서로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BIC 2018, 개최에 앞서 각종 소식을 한자리에 모았다.


■ "이게 '인디' 게임이지" - 참신함으로 무장한 118개의 작품


상상과 현실의 교차! '트릭 아트 던전'
지원이네 오락실


'트릭 아트(Trick Art)'란 원근법과 음영법을 활용한 왜곡을 통해 관람자 관접에서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다. 감상하는 각도에 따라 그림은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주며, 지원이네 오락실에서 개발하고 있는 '트릭 아트 던전'은 이를 십분 활용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화면의 시점을 돌리거나 뒤집는 조작을 통해 주어진 퍼즐을 풀어야 한다. 단순히 보이는 것 외에 다양한 해답이 숨겨져 있어 플레이어의 창의력이 요구된다.

착시 효과가 '트릭 아트 던전'의 주된 컨셉이었다면, 스토리텔링은 게임에 몰입감을 가져다 준다. '트릭 아트 던전'은 미술관에서 부모를 찾아 헤메는 아이의 관점에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은 대사 한마디 없이 진행되지만 행동과 나레이션, 음악을 통해 아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트릭 아트 던전'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 PC 등의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한상빈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게임은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갖고 있으며, 9월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은 지난 3회 BIC에도 지원했었지만, 당시에는 아쉽게도 탈락했다. 1년의 시간이 지나고 거의 모든 것을 다듬은 '트릭 아트 던전'은 이번 BIC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 중 하나가 됐다.


이게 인디 게임의 액션이라고?! '울트라 에이지'
넥스트 스테이지


넥스트 스테이지의 '울트라 에이지'는 BIC 스폰서인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부스에 전시된다. '울트라 에이지'는 SF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거대한 음모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의 로그라이크 액션 RPG다. '울트라 에이지'의 액션은 형태가 변하는 대검이 특징이다. 각 전투 상황에 맞는 대검 형태를 선택하고 NPC의 서포트 기술을 활용해 AI 로봇과 몬스터를 물리쳐야 한다.

'울트라 에이지'는 '언리얼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개발사 넥스트 스테이지는 지난 2016년, 모바일 액션 RPG '다이스 이즈 캐스트'로 언리얼 엔진 기술을 인정받아 에픽게임즈로부터 '언리얼 데브 그랜트'를 수상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울트라 에이지'는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으로 2019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텍스트로만 진행되는 어드벤처 '세븐 데이즈'
버프 스튜디오


'세븐 데이즈'는 메신저 앱으로 채팅을 하듯 진행되는 게임이다. 힐링 게임 '마이 오아시스'를 선보인 버프 스튜디오에서 현재 개발중이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게임 속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운명이 변하며, 특정 인물과 신뢰가 쌓이면 그들의 비밀과 속사정을 알게 된다.

'세븐 데이즈'의 첫 번째 목표는 부활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을 부활시키기 위해 텍스트로만 주어진 환경을 풀어 나아가야 한다. 이 게임은 텍스트로만 이루어졌지만, 장르는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다. '세븐 데이즈'는 다양한 업적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으며, 업적에 따라 주인공의 현실과 추억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엔딩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고통, 죽음, 그리고 부활 '미싱(The MISSING)'
화이트 아울(White Owls)


게임 '다크 드림 돈 다이(Dark Dreams Don't Die)의 '히데타카 스에히로'가 개발한 '미싱'이 BIC에서 최초로 한국어판을 선보인다. '미싱'은 주인공이 친구를 찾기 위해 잔인한 함정이 가득한 '추억의 섬'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주인공은 부활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어 각종 함정을 죽음을 통해 해결하기도 한다. 보통은 함정 피하겠지만, 부활을 염두에 두고 고의로 죽어 나가면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식이다.

'미싱' 한국어판은 PC, 닌텐도 스위치, PS4, Xbox One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미싱' 한국어판 서비스를 맡은 아크시스템웍스는 BIC 현장에서 시연한 사람들에게 오리지널 특제 스티커를 선물로 증정한다고 밝혔다.


소녀, 메카닉, 액션! '메탈릭 차일드'
스튜디오 HG


'메탈릭 차일드'는 스튜디오 HG의 한대훈 개발자가 선보이는 새로운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스튜디오 HG의 전작처럼 1인 개발로 제작된 작품이다. '메탈릭 차일드'는 스토리텔링형 로그라이크 게임으로, 격투 게임과 같이 근접 액션이 주를 이룬다. 액션은 수많은 메탈형 무기를 갖추어 나가며 업그레이드된다.

'메탈릭 차일드'의 첫 트레이러 영상에서 주인공 로나는 로켓을 발사하는 건틀릿이나 망치를 활용해 적과 싸운다. 무기마다 개성이 뚜렷해 플레이어는 자기 손에 맞는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맵에 있는 '폭발하는 통'이나 주변 사물을 이용해 적과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 '메탈릭 차일드'는 2019년 여름에 출시될 예정이다.


▲ 이외에도 다양한 인디 게임을 BIC에서 만날 수 있다



■ 블록체인과 엔진, 구글피처드 노하우까지 'BIC 컨퍼런스'


이번 BIC 컨퍼런스는 국내외에서 참여한 연사들이 준비한 9개의 세션으로 되어 있다. 각 세션은 인디 개발자를 위한 개발 강연은 물론 마케팅에 효과적인 구글플레이 글로벌 피처드 노하우까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이전 행사와 달리 컨퍼런스만을 위한 날을 따로 마련했기에 참석자들은 본 행사를 놓칠 걱정 없이 강연을 들을 수 있다.

