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는 매년 리그의 규모를 키워가며 e스포츠판에서 꾸준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4월 8일(토)에 시작되는 WGL APAC 시즌 파이널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고 그 이후의 그랜드 파이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워게이밍의 e스포츠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듣기 위해 글로벌 컴페터티브 게이밍 총괄인 모하메드 파들(Mohamed Fadl)과 APAC 컴페터티브 게이밍 총괄인 전혜진(JIni Jun)을 함께 만났다.

이들은 첫 인사 후 이어지는 대화 중 WGL APAC 시즌 파이널에 진출한 4개 팀이 지니는 파급력에 대해, "작년에 내세운 스타 플레이어 전략의 첫 시작이 성공적이었다"라고 언급하며 현재의 WGL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WGL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더욱 큰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외 새로운 소식도 함께 했다. 함께 서비스 중인 월드 오브 워쉽의 e스포츠화를 목표로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계속 논의 중이며 월드 오브 탱크 콘솔과 블리츠의 리그화 역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컴페터티브 게이밍 총괄, 글로벌 담당 모하메드 파들과 APAC 담당 전혜진


Q. 작년 WGL 그랜드 파이널 이후 거의 1년만인 것 같다. 그간 별일은 없었나?

모하메드 파들: 다시 만나서 반갑다. 살이 조금 쪘지만 잘 지내고 있다.


Q. 월드 오브 탱크 e스포츠의 인기가 뜨겁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나?

모하메드 파들: 매년 그렇듯 우리의 e스포츠는 계속 발전해왔으며 규모도 커지고 있다. 현재는 작년보다 조회 수가 3배 이상이나 늘었다. 특히, 러시아 지역이나 동구권 지역 유저들은 2시간 동안이나 서서 경기를 지켜볼 만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준비를 거친 이벤트인만큼, 앞으로도 유저들에게 좋은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혜진: 작년과 올해의 APAC(Asia-Pacific, 아시아 태평양) 리그만 비교하더라도 방송을 시청하는 시간은 거의 3배가 늘어나, 평균 시간이 38분에 달한다.


Q. 이번 리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개인 10티어, 팀 총합 68티어 룰을 사용 중이다. 해당 룰을 최적화된 룰로 보고 정착시킬 예정인가?

모하메드 파들: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다음 업데이트를 통해 10티어 경전차가 추가될 예정인데,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앞으로도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혜진: 우리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탑티어가 8티어에서 10티어로 바뀌는 등 하나의 폼만 계속해서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유저들이 뭘 원하고 또, 선수들이 뭘 원하는지 피드백을 통해서 바꾸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올해가 지나가고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말하겠다.


Q. 현재 WGL APAC 시즌 파이널에 진출한 4개 팀 모두 베테랑 팀이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 정책도 성공한 것이라고 봐도 될까?

모하메드 파들: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팀을 발굴해내는 것은 우리 전략의 일부분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큰 이벤트에 진출하거나 참여하는 것으로 더 많은 유저들을 열광시키고 집중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전혜진: 아시아에서 이번에 진출한 4개 팀을 모르는 유저는 없을 정도고 특히, EL gaming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팀이다. 스타 플레이어 전략은 아직 시작 단계라 갈 길이 멀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Q. 스타 플레이어 전략은 다르게 생각하면 신생팀이 올라오기 어려운 구조로도 볼 수 있다. 신생팀이 배출되기 위한 지원이나 전략이 있을까?

모하메드 파들: 그런 측면도 있다. 아무래도 일반 스포츠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작은 팀이 큰 팀을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큰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응원을 비롯해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불리한 상황에서 작은 팀이 나타나 큰 팀을 상대로 승리를 차지하는 이변이 생기면, 그 새로운 팀이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므로 좋은 측면도 있다.

전혜진: 지원적인 측면을 보면 우선 신생팀이 골드 시리즈에 들어와야 한다. 골드 시리즈에는 상금도 있지만, 팀에게 지급되는 지원금 같은 부분도 있다. 그들이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팀을 운용하고 자기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지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서 새로운 팀들이 NAVI 혹은 EL gaming을 한번만 이기더라도 인지도가 크게 바뀐다는 것이다. 2년 전에 APAC은 관심이 적은 리그였지만, EL이 결승까지 진출해 NAVI와 대결을 펼쳐 이슈가 됐다.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팀들을 빛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Q. 월드 오브 워쉽 역시 e스포츠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척이 이루어진 상태인가?

모하메드 파들: 앞으로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와 월드 오브 워쉽 모두 리그에 추가되길 바란다. 우리 게임이 안정적으로 리그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랭킹이나 토너먼트를 통해 아마추어가 프로가 될 수 있고 프로가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또한, 옵저버 등 색다른 중계 시점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중요한 점은 얼마나 강력한 커뮤니티가 존재하냐라고 생각하는데, APAC의 경우 크고 열정적인 유저 커뮤니티가 있어 일반적인 토너먼트보다 더 큰 토너먼트를 열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스템을 정착시킬 것이다.

전혜진: 월드 오브 워쉽의 경우 토너먼트 시스템 등 중계에 힘을 실어줄 것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가 더욱 커지고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또, 선수들이 직접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연락을 취하면 인게임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 월드 오브 워쉽의 e스포츠화를 위한 교두보인 랭크전



Q. 월드 오브 탱크 콘솔이나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도 비정기적이지만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를 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 있나?

전혜진: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의 경우 트위스트 컵을 진행했다. 올해도 진행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게임 토너먼트는 거의 매일 진행될 정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 콘솔의 경우에는 일본이 콘솔 플레이어가 가장 많아 얼마 전 토너먼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시작단계라 고민이 조금 더 필요하다.


Q.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의 경우 PC vs 모바일처럼 조작기기에 따른 밸런스 논란이 있는데, 대책이 있나?

모하메드 파들: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실제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보를 수집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개발자들에게 전달하여 더 개선되어 공정한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플랫폼에 따라 다양한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은 큰 과제와 같다. 물론 PC가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예를 들어 나는 PC로 플레이하고 빅터는 모바일로 플레이하는데 둘이 겨루면 내가 진다.


Q. WGL APAC 시즌 파이널을 넘어 조만간 WGL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된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만의 특징이 있을까?

모하메드 파들: 우선 그랜드 파이널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만큼 의미가 크다. 작년보다 두 배 가량의 유저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Q. WGL 그랜드 파이널 이후의 리그 진행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모하메드 파들: 내년에는 정말 큰 변화점을 보여주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e스포츠의 기록을 뛰어넘을 정도 큰 변화를 줄 예정이다.

전혜진: 어떤 변화인지는 올해 그랜드 파이널 때 발표될 것이다. 나도 아직은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본 WGL에서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는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e스포츠를 즐기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모하메드 파들: 잘 알다시피 한국에는 e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인기가 있다. 아쉽게도 현재 워게이밍 리그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한국팀이 없는 것 같다. 한국 팬들이 워게이밍 리그에서 활약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그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