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에서 판매 중인 연말연시 선물 상자를 개봉하면 일정 확률로 프리미엄 전차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전차는 연말연시 선물 상자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Object 703 Version II(이하 703)도 그중 하나다.

703은 소련 8티어 프리미엄 중전차로, 포탑 하나에 두 개의 포신을 지닌 이중포신 전차다. 다수의 주포를 지니고 있어도 장식용에서 그쳤던 M3 Lee, KV-5 등과 달리 두 포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졌다.

처음으로 등장한 개념인 만큼 운용법 또한 상당히 특이하다. 두 개의 주포를 한 번에 사격하거나 클립형 주포처럼 순차 사격할 수 있으며, 일반 주포처럼 순환 사격할 수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어떤 때 어떤 방식으로 주포를 사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다.

이처럼 매력적인 전차지만 문제가 있다면 획득 방식이 확률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운이 좋거나 충분한 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추후 정규 트리로 추가될 이중포신 전차들을 노리는 것을 추천한다.


▲ 최초의 이중 포신 전차를 연말연시 선물 상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순환 사격? 순차 사격? 이중포신 메커니즘 바로 알기

이중포신 전차는 본인이 원할 때 사격 방식을 변경하여 전투를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사격 방식을 변경할 때 다소의 딜레이가 있는 등 다급한 상황에서는 사격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순환 사격은 일반적인 전차처럼 사격을 하는 방식이다. 두 개의 탄환이 장전된 상태로 한 발 사격하게 되면 한 개의 탄환이 남은 상태로 장전이 시작되는데, 이때 장전을 끝까지 기다린 후 사격하는 방식이 순환 사격이다. 혹은 두 개의 탄환을 모두 사격한 상태로 한 발이 장전될 때마다 사격할 수도 있다.

순환 사격의 장점은 높은 DPS다. 또한 바로바로 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난전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다만 두 개의 주포가 모두 장전된 상태일 때 순환 사격을 하려 하면 신경 써야할 부분이 상당히 많으며, 자칫 잘못하다간 원하지 않은 타이밍에 순차 사격 모드로 변환될 수 있다.


▲ 전체 재장전 시간 상단의 재장전을 기다린 후 사격하면 순환 사격이 된다


순차 사격은 클립형 주포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격을 가한다. 두 발이 모두 장전된 상태에서 한 발을 사격한 후 장전이 모두 진행되기 전에 다른 한 발을 사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탄간은 5초이며, 여타 장전 중이던 다른 주포의 탄환은 초기화된다.

급박한 상황에서 화력을 투사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탄간이 길고 재장전이 초기화된다는 단점 때문에 DPS가 상당히 떨어진다. 따라서 의도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적으며,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좌측의 재장전을 기다린 후 사격하면 클립형 주포와 비슷한 순차 사격이다


이중 사격은 한 번에 두 개의 탄환을 모두 발사한다. 두 발이 모두 장전된 상태여야만 사용이 가능하며, 해당 상태에서 클릭 버튼을 약 3초간 누르고 있으면 발동한다. 3초 이내로 클릭 버튼에서 손을 떼면 사격이 취소된다. 사격이 즉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데다가 타이밍도 맞추기 어려워 난이도가 높고, 이중 사격 이후에도 재장전 시간이 3초 추가된다. 다만 대미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중포신 전차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이 없다.

아무래도 3초의 딜레이 때문에 적을 확실히 명중시킬 수 있는 대치 상황이나 돌격, 저격 시 사용된다. 익숙해진다면 엄폐한 상태로 미리 클릭을 유지해둔 후 전진하여 명중시키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너무 이중 사격에 의존하다가는 기회를 놓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확실한 기회가 아니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 클릭을 유지한 채 잠시 기다리면 이중 사격 모드로 변경되며, 지속 유지 시 이중 사격을 가하게 된다


▣ 전형적인 소련 중전차에 이중 포신을 장착?! Object 703 Version II 성능

703에서 가장 먼저 봐야할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주포다. 전형적인 소련의 122mm 주포를 탑재하고 있어 한 발당 390의 대미지를 줄 수 있는데, 이중포신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800에 달하는 대미지를 한 번에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재장전 시간을 감안해도 8티어 기준으로는 매우 강력한 대미지라 할 수 있다.

일반탄이 고속철갑탄으로 관통력도 221에 달한다. 탄속도 고속철갑탄인만큼 1,150으로 빠른 편이다. 골드탄의 경우 관통력이 270까지 상승하지만, 성형작약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페널티는 감수해야 한다.

탄환 하나당 재장전 시간은 12.5초로, 2개 모두 장전까지는 25초가 걸린다. 이중 사격까지 감안하면 28초라 할 수 있다.


▲ 메커니즘이 상당히 복잡한 만큼, 주포의 자세한 정보가 적혀있다

▲ 기회만 온다면 순간 대미지는 가히 독보적이다


문제가 있다면 주포의 신뢰도다. 조준 시간은 3.5초나 되고 명중률도 0.44에 그친다. 저격은커녕 근접 전투에서도 확실한 명중을 보장할 수 없는 수치다. 이중 사격 대기 시간을 감안해도 조준이 완료되지 않는 것이다.

부앙각 문제도 크다. 18도의 앙각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각이 5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언덕에서의 전투가 굉장히 힘들다. 특히 헐다운 전투의 경우 해치 사격 싸움이 주로 일어나는데, 어찌 부각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낮은 명중률 때문에 제대로 된 전투를 벌이기 어렵다.


▲ 부각이 나쁘고 주포 신뢰도가 낮아 헐다운 및 실각 상황에서는 전투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방어 성능을 보면 장갑 자체는 두껍지 않지만, 소련 특유의 경사장갑 덕분에 티타임 및 역티타임의 효율이 상당히 높다. 이를테면 하부의 장갑은 90mm에 그치지만 티타임을 예리하게 줄 경우 적의 탄환을 충분히 도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측면 장갑은 100mm에 그쳐 역티타임을 예리하게 주지 않는다면 도탄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사이드 스커트가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의 방호력은 매우 높다. 따라서 적에게 사이드 스커트를 피해서 사격하는 것을 강요하게 되며, 생존에 큰 도움을 준다.

포탑의 경우 반구형 포탑 외형 때문에 방호력이 좋은 편이다. 다만 포탑 양 옆이 관통될 확률이 존재하며, 관통력이 높은 적을 상대로는 다른 부분도 뚫릴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신뢰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 특유의 경사장갑 덕분에 도탄을 기대하기 좋다


기동성을 보면 최대 속력은 38km/h로 나쁘지는 않지만 좋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게다가 추중비가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타 소련의 기동형 중전차를 생각하면 상당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후방을 향해 이중 사격을 할 경우 순간적인 부스팅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할만한 전략은 아니다.

이외 내구도는 1,500으로 평균보다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며, 시야는 350이다. 이중포신이다보니 승무원 구성이 다소 아쉬운데, 전차장과 조종수, 포수, 장전수, 장전수의 구성을 가진다. 장전수가 두 명 필요한만큼 기존에 IS 트리를 탔다면 장전수가 부족할 수 있다.


▲ 장전수가 둘이나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트리에 따라서는 부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