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만의 개성이 빛나는 콘텐츠는 '섬'이다. 아크라시아 전역에 95개가량의 섬이 존재하고, 각각의 섬이 고유의 스토리와 콘텐츠가 존재한다. 섬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 받을 수 있는 '섬의 마음'은 단순 수집 요소를 넘어 성장에 필요한 장비를 주거나 각종 재화를 줘 다른 콘텐츠와도 연결된다.

90여 개로 수가 많은 만큼 섬 콘텐츠는 좋은 평가를 얻는 것이 있는 반면,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시즌 2를 앞둔 현재 로스트아크의 섬 콘텐츠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차가 있는 만큼 로스트아크 인벤의 기자들이 모여 가장 좋았던 섬과 그렇지 않은 섬을 꼽아보았다.

*기자들의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모험가분들의 인식과는 다른 부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섬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성과 가능성 보여줘" BEST 섬의 마음 10선

H 기자가 생각하는 로스트 아크 섬 BEST5

- 메투스 제도
- 붐블링 아일랜드
- 왜곡된 차원의 섬
- 포르페 섬
- 얼음 미로의 섬

H기자는 놀이 공간으로서의 섬 콘텐츠를 높게 평가했다. 로스트아크의 메인 콘텐츠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이상적인 섬 콘텐츠라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메투스 제도는 완성도 있으면서 독특한 분위기와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잠입 콘텐츠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스킬, 스킬에 따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적들로 인해 탐험 내내 긴장감이 있었고 스토리에도 몰입할 수 있었다.

메투스 제도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참신한 놀이 방식을 가진 섬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붐블링 아일랜드얼음 미로의 섬, 왜곡된 차원의 섬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현해 흥미롭게 섬을 구성했고, 다른 섬들과는 차별화되는 시점이나 변장 등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줬다. 섬 특유의 콘텐츠를 단서를 통해 차차 알아가게 되는 방식도 이 섬들을 좋게 본 이유다.

포르페 섬은 섬 특유의 협동과 콘셉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섬이다. 닭을 콘셉트로 잡은 섬은 '알라케르'도 있지만, 포르페는 닭으로 변신해 보스를 처치한다는 독특한 방식과 다른 모험가들과의 협동이 필요한 방식 등 여러모로 참신했다. 오픈 초기 아이템 레벨도 낮고 공략 방법도 명확하지 않던 시절 다른 유저들과 대화하며 보스를 쓰러뜨렸을 때의 성취감은 남다른 재미였다.


▲ 인벤 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메투스 제도'의 디자인

▲ '봄버맨'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게임 방식을 가진 '봄블링 아일랜드'

▲ 주어진 힌트를 통해 정답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던 '왜곡된 차원의 섬'

▲ 로스트아크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성공한 협동 섬인 '포르페 섬'

M 기자가 생각하는 로스트 아크 섬 BEST5

- sys.Landoftruth.devbui9%!)U%!(오류섬)
- 메투스 제도
- 그림자달 시장
- 메데이아
- 하트비트 섬

퍼즐과 미니 게임에 좋은 평가를 줬던 H 기자와 달리 M 기자는 섬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외관, 디자인 등을 좋게 평가했다. 공식적인 섬은 아니지만, 이스터에그 요소로 등장한 sys.Landoftruth.devbui9%!)U%!(오류섬)은 개발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콘텐츠 등에 대해 로스트아크만의 방식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과정이 참신하며 떡밥이나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그림자달 시장은 로스트아크식 섬 디자인의 정점으로 꼽힌다. 섬에 흩어진 힌트를 통해 단서를 모으고 협동 퀘스트나 에포나 의뢰, 스토리를 쫓다 보면 자연스럽게 섬의 마음을 획득하게 된다. 히든 퀘스트나 모코코 씨앗 등 숨겨진 요소도 많고 엿듣기를 통해 각종 스토리에 대한 단서를 들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섬의 외관이 예쁘다. 별빛 등대의 섬 등 스토리로 더 뛰어난 섬은 있겠지만, 밸런스 좋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섬이다.

메데이아는 PVP 섬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 3개의 거점을 오가며 섬 내의 모든 모험가가 단체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더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이 승리하는 간단한 목표로 인해 재미가 있다. PVP를 즐기지 않더라도 가볍게 참가할 수 있어 '환각의 섬'과 달리 부담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트비트 섬은 이벤트의 대표가 된 섬이다. 그전까지 크리스마스 이벤트나 시간제 보스 천둥 날개 이벤트는 심심한 구성에 개성도 부족했지만, 하트 비트는 모험 섬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의 섬과 협동 퀘스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코코 프라이팬을 휘두르는 듯한 찰진(?) 타격감에 더해 가벼운 설정에 맞는 난이도, 푸짐한 보상 등으로 많은 호응을 얻으며 이후 로스트아크 이벤트의 정석처럼 자리 잡게 된다.


