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다양한 세계관이 어우러진 세계를 무대로 합니다. 나이트와 프리스트같은 전형적인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계승한 직업이 있는 반면, 아인브로크, 리벨리온과 같은 스팀펑크 세계관도 섞여 있죠.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어우러진 종합 선물과 같은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세계관이 공존하는 세계지만, 핵심과 중심이 되는 세계관은 역시 중세 판타지입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말해주듯 라그나로크, 즉 북유럽 신화가 메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유독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등장인물이나, 몬스터, 아이템들이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라그나로크 세계관에 녹아든 다양한 신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난번엔 방어구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번엔 몬스터에서 한 번 찾아보도록 합시다!

※ 본 기사는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참고로 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이번엔 몬스터 편! 몬스터들은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을까요?


■ 기독교 전설에 등장하는 '악마'인 바포메트!

- 신화 속의 바포메트 : 기독교의 유명한 '악마'

먼저, 바포메트는 기독교 전설 속의 흑미사를 주관하는 악마로, 뿔 달린 산양의 머리와 다리, 인간의 몸에 날개가 달린 양성구유의 모습을 하는 등의 음란한 조형을 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바포메트라는 이름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가장 유력한 건 이슬람교의 시조인 마호메트의 변형된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십자군 전쟁 당시, 중동에 오래 머무른 템플 기사단이 이슬람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였고, 이후의 '성전기사단과 그들의 신화'에서는 성전기사단 재판에서 이들의 주요한 죄목 중 하나를 이교도의 우상을 숭배한 것이라며 이단으로 박해받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바포메트는 지혜의 암호라는 이야기도 존재하는데요. 바포메트라는 단어를 모음을 배제하는 히브리어의 방식으로 적고, 성경에서 자주 사용된 '아트배쉬 암호체계'를 이용하면 고대 그리스어로 '지혜'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바포메트는 기독교 신앙 속 악마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 해괴한 모습을하고 있는 바포메트의 모습
(사진 출처 : 위키백과)


- 게임 속의 바포메트 : 커다란 반달 모양의 낫과 산양의 형상을 한 보스 몬스터!

기독교 전설 속에서 악마로 추앙된 바포메트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구현되었을까요?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바포메트는 오래전부터 있던 보스 몬스터입니다. 장소는 프론테라 근처에 위치한 '미궁의 숲'인데요.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오랫동안 함께한 유저라면 가장 친근한 보스 몬스터라고 생각됩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속의 바포메트는 신화 속에 등장하던 바포메트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인간의 형상이나 날개, 양성구유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두 발로 서 있는 산양이 커다란 낫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때문에 바포메트하면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산양의 뿔'과 '커다란 낫'인데요.


▲ 자신의 몸만큼 커다란 낫을 들고 있는 바포메트의 모습


바포메트를 처치하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먼저, 산양의 뿔 모양을 닮은 아이템으로 '마제스틱 고우트'라는 투구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검사/상인 계열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며 멋진 외관으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던 아이템입니다. 여전히 의상 아이템으로도 인기가 있는 만큼, 꾸준한 인기가 실감 나기도 합니다.


▲ 의상으로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마제스틱 고우트'


다음으로 바포메트가 들고 있는 낫은 '크레센트 사이더'라는 아이템인데요. 이름 그대로 초승달 모양의 휘어진 날을 가진 반달 낫입니다. '크레센트 사이더'는 양손 창으로 높은 크리티컬 옵션이 인상적인 아이템인데요. 창을 이용하는 캐릭터가 평타로 사냥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실용성은 다소 낮은 아이템입니다.


■ 독일의 도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도플갱어'!

- 전설 속의 도플갱어 :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는 현상

도플갱어 본래의 뜻은 둘을 뜻하는 Doppel과 걷는 사람을 뜻하는 Ganger로 구성됩니다. 도플갱어는 독일의 미신 중 하나로, 악운의 전조로 여겨지는데요.

도플갱어의 모습은 보통, 대상이 되는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는 일종의 심령 현상으로, 도플갱어를 본 사람의 말로는 끔찍하게 묘사되어있습니다. 끔찍한 말로란, 도플갱어를 본 자의 말로는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인데요. 도플갱어를 만난 사람이 죽는 방식도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죽음을 불러오는 도플갱어는 보통 본인의 눈에만 보인다고 전해지는데요. 도플갱어는 자신의 육체에서 빠져나간 '영혼' 그 자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즉, 영혼을 잃은 육체는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인데요. 도플갱어를 본 자의 말로가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그들이 그들 자신과 어떻게 만났는가"
(사진 출처 : 위키 백과)


- 게임 속의 도플갱어 : 노란 머리의 남자 검사

독일의 도시 전설로 불리워지는 도플갱어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구현되었을까요?