BIC 컨퍼런스 기조 연설은 디피니션 식스의 크리스 해커가 '게임 디자인의 행운과 경청'이라는 주제로 나선다. 세계적인 글로벌 인디게임 개발사 및 서비스사 니칼리스(Nicalis)의 타이론 로드리게즈(Tyrone Rodriguez) 대표는 “From Busan to the World: The Nicalis Connection”을 주제로 강연한다. BIC Festival을 통해 니칼리스와 협력하게 된 게임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BIC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불어 깜짝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 타이론 로드리게즈 대표는 BIC에서 깜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엔진(ENJIN PTE LTD)의 로저웰코(Roger Walco)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블록체인+게임=천생연분’을 주제로 글로벌 산업에서 미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과 게임 장르의 결합을 위해 게임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엑솔라(Xsolla Korea)의 이주연 사업개발 아시아 총괄은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글로벌 서비스에 필요한 것들을 제시한다.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의 김일호 매니저가 “Amazon Web Services Cloud for indie gaming. Why we like it”를 주제로, 펄어비스의 김충식 사업개발부장은 인디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든 고민해본 ‘글로벌 마켓에서의 피처드 전략’에 대해 강연을 펼친다.

▲ 펄어비스의 글로벌 피처드 노하우도 BIC에서 공개된다


BIC 컨퍼런스는 행사가 시작되는 첫날인 9월 13일(목) 10시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다. 게임 개발자와 관련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일반 관람객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주요 강연은 '인벤'이 현장 취재할 예정이다.



■ BICFest 2018 일정&부대 행사&이벤트



부산 인디 커텍트 페스티벌 2018
◎행사일정
컨퍼런스: 13일(목) / 10:00~18:00
비즈니스 데이(B2B): 14일(금) / 10:00~22:00
게임전시(B2C): 15일(토) ~ 16일(일) / 토요일 22시까지, 일요일 18시까지

온라인 사전예매 (8월 13일(월) 11:00 ~ 9월 14일(금) 20:00)

▶1일권 (15,16일 중 하루만 입장가능)
성인 : 4,000원 (현장권 6,000원)
청소년 : 2,000원 (현장권 3,000원)

▶2일권(15,16일 모두 입장가능)

성인 : 8,000원 (현장권 10,000원)
청소년 : 4,000원 (현장권 5,000원)

※ 만 65세이상, 미취학아동 무료입장


[2017 BIC 어워드]
◎행사일정 : 09. 16. (일) 17시 ~ 18시
◎행사장소 :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
◎행사내용 : 각 분야의 베스트를 가리고, 올해 최고의 인디 게임을 선정한다.


[유명 BJ와 함께 게임을!]
◎행사일정 : 09. 15~16(토, 일)
◎행사장소 : 부산 영화의 전당 메인무대
◎행사내용 : 테스터훈, 이녕, 권이슬, 푸린, 유소나 등이 참여해 게임을 소개하고 유저와 플레이

테스터훈: 15일(토) 15:00~16:15
이녕: 15일(토) 16:45~17:45
권이슬&푸린: 15일(토) 18:45~19:50
저스팅타임 X 테스터훈,머독: 15일(토) 20:20~21:50

던그리드 X 머독: 16일(일) 11:00~12:15
던전 워 페어2 X 푸린: 16일(일) 12:45~13:30
매드러너 X 유소나: 16일(일) 14:00~15:15



■ BIC, 이제는 글로벌 인디 게임 축제로


BIC가 처음 시작된 해인 2015년, 당시 2,380명의 게이머가 참여해 새로운 인디 게임 축제를 알렸다. 이후 2016년 BIC에는 6,391명이 방문했고, 지난 2017년에는 처음 유료로 진행됐음에도 1만 명 넘게 행사장을 찾았다. 늘어나는 관람객을 반영하듯 올해는 행사 일정도 하루 더 늘어났다.

BIC는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가 대부분 모바일 게임을 내는 데 반해, BIC에는 절반이 PC 게임이다. 지난해 기준(멀티 플랫폼 반영)으로 PC 게임이 50%, 모바일 게임이 44%, 콘솔 게임이 20%, VR 게임이 10%일 정도로 다양한 게임들이 전시됐다. 장르도 다양해서 신선함에 목마른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BIC에서는 유저가 개발자와 직접 만나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플레이어는 홈페이지 소개 글이나 기사에서는 만날 수 없던 개발의 뒷이야기를 듣거나, 게임을 만든 이로부터 직접 팁을 알아가기도 한다. BIC는 단순히 게임만 하는 행사가 아닌, 개발자와 게이머에게 더욱 특별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은 “이번 BIC Festival에서는 인디게임에 인기 크리에이터 IP를 입힘으로써 관람객들이 인디게임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동시에 행사에 참여한 인디게임 개발사들도 대중적으로 게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BIC Festival을 기대하는 많은 분들께 기대 이상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남은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전했다.

매년 특별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한 BIC는 오는 13일부터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