▲ 유머러스하면서도 독특한 스토리 텔링을 자랑하는 오류섬

▲ 가장 최신 섬답게 밸런스가 탄탄한 '그림자 달 시장'

▲ PVP를 꺼리는 모험가도 방문할 정도로 재미가 있는 '메데이아'

▲ 이후 비슷한 이벤트가 계속되어 문제긴 하지만 참신했던 '하트 비트 섬'의 디자인


▣ "너무 어렵거나 반복 작업 필요" WORST 섬의 마음 10선

호평 기준이 서로 달랐던 BEST 부문과 달리, WORST 섬에서는 두 기자의 평이 비슷했다. 반복 작업과 너무 높은 난이도, 낮은 퀄리티 등이 주요 단점으로 꼽혔다.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섬 대부분이 놀이는 단순한데 섬의 마음 획득 확률이 지나치게 낮아 반복 작업이 요구되는 식이다.

H기자가 생각하는 로스트 아크 섬 WORST5

- 갈망의 섬
- 황혼의 섬
- 하모니 섬
- 고블린 섬
- 무릉도원


갈망의 섬은 이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섬이다. 느린 거북이의 부선장을 잡고 나오는 주머니를 개봉하는 것이 전부인 섬이지만, 섬의 마음 드롭 확률이 정말 낮다. 공략이 어렵다는 것 자체가 콘셉트인 섬으로 H 기자의 경우 일주일을 갈망의 섬에 투자해 십여 개의 주머니를 열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황혼의 섬은 잠입 + 던전 구조의 섬으로 세이크리아 교단에 대한 스토리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섬이지만, 섬의 마음이 나올 확률이 너무 낮아 긴 시나리오 던전을 반복해 돌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초반부 잠입 구간은 구간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리트라이가 제법 필요해 던전 진행을 한층 어렵게 만든다. 일회성 잠입이면 끝나는 '지고의 섬'이나 '메투스 제도'와 달리 황혼의 섬이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이유다.


▲ 말이 필요 없는 고난이도 섬 '갈망의 섬'

▲ 긴 던전 진행에 잠입을 더해 피로감을 줬던 '황혼의 섬'

하모니 섬은 몇 번의 개선 끝에 현재의 모험 섬이 되었다. 캘린더(다이나믹) 섬 시절에는 협동 퀘스트의 진행 조건도 어려웠고, 특히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마지막 구간은 달리기가 빠른 클래스가 아니면 제대로 보상을 받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로 인해 협동 퀘스트 부분을 건너뛰고 다른 지역에서 대기하는 얌체족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업데이트로 콘텐츠가 개선되어 간단히 참여만 하면 누구나 악보와 상자를 얻을 수 있지만, 전체 협동 퀘스트 구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 아쉽다. 현재도 몬테 섬과 함께 가장 긴 진행 시간을 가지고 있어 기피되는 모험 섬 중 하나다.

고블린 섬은 아트로포스처럼 뽑기를 통해 섬의 마음을 얻는다. 뽑기를 위해 필요한 고블린 주화는 섬 인근의 몬스터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비밀기지와 비슷한 파밍 형식의 섬이지만, 문제는 이곳이 경쟁섬이라는 것에 있다. 다른 유저와 사냥터를 경쟁하며 파밍을 해야 하고, 일부 인원들이 파티라도 맺으면 사냥이 힘들어진다.

특히, 길드 단위 유저들이 모여 보상을 얻는 섬 중앙을 점거하며 난투극이 벌어지곤 했다. 처음부터 PVP 경쟁 섬으로 기획되긴 했지만, 재미로 다른 유저들을 죽이는 일부 길드의 횡포 아닌 횡포로 인해 섬 중앙 부근이 비전투지역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 경쟁에 가까웠던 협동 퀘스트에 너무 긴 진행이 아쉬운 '하모니 섬'


- 무릉도원은 협동 퀘스트 섬으로 탐험과 재미, 숨겨진 요소 탐색 등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아름다운 섬의 경관 등 상당한 퀄리티의 섬이다. 문제는 섬의 마음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5,000여 개의 복숭아가 있어야 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며 7,000여 개의 이슬이 있어야 고유 탈 것 근두운을 얻는다.

파티를 구성하고 동선을 제대로 짜면 10회만 방문해도 섬의 마음을 얻긴 하나 섬 출현 시간을 전부 파밍에 사용해야 하고 거의 쉴 틈이 없다. 다른 파티와 경쟁이라도 일어나면 정말 피곤해진다. 재방문을 위해 요구 수치를 지나치게 높인 것이 아쉽다. 이를 반영해서인지 무릉도원 이후 등장한 지스브로이나 그림자 달 시장은 요구 방문 횟수가 훨씬 낮아진다.


▲ 다 좋은데 교환 재화가 너무 많은 '무릉도원'


M기자가 생각하는 로스트 아크 섬 WORST5

- 아르곤
- 작은 행운의 섬
- 발푸르기스
- 바다의 요람 페르마타
- 잠자는 노래의 섬

아르곤은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섬이다. 문제는 섬의 마음을 얻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얼음의 체력을 최대한 낮춰놓고 정확한 피해를 줘야 얼음 조각상이 완성되는 방식의 섬으로 초창기부터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다. 기껏 만들어놓은 조각상을 다른 유저가 박살 내거나 아예 작정하고 다른 유저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추후 토토이크 지역 유물 장난감 '모코코의 프라이팬'을 이용하는 공략이 등장하면서 섬의 마음을 얻는 난이도가 내려가긴 했지만, 이번에는 유저들이 몰려 얼음 채굴이 진행되기도 했다. 사람이 빠진 현재 시점에서는 모코코의 후라이팬만 있으면 정말 쉽게 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악몽 그 자체인 섬이었다.