보통 자신의 모습과 같은 형상을 띄는 도플갱어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속에서는 '노란 머리의 검사'의 검사로 등장합니다. 바포메트와 마찬가지로 게임 초기부터 있었던 보스 몬스터로 많은 유저분들과 친숙한 보스 몬스터입니다.

1차 직업군인 검사의 초기 일러스트는 노란 머리의 검사로 등장하는데요. 도플갱어는 이 모습과 동일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인게임의 이미지나 카드 일러스트 등 남자 검사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1차 직업군과 '검사'라는 모습이 많인 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였기 때문일까요? 라그나로크 온라인 속 도플갱어는 '노란 머리의 남자 검사'로 등장합니다.


▲ 남자 검사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도플갱어는 검사의 이미지와 맞게 검사 직업군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드랍하는데요. 소켓이 있는 브로드소드와 플레이트부터 즈바이핸더까지, 검사 직업군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도플갱어도 바포메트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랑받는 귀여운 아이템을 드랍하는데요. 바로, 샤프 헤드기어입니다.


▲ 심플하면서 귀여운 모습으로 인기를 산 샤프 헤드기어


뿔 달린 머리띠같이 생긴 샤프 헤드기어는 예전부터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템으로 여전히 의상 아이템으로도 인기가 많은 아이템입니다. 보스 카드인 도플갱어 카드는 '무한 공격속도 가속화'라는 얼핏 보기엔 엄청나 보이는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 공격 후 딜레이 10%를 줄여주는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코너워 부적 타투 등 공격 속도를 확보하기 용이한 아이템이 많아지면서, 아쉽게도 옛날의 위광을 다소 잃은 보스 카드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 북유럽 신화, 주신인 오딘을 섬기는 여전사들

- 신화 속의 발키리 : 전사자를 관리하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여전사

발키리는 고대 노르웨이어로 '전사자(戰死者)를 고르는 자'란 뜻입니다. 여기서 전사자는 살해당할 자를 선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전쟁터에서 죽을 이와 살아남을 이를 결정하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이들 발키리는 전사들의 혼이 모이는 궁전인 발할라에서 전사자들이나 오딘의 술 시중을 들다가 인간계의 전쟁에서 용맹한 전사자가 생기면 오딘의 명에 따라 여신 프레이야의 통솔을 받으며 전장에 나갈 전사자들을 발할라에 데리고 오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여러 문헌에서 등장하듯 발키리가 전사자를 데려오는 방법은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전사자를 발견하면 기습을 통해 처치하고 전사자를 데려왔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발키리의 선택을 받은 전사자의 죽음은 명예롭다기보다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딘의 발홀로 인도된 전사자들은 '에인헤랴르'가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라그나로크를 대비해 전쟁 훈련을 하며, 그들이 쉴 때는 발키리들이 봉밀주를 대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나'를 의미하는 '에인'은 단 한 번의 싸움을 위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 존 찰스 돌먼, 천마를 타고 하늘을 달리는 발키리들
(사진 출처 : 위키 백과)


- 게임 속의 발키리 :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여전사의 모습을 한 보스

라그나로크 온라인 속에서 발키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요. 가장 친숙한 발키리는 전승을 위해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났을 NPC 발키리일 것입니다.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발키리와는 다르게 친절하고 친근한 모습입니다. 반면에 보스 몬스터로 등장하는 발키리 란드그리는 신화에서 묘사되는 발키리의 모습과 가장 근접한 모습입니다.


▲ 잔혹한 모습이 엿보이는 란드그리스의 카드 일러스트


먼저, '란드그리스'라는 이름은 발키리 중 '방패를 부수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발키리입니다. 실제로 란드그리스는 발키리 부대의 선봉에 서는 용맹한 여전사라고 전해지는데요. 그 용맹한 모습이 어울리게 게임 안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보스 몬스터인 발키리 란드그리스를 잡으면, 다양한 발키리 방어구를 얻을 수 있는데요. 해당 발키리 아이템은 제련에 따른 추가 효과 등의 좋은 옵션이 있어 꾸준히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벤트를 통해, 총 5종의 '밝히리 카드'가 등장하며, 많은 유저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 발키리 나들이 투구를 얻는 데 필요했던 '밝히리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