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즈 프로스트 내전, 프로스트 블레이즈 내전, CJ 내전, 형제팀 내전, 이 두 팀의 경기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지만 가장 멋진 것은 '얼음과 불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 말처럼 두 팀의 경기는 노래처럼 아름답다. 경기력은 물론이거니와 선수들의 스타성도 한몫한다. 국내의 LOL 팬이라면 선수 이름은 물론 어떤 플레이를 잘 하는지 술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때 항상 말하듯 프로스트 팀의 라이벌은 블레이즈, 블레이즈의 라이벌은 프로스트다. 같이 생활하고 서로 항상 연습을 도와주는 사이지만, 아직까지 라이벌을 말할 때 서로의 팀을 말한다.

정규 리그가 시작되면서 부터 강팀으로 거론될 만큼 강한 양 팀인 만큼, 서로 만나는게 잦은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국내 리그는 물론 해외 리그에서까지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CJ 엔투스 형제 팀의 내전의 역사를 알아보자.


Azubu 챔피언스 스프링 2012 결승전 - 블레이즈 3대0 승리


국내 최초의 정규 리그 결승에서 펼쳐진 내전

최초의 노래는 2012년 5월 Azubu 챔피언스 스프링 2012 결승무대에서 울려 퍼졌다. 그때 당시에 양 팀은 MiG 클랜 소속이었다. 블레이즈는 지금 SK텔레콤 T1 1팀 소속인 복한규 선수가 소속해 있었고 프로스트는 현 나진 실드 소속인 로코 선수와 지금은 팀을 탈퇴해 코치의 길을 걷고 있는 장건웅 선수가 있을 때였다.

LOL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 게임이 된 데에는 양 팀이 펼쳤던 결승에서의 멋진 경기력이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내 최초의 LOL 정규 리그였고 그 결승에서 두 형제팀이 만났다는 것은 이미 두 팀의 경기력이 국내에서 손꼽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방송을 보고 이제 막 LOL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 머릿속 깊숙이 각인시켰다.



양 팀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가 나뉜 이유는 작은 차이 때문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우리가 지금 자주 사용하고 뜻도 잘 알고 있는 '스노우볼'이 승자를 선택했다. 블레이즈는 초반부터 작은 이득을 만들고 한타에서 그 차이로 인한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이득을 가져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그마한 차이를 상대방이 극복하지 못할 큰 차이로 벌린 블레이즈가 첫 내전을 승리함과 동시에 Azubu 챔피언스 스프링 2012를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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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bu 챔피언스 섬머 2012 4강 - 경기결과 프로스트 3대2 승리


고통을 감내한 값진 승리

이번엔 결승이 아닌 4강에서 만났다. 프로스트는 팀의 원거리 딜러였던 "Locodoco" 최윤섭 선수가 팀을 나가고 탑 라이너였던 "Woong" 장건웅 선수가 원거리 딜러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리고 "Shy" 박상면 선수를 영입해 팀을 재정비했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이었던 블레이즈는 팀원의 변경 없이 그대로 나온 상황. 모두가 블레이즈의 압승을 예상했다. 최윤섭 선수는 프로스트의 픽밴과 오더의 큰 축을 담당하던 선수였기 때문에 프로스트의 출혈이 너무 커 보였다.



하지만 승부의 결과는 쉽게 나지 않았다. 2대2 스코어에서 펼쳐진 마지막 5차전 블라인드 픽 매치. 결과는 프로스트의 승리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건웅 선수는 새로운 팀원과 포지션을 변경하며 겪었던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면, 이번 승리는 그동안이 고통을 이겨낸 대가로 얻은 값진 열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강전에서 형제팀을 이기고 올라간 프로스트는 결승전에서 CLG.EU를 상대로 희대의 명경기를 팬들에게 선물하며 섬머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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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 Pro League 5 국가대표 선발전 4강전 - 경기결과 블레이즈 2대0 승리


세계로 향하는 무대에서 만난 형제팀

국내 리그에선 이미 검증받은 상태인 양 팀. 팬들은 국내에서 최강인 형제팀이 세계와 겨뤘을 때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지 궁금해했다. 국내 리그에 해외 선수들로 구성된 몇 팀이 있었지만, 국내 리그였고 수도 적었다. IGN Pro League 5은 국내 팀이 해외 선수들과 겨뤘을때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해외 강팀과 붙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형제팀은 치열한 국가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했고, 최고의 상승세인 양 팀이 높은 곳에서 만나는 것은 예정돼 있는 일이었다. 4강 B조에서 형제팀은 또 눈물의 내전을 벌여야 했다.



블레이즈는 팀의 머리 역할을 담당했던 "Reapered" 복한규 선수가 팀을 탈퇴했다. 그리고 "Flame" 이호종 선수가 탑 라이너로 블레이즈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팀원이 블레이즈만 변경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자는 블레이즈였다. 주요 멤버가 교체된 상황이었지만, 예전보더 더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1경기에서는 이호종 선수가, 2경기에서는 "Cpt.Jack" 강형우 선수와 "Ambition" 강찬용 선수가 날뛰었다. 라인전부터 주도권을 놓지 않고 프로스트를 흔들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블레이즈는 결승전에서 만난 나진 실드를 꺾고 IGN 한국 국가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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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챔피언스 윈터 2012-2013 4강 1경기 - 3대2 프로스트 승, 2경기 - 3대2 프로스트 승리