작은 행운의 섬은 갈망의 섬과 비슷하게 단순하지만 어려운 종류의 섬이다. 일정 시간마다 등장하는 섬 중앙 상자에서 섬의 마음이 드롭되는데, 상자를 열 수 있는 사람이 1명뿐이라 오픈 초기에는 섬의 마음을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운과 시간, 노력이 전부 있어야 가능했다. 현재는 획득 방법이 개선되어 아주 쉽게 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섬으로서의 개성이 없는 심심한 섬이 되어버렸다.


▲ 기도 메타를 얼음을 깨던 과거 아르곤(좌측)과 현재 아르곤(우측)

▲ 운, 시간, 노력 전부 있어도 안됐던 '작은 행운의 섬'


발푸르기스는 던전 파밍을 통해 섬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OBT 유저들에게는 욘의 안타레스의 악몽 급으로 꼽히는 던전이다. 섬의 마음도 잘 안 나오는데, 장신구를 위해서는 섬의 마음이 나오고도 파밍을 계속해야 했고, 후반에는 홍련의 룬을 얻기 위해 반복해서 돌아야 했다.

던전 구성도 긴 편인데, 중간에는 구슬을 밀어 넣는 구간이 있어 일부 다단 히트가 부족한 클래스는 특히 고생하곤 했다. 현재는 룬이나 장신구가 크게 필요치 않지만, 여전히 초행 유저들에게는 걸림돌이 되는 섬의 마음이다.

바다의 요람 페르마타는 구성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섬이다. 기에나의 바다에 있는 '해상 낙원 페이토'와 100% 동일한 섬이기 때문이다. 섬의 마음 획득 방식은 해적 주화 뽑기로 간단해졌지만, 카드 배틀 NPC를 제외한 모든 NPC가 같고, 섬의 생김새도 같다. 프로키온 바다의 정비소로 주로 방문하는 섬이지만, 재탕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섬이다.

잠자는 노래의 섬은 현재는 어렵지 않은 섬이지만, 과거에는 악명 높은 섬으로 유명했다. 달리기 형식의 경쟁 섬인데, 단 4인이 보상을 얻을 수 있어 초창기에는 악보를 얻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후 1차 완화 패치로 인원이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진군의 깃발, 로켓 장화 등으로 준비하고 달리지 않으면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콘텐츠 자체는 흥미롭지만, 클래스마다 다른 이동 스킬로 인해 더욱더 아쉬움이 느껴졌던 섬이다.


▲ 페이토와 동일한 구성이 아쉬운 '바다의 요람 페르마타'

▲ 단 4명만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당시 '잠자는 노래의 섬(이미지는 1차 완화 이후)'


▣ 시즌 2에도 주요 콘텐츠가 될까? 앞으로의 섬 콘텐츠

지난 섬 콘텐츠에서는 작은 행운의 섬처럼 너무 어렵거나, 바다의 요람 페르마타처럼 퀄리티가 아쉬운 섬도 있었지만, 최근 등장한 일련의 섬 콘텐츠를 돌아보면 (지스브로이, 푸른 바람의 섬, 그림자 달 시장, 속삭이는 작은 섬 등) 로스트아크식 섬 콘텐츠는 어느 정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섬들은 다양한 수집과 탐험을 중심으로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놀이 측면에서는 '포르페' 등 참신하면서도 재미있는 섬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스노우팡 아일랜드 등 일부 이벤트 섬이 보여주긴 했지만, 정규 섬 콘텐츠는 대부분 환영 나비 섬 등의 필드 보스거나 탐험형 섬이 대부분이었다. 또, 이런 섬들은 콘텐츠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새로운 섬 콘텐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8월 12일 시즌 2가 업데이트되면 파프니카 대륙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섬도 함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확률이 높은 섬은 '태초의 섬'이다. 지난 1월 루테란 신년 감사제에서 '배틀 로얄' 콘셉트의 섬으로 예고되었으며, 이미 프로키온의 바다에 해당 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같은 자리에서 공개된 섬 점령전은 실마엘 거점 점령과 다르게 좀 더 현실적으로 섬 콘텐츠를 길드와 연결 짓는 콘텐츠로 보인다. 구체적인 정보나 예정일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섬 콘텐츠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시도로 추측된다.


▲ 시즌 2에서 공개될 것이 유력한 배틀 로얄 섬 '태초의 섬'

▲ 오픈부터 넓직한 맵이 이미 구현되어 있지만, 특별한 요소는 없는 상태다

▲ 일회성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해줄 '섬 정령전' 콘텐츠도 예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