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5일차 2경기서 ROX 타이거즈(이하 ROX)가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리스크 큰 공격ROX는 그 동안 보여준 리스크가 큰 공격적인 움직임이 아닌 근거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한 운영을 선보이며,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음은 ROX의 든든한 맏형 '샤이' 박상면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승리한 소감을 듣고 싶다.

아프리카전까지 졌으면 팀 분위기가 정말 침체됐을 거다. 위기의 순간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뜻깊은 승리였다.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도 살렸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두 세트 모두 운영이 깔끔했다. 이전 경기들과 어떤 점이 달랐다고 생각하나.

전 라인전의 주도권을 모두 주고 있었다는 게 주효했다. 그리고 대회 무대인만큼 모두들 긴장감을 놓지 않고 집중력 있게 플레이한 덕분에 무너지지지 않고 잘 운영한 것 같다.


Q. 최근에는 대부분 쉔보다 노틸러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여러 부분에서 노틸러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1세트에 쉔을 선택했는데, 쉔을 잘 플레이하는 비결이 뭔가.

솔랭이나 스크림 등 연습 때 쉔은 많이 쓴다. 쉔이 무기력하게 지는 이유는 보통 두 가지다. 계속 푸시를 당하면서 탑에 묶여 있거나, 아니면 팀에 쉔과 연계할 수 없는 챔피언이 없을 때다. 그래서 연계할 수 있는 조합을 생각해서 고르는 편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노틸러스가 시간이 갈수록 쉔에게 주도권을 뺏기는 편이라는 점을 생각하기도 했고, '마린' 장경환의 로밍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했다.


Q. '마이티베어' 김민수가 1세트에서 드래곤 스틸을 했다. 당시 탑을 스플릿 푸시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사실 되게 갈팡질팡하는 느낌이었다. 대치 구도에서 아프리카는 5명이었고, 우린 4명이었다. 합류해서 5대 5로 붙으면 이길 것 같았는데 특별한 콜이 없어서 쭉 스플릿을 했다. 그때 (김)민수가 스틸 각이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콜에 맞춰 플레이 했는데 정말 드래곤을 빼앗았다. 잘 풀렸던 것 같다.


Q.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바론 트라이도 깔끔한 편이었다. 누구의 오더였나.

오늘은 원딜과 미드 쪽에서 바론 각을 잘 봐줬다. (손)영민이가 탈리야를 플레이 하니까 상대를 가두고 편히 먹을 수 있다. 덕분에 2세트에서 바론을 쉽게 먹은 것 같다. 1세트에서는 상대가 드래곤에 집중한 시간에 충분히 바론을 프리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도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Q. 2세트에서 ad 케넨과 제이스 구도가 나왔다.

이런 구도는 정글러가 안 봐주는 쪽이 무조건 힘든 구도다. 그런데 내가 먼저 갱킹을 당해 급한 불이 붙었다. 이 불을 끄지 않으면 이후 운영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탑에 힘을 실었던 것 같다.


Q.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팀의 경기력은 참 들쭉날쭉하다. 오늘 같은 경우는 모두 다 잘해줬다. 이런 모습만 보여준다면 남은 경기도 잘 해서 포스트 시즌 진출 확률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요근래 감독님이 몸살에 걸리셔서 아프셨는데, 감독님이 기운이 없으니까 팀 분위기도 별로였다. 반대로 감독님이 주사도 맞고 약도 챙겨드셔서 컨디션을 되찾으니 팀 분위기가 올라갔다. 감독님께 우리 팀 분위기를 위해서 건강 관리 잘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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