총 경기시간 395분,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

양 팀이 10경기를 가졌다. 경기당 평균 시간 40분.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었던 윈터 4강 경기는 형제팀 내전의 백미를 보여준 경기였다. 윈터 4강은 5판 3선승제 게임을 두번 해서 총 승점을 따져 동률일 경우 최대 11게임을 해야 하는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3년 1월 9일날 펼쳐진 4강 A조 1경기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5세트 블라인드 픽까지 가는 숨막히는 대결이었다. 결국 웃은 것은 블라인드 픽의 강자인 프로스트였다. 모든 선수가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MadLife" 홍민기 선수의 블리츠크랭크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풀 세트 접전이 끝난 단 이틀 뒤인 1월 11일에 양 팀은 다시 마주하게 된다. 1경기가 체력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정신력 싸움. 특히 1세트는 경기시간 63분이라는 초장기전이 나온다. 픽밴부터 집중을 시작했다고 한다면 7~80분을 집중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선수들이 가져야 했던 부담의 크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 그리고 이건 단 1세트에 끝나는 경기가 아닌 5판 3선승 경기였다. 63분의 장기전 경기는 단 1세트일 뿐이었다.

LOL의 신이 관객들에게는 축복을 선수들에겐 지옥을 만들어 준 것 같다. 2경기도 5세트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2대2로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은 다시 블라인드 픽으로 5세트 경기를 가지게 된다. 프로스트는 1경기 블라인드 픽에서 선택했던 픽과 거의 똑같은 조합을 가지고 나왔다.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 성공한 프로스트는 조급해진 상대방을 홍민기 선수의 블리츠크랭크가 매서운 그랩으로 하나씩 제거했다. 결국, 2경기 5세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프로스트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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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M7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 3대1 블레이즈 승리


얼음과 불의 노래가 세계 앞에서 울려 퍼지다

세계가 감동한 경기력이었다. 매드라이프가 왜 신의 칭호를 가졌는지, 플레임이 왜 비행기 조종사인지, 클라우드템플러에게 왜 쉔을 주면 안 되는지, MiG부터 시작된 양 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녹아있는 경기를 결승전 무대에서 보여줬다.

결승에서 만난 양 팀은 서로 최선을 다해 경기했고 결과적으론 블레이즈가 이겼지만, CJ엔투스 양 팀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해외 주요 커뮤니티에서 세계적인 강팀을 언급할 때 항상 CJ 양 팀을 모두 언급하게 되고, 이번 올스타전 한국 대표팀을 예상할 때도 CJ엔투스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나올 거라고 예상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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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에겐 너무 가혹하다. 팬들은 너무 즐겁다. 팬들은 이번 주 금요일 열리는 블레이즈와 프로스트의 내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양 팀은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블레이즈는 세계 최고의 수준의 리그인 챔피언스 스프링에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미 검증된 최고의 탑 라이너 이호종이 있고 국가 대표 미드 라이너 강찬용이 소환사의 협곡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포식 중에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정글러와 정석에 충실한 봇 듀오가 있다. 강해도 너무 강한 팀이다.



하지만 프로스트도 만만치 않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중국의 PDD를 찍어 눌러버린 국가 대표 탑 라이너 박상면 선수가 이호종 선수의 비행기 이륙을 저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스트는 어떤 봇 듀오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홍민기, 김강환 선수의 조합도 강력하지만 "Space" 선호산, "Muse" 김범석 선수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민기 선수가 가장 주목받고 실력이 검증된 것은 사실이지만 선호산, 김범석 카드 또한 이번 12강에서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재미로 보는 CJ엔투스 내전 기록



■ 양 팀의 내전 기록

양 팀의 총 경기 시간 : 867분 (14시간 27분)

상대 전적 : 14 대 10 블레이즈 우세

최장시간 경기 : 올림푸스 챔피언스 윈터 2012-2013 4강 A조 2경기 1세트 63분 11초

최단시간 경기 : IEM7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1세트 : 20분 37초

가장 많이 죽은 선수 : 이현우 (77데스), 강찬용(70데스)

최다 킬 : 강형우 케이틀린, 코그모(9킬), 이호종 올라프(9킬)

최다 선택 영웅 : 소나 6회, 룰루 5회(블레이즈 함장식)

최다 금지 영웅 : 트위스티드 페이트 14회

최근 내전 승리 팀 : BBBFF


■ 양 팀의 통산 기록

연승 기록 : 블레이즈 10연승(챔피언스 스프링 2013)

블레이즈 최고 승률 챔피언(10번 이상 선택한 챔피언) : 트위스티드 페이트(12승 0패), 제이스(8승 2패), 그레이브즈(14승 3패)

블레이즈 최저 승률 챔피언(10번 이상 선택한 챔피언) : 누누(5승5패), 아무무(8승 7패), 블라디미르(8승 6패)

프로스트 최고 승률 챔피언(10번 이상 선택한 챔피언) : 케넨(10승 0패), 엘리스(9승 2패), 마오카이(8승 2패), 블리츠크랭크(8승 3패) ※ 쓰레쉬 (7승 1패)

프로스트 최저 승률 챔피언(10번 이상 선택한 챔피언) : 잔나(4승 7패), 럼블(5승 6패), 아무무(8승 8패)

블레이즈 최근 전적(최근 10전) :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프로스트 최근 전적(최근 10전) : 승승승승승승승

비공식전 포함 최초 100승 달성 선수 : 강찬용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