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10-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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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윈터 이즈 커밍'! CJ F 미드라이너로 돌아온 '막눈' 윤하운의 약속

김화경 기자 (Cyia@inven.co.kr)
'제 팬들은 모두 신기한 분들… 이번에야말로 보답할게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바로 그 소식, '막눈' 윤하운 선수가 CJ 프로스트 입단에 대해 말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탑 라이너에서 미드 라이너로의 포지션 변경 과정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CJ 프로스트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경기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하던 윤하운은 '제가 근 반 년 간 백수 생활을 했는데, 절 계속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보면 제가 봐도 신기하다'며 '이번에야말로 그 믿음에 보답할 때'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막눈' 윤하운이 CJ 프로스트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미드 라이너로서 적응은 잘 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Q.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이번에 깜짝 놀랄 소식을 들고 왔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일단 계약을 마무리 짓고 팀을 나온 후 CJ에 제가 먼저 연락을 취했어요. 구 EDG 시절부터 함께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팀이거든요. 테스트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연락을 드렸고, 그 후 탑으로 테스트를 봤어요.

사실 미드는 생각도 안했는데(웃음) 테스트 끝나갈 때쯤, 저한테 미드 라인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보고 싶다고 하셔서 2게임 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너무 잘 되는 거예요. 그렇게 상상도 안했던 미드로 오게 됐죠. 탑은 합격 못했는데 미드는 합격한 셈이네요(웃음).

사실 (이)호종이랑 (박)상면이가 너무 잘하고 있는데다, 지금 한국 최고의 탑 라이너들이잖아요. 뭐 그 둘이 잘하는 것과 관계 없이 제가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감독님은 제가 미드 라인이 성향이 맞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Q. 최근 CJ행을 결정한 이후로 팬 분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그 얘기 많이 들었어요. 무슨 제가 LOL계의 문재인이라면서 대통합을 이뤘다고(웃음). 제게 정치적 성향은 없지만 절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747 공약을 지키도록 할게요. 매 경기 7킬 4데스 7어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좋은 나라 만듭시다(웃음).


Q. MiG 선수들과 같이 해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윤하운 선수가 입단한 후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팀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예전부터 같이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어요.

느낌이 정말 새롭긴 해요. 사실 예전에 경쟁했던 구 EDG, MiG, OP 중엔 이제 선수로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다들 은퇴했거나 다른 일을 하죠. 그렇게 이를 갈고 다투던 애들과 같이 해보니 추억 얘기도 자연스럽게 할 이야기가 많아지고, 한 때 자웅을 겨뤘던 애들이라 정도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절 정말 반가워 해주더라고요. 입단할 때 프로스트 친구들이 저를 많이 추천해줬대요. 상면이도 그렇고 (신)동진이도 그렇고요. 제가 미드 라인에 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많이 생각해줬어요.

사실 탑 라인으로 테스트를 보던 중에 상면이와 술을 마셨거든요. 근데 미드 라이너로 테스트를 보기 전이었는데도 미드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의하더라고요. 전 생각도 못했는데, 상면이가 보는 안목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기량을 올려서 대회에서 잘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Q. 미드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어렵진 않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얼마 안 됐잖아요(웃음).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어렵긴 해요. 제가 원래 솔로 랭크에서도 제 포지션만 가는 것을 좋아해서, 아리같은 챔피언이나 오리아나같은 것도 절대 안 했거든요.

그래도 여기에 잘하는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고 있고, 실력을 올리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특히 '갱맘' (이)창석이나 '빠른별' (정)민성이는 어떻게 보면 라인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인데도 정말 잘 가르쳐줘요. 제겐 너무 좋은 스승이죠. 고쳐야 되는 것들을 많이 도와주고 그래요. 정말 고마워요.



Q.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지? 이창석 선수나 정민성 선수는 어떤 부분을 주로 알려주나요?

일단 창석이나 민성이는 미드라이너가 가져야 하는 초반의 딜 교환이나, 챔피언 간의 상성까지 세세하게 다 알려줘요. 탑 라인과는 다른 부분이 많거든요.

탑 라인과 다른 부분은 상황 판단이 더 빨라야 한다는 점이에요. 미드 라인은 개입이 정말 많은 라인이기 때문에, 소위 '고독한 탑 라인'과는 좀 달라요. 미리 딜 교환을 하기 전에 갱킹 사이즈를 잘 봐야 하고, 딜 교환을 해도 이득을 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탑과 미드 라인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거리 유지예요. 탑에 서는 챔피언들은 주로 브루저 챔피언이나 사거리가 짧은 챔피언들이기 때문에 거리 유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진 않았어요.

그런데 미드 라인에 서는 챔피언들은 대부분 레인지(Range) 챔피언인데다 스킬샷들이 전부 거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거리 유지가 잘 되지 않으면 금방 물리곤 하죠. 그 부분을 제일 주의하고 있어요.


