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항모가 지배했던 월드오브워쉽은 구축함을 필두로 레이더쉽과 그들을 견제하는 전함들로 라인을 형성하는 고착화 메타가 진행중이다. 항모의 전반적인 성능을 연달아 하향시킨 것이 아무래도 큰 탓이다.

덕분에 매번 방에 두 대 씩 있었던 항모가 없어진 지금은 다시 과거처럼 구축함과 이를 견제하는 레이더쉽의 역할이 크게 상승했다. 달리 말하자면 구축함이 일직선으로 캡에 들어가거나 레이더쉽이 선을 그어놓은 곳에 발을 들이밀었다가는 그대로 용궁행 급행열차를 타게 된다.

이로 인해 라인이 정체되고 다소 템포가 늘어지는 감이 있으나,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런 답답함을 이겨내고 상대와의 거리감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감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양함들이 보유한 레이더 사거리와 운용법이라 할 수 있다.


▲ 다시 찾아온 대치전 메타? 레이더쉽과의 거리감을 익히는 것이 필수다




레이더쉽의 사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사거리만 파악한다면 레이더쉽의 위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

레이더 사거리를 익히는 것은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 한 유저라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초보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트리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각 국가별 사거리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근 레이더 소모품에 대한 전반적인 패치가 진행되면서, 과거와 미묘하게 달라진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미국은 9~10km, 영국은 10km, 러시아는 12km, 범아시아 7.5km로 기억하면 된다. 그리고 레이더쉽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구간은 7티어로 자신이 6티어 이하 매칭이라면 레이더의 유무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 각 국가 및 함선에 따른 레이더 소모품 정보



■ 7티어는 벨파스트, 애틀랜타, 인디아나 폴리스 단 3대뿐!

사실 7티어에서도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는 배는 극히 일부분으로 사실상 7탑방까지는 레이더쉽을 의식 하지 않아도 플레이에 큰 불편함이 없다.

꼭 기억할 녀석들은 벨파스트와 애틀랜타가 있으며 이들의 레이더 사거리는 8.5km 25초 지속된다. 공방에서 주작 전대로 특히나 자주 보이기 때문에 두 대가 있다면 레이더에 대한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둘에 비해 보기 힘들지만 인디아나 폴리스 역시 7티어임에도 불구하고 사거리가 무려 10km에 달하는 10티어급 레이더를 달고 있다. 간단히 생각하면 펜사콜라에 레이더를 달아준 것이라 보면 된다. 배 자체의 성능은 그다지 뛰어나진 않으니 상대하기에 어렵진 않다.


▲ 7티어 레이더쉽은 애틀랜타, 벨파스트, 인디아나 폴리스 3명만 기억하자



본격적으로 레이더와의 전쟁이 일어나는 구간은 고티어 영역인 8~10티어 사이다. 8티어부터는 미국, 영국, 소련, 범아시아 4개국 배들은 모두 레이더 소모품이 달리게 된다. 이 중에서 범아시아는 구축함 트리이며, 미국배 중 미주리나 블랙 등 일부는 순양함이 아니지만 레이더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영국과 범아시아의 경우 레이더 소모품을 쓰려면 연막을 포기해야 하므로, 공방에서는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 순양함은 쿠투조프 외에 전부 레이더가 달려있다.


▲ 일단 6티어 이하에서는 레이더 소모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 구축함 입장에서 본 국가별 대처법

미국과 영국은 레이더쉽의 기본이라 할 만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평소 가장 많이 만나볼 레이더쉽들이자 그만큼 파훼도 많이 된 배들이다.

공통점이라면 전부 탄속과 탄도가 나쁘다는 점이다. 우스터의 아리랑볼은 말할 것도 없고, 영순양함들의 탄도나 사거리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레이더 최대 사거리에서 마주쳤다면 사실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섬 뒤에 잠복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영순양의 경우 공방에서는 80% 이상 연막을 사용하므로 레이더에 대한 의심은 한 번 정도만 하고 지나가자.


▲ 세팅에 따라서는 대구축 결전병기가 될 수 있는 마이너토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의외로 소련 순양함들이다. 이들의 레이더 사거리는 12km에 달하는데 배 자체의 항해 속도도 빠른 편이라 육안으로 확인하고 도망가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레이더 소모품 패치때 지속시간이 늘어나는 상향까지 받아 더욱 까다로워졌다.

탄도나 탄속도 매우 빠른축에 속해 내구도가 약한 구축함이라면 단번에 머리가 두 쪽으로 쪼개질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다들 한 덩치 하는 피탐을 보유했기에 육안으로 확인하고 대처할 시간이 어느정도 널널하다는 것이다.

구축 입장에서 소련 레이더에 걸렸다면 거리를 보고 침착하게 배를 수직으로 세운 채, 전 후진을 반복해보자. 연사속도가 빠르지 않은 소련이기에 탄을 한두 번만 흘리면 피해 없이 빠져나올 수 있다.


▲ 스탈린 그라드가 클랜전에서 꾸준히 나오는 이유가 있다



범아시아 구축함은 벌써 1년 넘게 관짝으로 들어가 있는 정말 보기 드문 존재인데, 거기다 연막이 아닌 레이더 소모품을 달고 등장하는 유저란 100명 중에 한 명도 안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막 없이 강제로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므로 딱히 대처법이랄게 없다. 서로 화끈하게 주포를 주고받으면 될 일이다.

오히려 OP라고 불리는 블랙은 자신은 연막 안에 숨으면서 레이더를 사용하는 악질 중의 악질이다. 이 녀석은 답이 없다. 워게이밍에서 대놓고 OP로 만든 함선이니 그냥 포기해라.


