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고릴라' 강범현은 개막 3주 차를 맞이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분석데스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LCK 챌린저스의 해설도 겸한다. 선수 시절부터 객원 해설로 참가하면서 말 잘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던 그는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은퇴 후 첫 발을 내디뎠다.

인벤은 LCK 10일 차 분석데스크를 앞두고 있는 '고릴라'와 간단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생각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일주일 중 하루는 LCK 챌린저스, 4일은 LCK 일정을 소화하는 주도 있었다. 또, 시간이 날 때는 해외 리그를 시청하는데 투자한다고 한다.

보통 은퇴를 하고는 잠시간 여유를 즐길만도 한데, 이렇게 빡빡한 일정이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고릴라'는 "게임을 쉬고 있을 정도로 바쁘긴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더 힘들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는 되면 안된다는 생각이 크다. 배워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선언하고, 분석데스크도 함께하는 '쿠로' 이서행과는 선수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로 유명하다. 친구와 함께해서 부담이 덜하지는 않냐고 묻자 그는 "'쿠로'도, 나도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 서로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누군가 한 명이 먼저 하고 있었더라면 좀 끌어줄 수 있었을 텐데, 둘 다 시작하는 단계라 함께 노력하자는 마인드다"고 답했다.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를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으면 자극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릴라'는 "선수들 플레이를 보면 자극도 되고, '와, 저건 멋있다'라는 생각도 종종 든다"며 "그래도 은퇴를 결정할 때 이 결정에 아쉬워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기 때문에,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재미있게 본 경기로는 DWG KIA-프레딧 브리온전을 꼽았다. 프레딧 브리온이 체급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DWG KIA를 꺾는 이변이 나오기도 했고, 경기 승리 후 프레딧 브리온 선수들의 인터뷰가 멋있었다고. 인상깊은 신인 선수로는 "성적이 좋을 뿐더러, 플레이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DRX의 미드라이너 '솔카' 송수형을 지목했다.

마지막으로 '고릴라'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분석데스크도, LCK CL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