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e스포츠 제전 'World Cyber Games'(이하 WCG) 이수은 대표가 주요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WCG가 더 이상 열리지 않을 것이란 글을 남겼다.

이수은 대표는 주요 사업 파트너가 모여있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WCG는 끝났다. 더 이상 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 메일은 대표로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메일"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한 이수은 대표는 "올해 WCG는 세계 결승전을 포함한 어떠한 대회나 행사도 진행하지 않는다. 이러한 결정은 세계적인 사업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결정"임을 밝혔다.

"이 사실이 지금까지 WCG를 도와준 파트너들에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이수은 대표는 "14년간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위대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브랜드는 사라졌지만 WCG 정신은 각 선수와 팬들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이 순간은 내게도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WCG에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라고 밝혀 더 이상 WCG가 열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이수은 대표는 "14년간 보내준 파트너들의 열정에 감사하다. 조만간 우리는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WCG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게임 대회로 '게임 대회의 올림픽'을 표방하며 1년에 한 번씩 세계 각지를 돌며 개최됐다. 2000년 챌린저 대회로 한국에서 시작된 WCG는 2002년부터 호스트 시티의 개념을 도입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이탈리아 몬자, 미국 시애틀, 독일 쾰른, 중국 청두, 미국 LA, 중국 쿤산에서 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한 때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지로 전성기를 누렸던 WCG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영난에 시달리며 위기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2년 동안 중국 쿤산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결국 작별의 길을 걷게 됐다.

한편, WCG를 만들어낸 우리나라는 총 13번의 대회(2000년 챌린저 제외)에서 8번의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e스포츠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