▲ 구축함계의 벨파스트 같은 놈이다. 그냥 포기해라




레이더쉽 레벨 상승하기! 구축함 잡아먹기
뻔한 레이더 사용 타이밍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 레이더 사용 TIP

1. 피탐이 뜬다고 바로 사용하는 것은 초반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2. 가장 노려볼만한 타이밍은 상대 구축함이 캡에 있는 것을 확인 후,
  캡 점령 수치가 절반을 넘어갔을 타이밍

3. 처음부터 섬 뒤에 몸을 숨겨 상대가 안심하게 만든 후,
  점령 직후 전진해오는 구축함을 잡아먹기

4. 아군 구축함과 연계를 통해 안전하게 깔리는 연막 위에서 대놓고 레이더 쏘기


현재 라인전을 기반으로 한 고착화 메타가 진행 중이다. 고착화 메타라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단순히 앞에 구축함이 시야를 봐주고 순양함이 섬 뒤에서 자리 잡고, 전함은 뒤에서 저격하는 대치전을 말한다.

북미나 유럽 서버라면 다를 수 있으나, 아시아 서버의 경우 초반에 전함들의 개입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캡 점령 싸움은 순수하게 구축함 유저의 기량과 레이더쉽 순양함 유저의 눈치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 구축끼리의 1:1 싸움이 박터지게 일어나는 현재 메타다



첫 번째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피탐지 후 바로 사용하는 레이더는 초보들에게나 통하는 레이더다. 현재 구축함들은 캡 근처에 오더라도 바로 진입하지 않고, 시간을 재거나 혹은 후진 기어를 통해 자신이 레이더에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뺄 수 있도록 요령이 생겼다.

그리고 레이더 소모품의 하향으로 사용 직후, 상대가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약 3~4초의 딜레이가 생겼으므로 1~2km 차이는 금세 범위 밖으로 달아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상대의 캡 타이밍을 잠깐 늦춘 것일 뿐 아까운 레이더만 날려 손해를 보게 된다.

즉, 레이더쉽 근처에 구축함이 있다고 바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구축함을 잡을 각을 보는 것이다. 무작정 레이더부터 쏴서 구축함 위치를 파악한들, 화력 투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단순히 캡 점령 시간을 늦추는 행위밖에 안 된다.

물론 적당히 뭉쳐다니기 시작하는 중후반에 돌입하면, 피탐지를 통한 레이더 선택은 나쁘지 않다. 포인트는 레이더를 썼을 때 화력 집중이 가능하여 이득을 볼 수 있느냐의 차이다.


▲ 레이더 켰는데 구축함 때릴 사람이 없으면? 그냥 낭비하는 꼴이다


▲ '레이더 잘 빼먹고 갑니다~' 욱! 해서 사용하는 레이더는 말 그대로 낭비



두 번째는 캡 근처에서 상대 구축함이 있다는 확신이 들 때의 레이더 사용법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캡에 적 구축함이 들어왔다고 빠르게 사용하지 말고 아군의 도착을 기다리자. 특히 상대가 점령 포인트의 절반 이상을 넘겼을 때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다소 한 박자 느린 레이더 사용을 말하는 것인데, 아군의 도착을 기다려 화력 지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점과 상대가 점령 포인트가 아까워서 머뭇거리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상대 구축함으로 하여금 캡에 들어갔는데 3~40초 동안 레이더가 안 켜지면 '레이더가 이미 빠졌나?' 하는 착각이 들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사람 심리상 점령이 몇 초 남지 않았을 때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빠지기란 어려운 법이다.

세 번째는 두 번째와 비슷한 심리 중 하나로 레이더쉽의 위치를 끝까지 보여주지 않다가, 마지막에 상대 구축함이 방심하며 전진할 때를 노리는 것이다. 의외로 잘 먹히는 수단이지만 단점은 아군과 이야기가 안 되어 있으면 혼자 고립되어 죽을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 없는줄 알았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레이더와 함께 구축함 잡아먹기



네 번째는 기본적인 전술로 아군 구축함과 연계하는 플레이다. 구축함 뒤를 따라가다가 적이 보이면 연막과 레이더 플레이로 구축함을 녹여버리는 것이다.

클랜전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며, 섬으로 한정된 예측 가능한 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게 레이더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공방에서 대화가 통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서로 사인이 안 맞으면 연막만 날리거나 순양함 혼자 노출되어 터지는 상황이 오면 손해가 막심하다. 아무쪼록 대화가 통할 것 같은 유저와 연계를 하자.


▲ 워쉽에서 가장 기본이자 강력한 전술인 구축 연막 순양 레이더 조합



그리고 맵 별로 레이더쉽이 위치하는 장소를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구축함뿐만 아니라 레이더쉽간의 자리 잡기도 레이더를 잘 쓰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주로 선호되는 조건은 캡을 이상적으로 레이더로 덮을 수 있는 섬 쪽이다. 흔히 클랜전에서 우스터보다 디모인이 선호되는 것도 1km 차이로 캡을 덮을 수 있느냐 마느냐가 갈리기 떄문이다.

물론 밸런스 상의 문제인지 일반적인 10km 레이더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그런 장소가 많지는 않다. 이런 경우 적 구축함이 캡에 걸쳐서 레이더만 뺴먹고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위에 말한 것처럼 타이밍을 꼬아서 쓰는 것이 필요하다.

공방과 클랜전에서 선호되는 레이더쉽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디모인과 스탈린 그라드가 베스트인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경험일 것이다. 자리를 잡을 장소를 찾는 것과 레이더를 쓸 타이밍 모두 본인이 당해보고, 써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혀질 요소다.


▲ 레이더쉽을 많이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익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