Q. KT 애로우는 갓 데뷔한 신인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이번 팀은 전부 다 노련한 팀원들과 함께잖아요. 본인이 느끼는 차이는?

운영 부분에서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걸 말하면 좀 더 반응이 확실하게 와요. 예를 들어 제가 '적 레드 시야 장악을 하는 게 어때?'라고 말하면 바로 의견이 교환되죠.

그러면 '매라' (홍)민기가 '지금 같은 상황에는 정글이 집에 간 타이밍이니까 가도 좋을 것 같아'라고 하고 '그런데 미드가 레드로 오면 내가 끊길 수 있으니 같이 와 줘야돼'라며 저한테 요구를 해요. 이런 식으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 부분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필요한 점들을 팀원들에게 요구해요.

애로우는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 건 사실이죠. 자기 생각을 어필하는 것들요. 하지만 애로우 팀원들은 개인 기량이 정말 뛰어나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이랄까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애로우가 더 나은 것 같아요.

반면 제가 맨날 하는 말 있잖아요.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요(웃음). 프로스트 팀원들은 실전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실전에서의 순간 대처 능력같은 건 정말 신인들이 따라가기 힘들죠.


Q. 팀 색 차이가 많이 나겠네요?

아직 KT 애로우는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팀 색깔이 마땅히 있는게 아니에요. 대신 운영적인 부분만 커버하면 확실히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능성을 봤거든요. 정말 자기들 색 찾기 나름인데, 특히 '썸데이' (김)찬호랑 '인섹' (최)인석이는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요.

인석이는 라인전을 정말 잘하는 건 아닌데 한타 사이즈를 정말 잘 잡아내요. 판을 직접 만들어내거나 이니시에이팅을 거는 것 등 자기가 해야 되는 일을 정말 잘 해내죠. 반면 찬호는 라인전을 정말 잘해요. 그래서 이제 애로우는 모든 라이너들이 라인전을 잘하는 친구들만 남았네요.


Q. 올드라고 하긴 뭐하지만, 지금 경력이 꽤 있는 친구들 중에 포지션 변경을 한 선수들이 많은데요. 본인도 좀 영향을 받은 건가요?

아뇨, 정말 아니에요. 2, 3년 전 때 WCS 때나 미드 라인에 서봤었지 그 뒤로는 미드 라인에 선 적이 없어요. 미드는 정말 전혀 생각 못했어요.

그리고 이번 WCG에서 '레갈량의 오장원 지는 별'을 보고 정말 잘못하다간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만 계속 생각더라고요(웃음). 제가 만약 (복)한규의 입장이었으면 울화병 터져서 죽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정말 걱정 많이 돼요.



Q. 이번 롤드컵에 나간 나진 소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제가 결정 내렸던 거니까 아쉽진 않았어요. 잘 돼서 웃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워요. (김)종인이도 그렇고, (김)상수 형도 잘됐으면 좋겠는데…. 특히 상수 형이랑은 게임할 때도 의견 차이로 많이 티격태격했고 정이 많이 남았거든요.


Q. 그럼 마지막으로 윈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부탁할게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전 제 위치가 벼랑 끝이라고 생각해요.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SNS도 잘 안 하려고 하고, 연습생이란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점이 가장 커요. 팬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제가 별다른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고, 여섯 달 째 백수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도 계속 믿고 칭찬해주시고 그런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정말 감사란 말론 부족할 것 같아요. 제 눈으로 보면 정말 제 팬들은 신기한 분들이거든요(웃음). 사실 전 최장기 백수잖아요. 백수 타이틀로는 월드 챔피언 급인데…. 저였으면 이미 '페이커' 이상혁 선수로 갈아탔는데 말이죠(웃음).

여튼 그런 분들께 얼른 보답하고 싶어요. 몇 달 간 공짜로 월급 받으면서, 정말 다시 선수로서 열의로 불탔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일단은 잘해주시고 좋게 봐주시는 사무국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서지훈 프론트님 감사드리고, 좋은 것도 많이 해주시고 잘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려요. 또 지금 KT에 남은 친구들, (남)태유, (백)승민이, (하)승찬이, (송)의진이, (윤)경섭이, 그리고 특히 찬호…. 제 자리를 넘겨 받은 만큼 너무 많이 부담감을 준 것 같아 미안해요. 더 열심히 해서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항상 많이 가르쳐주는 민성이랑 창석이, (강)찬용이, '배미' (강)양현이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네요. 우승 소감만큼 거창해서 좀 부끄러운데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다 말하고 싶네요.

'왕좌의 게임' 보세요? '윈터 이즈 커밍'이라는 대사가 있어요. 제가 곧 돌아올게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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