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온라인 밖의 라그나로크를 만나는 시간, 라그 밖 라그!

올해로 서비스 17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라그나로크 IP는 수많은 분야에서 활용되어 왔는데요. 해당 코너는 라크나로크 온라인과 관련 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밖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내용은 라그나로크의 원작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원작인 만화부터, MMORPG의 특색을 잘 녹여낸 애니메이션까지!


■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배경이 된 이명진 만화가의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이명진 만화가의 '라그나로크'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MMORPG입니다. 원작인 '라그나로크'는 주인공 '케이아스 케이안'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판타지 만화로 1997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 '로키 로크'의 복장은 길로틴 크로스의 의상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후 연재가 진행되던 중, 만화를 배경으로 라그나로크 온라인 게임 개발이 진행되었고, 지금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만들어졌죠.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이나 등장하는 직업 등을 제외하면, 스토리와는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원작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초기에, 서버 명칭으로 등장했습니다. 때문에 원작의 주인공의 이름에서 가져온 '케이아스'는 부동의 1군 서버이기도 했죠. 이외에도 아이리스나, 리디아, 로키 등의 서버 명칭은 원작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서버 통합으로 이처럼 원작의 캐릭터 이름에서 따온 서버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원작인 만화에서 등장하는 인물에게서 가져온 각 서버의 명칭


또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등장하는 일부 직업은 만화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인 '케이아스 케이안'은 룬 나이트로 등장하고, '로키 로크'는 길로틴 크로스'의 직업으로 원작에서 등장하죠. 2차 전직만 있던 시절에는 해당 직업이 언제 등장할지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가 오가곤 했습니다.

여기에 원작에서 등장하던 스킬도 게임에서 다수 등장합니다. 주인공 케이아스가 사용하던 매그넘 브레이크 등 처음부터 게임에 구현된 스킬이 있던 반면, 그렇지 않은 스킬도 많았습니다. 그 중, '펜리스 펜릴'이 사용한 최강의 원소 마법 '테트라 볼텍스'가 언제쯤 구현될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 게임으로 구현된 최강의 원소 마법! 테트라 볼텍스


이처럼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원작에서는 다양한 세계관이나 설정 등이 게임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만화의 원작자인 이명진 만화가가 게임의 개발에 참여하며 연재가 중단되었다는 것입니다. 연재가 중단된 지 10여년이 넘게 흘렀지만, 여전히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배경이 된 원작 만화는 아직까지 미완결인 상태입니다.


▲ 완결이 나지 않은채, 아직 연재중으로 남아 있는 원작 라그나로크
(자료 출처 : naver.com)


■ 'RAGNAROK THE ANIMATION', 국내 MMORPG의 애니메이션 제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00년대 초반, 3D맵과 귀여운 2D 캐릭터가 어우러진 독특한 그래픽으로 많은 유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흔히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기죠.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04년에는 'RAGNAROK THE ANIMATION'이라는 타이틀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원작가인 이명진 만화가가 총감독을 맡은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배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토리는 만화와 게임 둘 모두 연관성이 거의 없었죠.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검사인 '로안'과 복사인 '유파'의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 룬 미드가르드 왕국에서 펼쳐지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 이야기
(이미지 출처 : watcha)


애니메이션에서는 스토리가 진행되며 주인공 일행이 2차 전직을 하거나, 게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등 게임의 설정이 잘 녹아 있었죠. 여기에 애니메이션만의 돋보이는 연출을 통해, 온라인 게임에서의 단조로운 스킬들의 화려한 연출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으로 치면 여러 가지 오류를 찾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1차 전직인 검사, 상인, 복사의 조합으로 보스 몬스터인 '황금 도둑벌레'를 처치하고 일명 '황도 카드'를 얻는다든지... 어쎄신이 소닉 블로우로 도플갱어를 한 번에 제압하는 등, 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 역시 주인공 답게, 시작부터 엄청난 아이템을 획득하는 주인공 일행


사실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큰 호평을 받진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5년 1월부터 4월까지, '마법신화 라그나로크'라는 이름으로 SBS에서 방영되었는데요. 연령 등급 조정으로 공중파 특유의 화면 수정이나 더빙 등의 문제부터 다소 난해한 분위기의 오프닝이나 엔딩으로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험을 떠나보자 룰루랄라'로 시작되는 엔딩은 안 좋은 의미로 레전드가 되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흑역사'에 가까운 행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마법신화 라그나로크 ED - '여행을 떠나요'


그럼에도 최초로 국내 게임의 애니메이션 제작 사례라는 점은 의미가 컸습니다. 이 때문이었을까요? 라그나로크 관련 CF는 높은 퀄리티의 다양한 영상이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전성기와는 거리가 멀어진 만큼, 다른 애니메이션 등을 기대할 수 없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이처럼 만화와 애니메이션 외에도 소설 등, 여러 가지 장르로 라그나로크 IP는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IP라는 소린데요. 앞으로는 어떤 미디어 믹스 작품이 등장할까요? 라그나로크 팬의 한 명으로서 기대가 됩니다.


▲ 라그나로크 제로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