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벤팀

인벤은 지금..

누가 최고냐? 내가 최고다! 인벤 최강자를 가리는 '오피스워'


'인벤에서 일한다.' 하면 어떤 모습이 생각나시나요? 아마 다양한 모습을 연상하실 겁니다. 책상에 앉아 여러 개의 모니터를 바라보며 바쁘게 일하는 모습일 수도 있고, 방송 스튜디오에 앉아 재치 있는 언변을 발휘하며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해외 곳곳의 게임쇼를 찾아다니는 모습이라던가, 게임사와 직접 대화하며 업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습일지도 모르지요.

정답은 '모두 맞다'입니다. 인벤은 제각기 다른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공동체입니다. 모두가 인벤의 일보 전진을 위해 노력하지만, 각각 일하는 분야는 조금씩 다르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럼 이쯤에서 물어봅시다. 이 모든 사람이 '인벤'이라는 이름 아래 뭉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게임'에 대한 애정 때문입니다.

인벤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각각 하는 게임은 다를지언정, '게이머'라는 칭호를 가진 분들입니다. 가벼운 소셜 게임을 즐기는 분도 있고, 하루에도 두 번의 공대를 운영하던 하드코어 공대장이 있는가 하면 프로씬에서 활동하던 프로 선수 출신도 있지만, 결국 모두가 '게이머'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인벤 가족들이죠.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조용히 맡은 일을 하던 분들도 게임을 켜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게이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매사에 침착하고 다정하게 일하던 분이 게이머로 각성하고 인터넷 전사로 변하는 과정을 보는 건 여간 재미있는 일이 아니에요.

8월 11일. 여러 부서에서 실력을 감추던 인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경연 대회? 아닙니다. 워크샵? 그것도 아니에요. 이날 하루만큼은, 모든 참가자가 인벤의 직원이기 이전에 게이머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인벤에서만 치러지는 전통의 대회. 바로 '오피스워'입니다.


'오피스워'

말 그대로 사무실 간의 전쟁입니다. 인벤은 가산과 강남에 각각 사무실을 갖고 있는데, 각각의 사무실에서도 업무 내용과 환경에 따라 몇 개의 부서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 사무실들이 각자의 자존심을 내걸고 가장 뜨거운 게임으로 한 판 붙는 것이 바로 '오피스워'지요. 그리고 이번 오피스워의 주 종목. 바로 블리자드의 최신작인 '오버워치'입니다.

'오피스워'의 개최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각 사무실에 무언가 보이지 않는 뜨신 기운이 흐릅니다. '우리도 나가나?', '나가면 누가 나가지?', '내가 나가야 하나?' 설렘과 기대, 그리고 아직 이기지도 않은 주제에 상품을 보고 목말라하는 등 직원 개개인이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회의가 열립니다. 평소 업무회의는 다소 지루하지만, 이번 회의만큼은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기기 위한 회의니까요.

일단 규정을 살펴봅시다. 비교적 간단한 사내 이벤트이지만, 그간 수많은 대회를 진행해온 인벤방송국의 노련한 대회 진행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사실 전 읽다가 포기했습니다만, 뭔가 이대로 하면 이견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세부 규정

1) 전장 선택
ⓐ 예선
- 전장은 쟁탈전 전장 3종(네팔, 리장타워, 일리오스)을 무작위 순서로 진행

ⓑ 본선
- 각 팀은 사용하지 않을 전장 1종을 제외(밴)
- 제외되지 않은 전장 중 동전 던지기를 통해 이긴 팀에게 전장 선택권 부여
- 세트 패배 시, 패배한 팀에게 전장 선택권 부여
- 사용된 전장은 다시 사용할 수 없음(승자 결정전에 쓰인 쟁탈전 전장 제외)

2) 전장별 승리 조건
ⓐ 화물 운송
- 화물을 목적지에 도달시킬 경우 승리. 각 경유지 도달마다 1포인트 획득
- 공/수 양쪽 모두 같은 포인트인 경우, 쟁탈전의 1개 라운드로 승자 결정전 진행
- 승자 결정전은 좀 더 빠르게 경유지 도달을 한 팀에게 전장 선택권을 부여함(동일 시간인 경우 동전 던지기로 결정)
- 해당 전장 : 지브롤터 / 도라도 / 66번 국도

ⓑ 거점 점령
- 최종 거점을 점령할 경우 승리. 각 거점 점령마다 1포인트 획득
- 공/수 양쪽 모두 같은 포인트인 경우, 쟁탈전의 1개 라운드로 승자 결정전 진행
- 승자 결정전은 좀 더 빠르게 거점 점령을 한 팀에게 전장 선택권을 부여함(동일 시간인 경우 동전 던지기로 결정)
- 해당 전장 : 아누비스 신전 / 하나무라 / 볼스카야 인더스트리

ⓒ 점령 후 화물 운송
- 거점을 점령해 화물을 목적지에 도달시킬 경우 승리. 각 거점 점령/경유지 도달마다 1포인트 획득
- 공/수 양쪽 모두 같은 포인트인 경우, 쟁탈전의 1개 라운드로 승자 결정전 진행
- 승자 결정전은 좀 더 빠르게 경유지 도달을 한 팀에게 전장 선택권을 부여함(동일 시간인 경우 동전 던지기로 결정)
- 해당 전장 : 왕의 길 / 눔바니 / 할리우드

ⓓ 쟁탈전
- 3전 2선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2개 라운드를 먼저 따낸 팀이 승리
- 해당 전장 : 네팔 / 리장 타워 / 일리오스


3) 영웅 선택
- 영웅의 선택은 경쟁전과 동일하게 중복 영웅 사용 불가
- 치명적인 문제나 버그가 있는 영웅의 경우 대회 내 사용 제한될 수 있음


뭐 사실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룰은 룰일 뿐, 다 이기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공지가 올라옴과 동시에 각 사무실 사람들이 뒤에서 만나 수군수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쪽은 누가 나오느냐', '평균 점수가 얼마냐?'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상대의 정보를 캐냅니다. 아직 참가자 신청도 하지 않았지만, 전쟁은 언제나 전투 이전부터 진행되는 거니까요.

그렇게 대회 날짜가 다가오고, 참가 신청이 하나씩 올라옵니다. 제가 속한 강남 5층은 총 세 팀을 출전시키려 했지만 무산되었습니다. 방송팀에서 막강한 전력을 기용할 거라는 첩보를 입수한 5층의 수뇌부가 "야 이러다 다 각개격파 당하겠다. 정예 단일팀을 꾸려야 겠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e스포츠, 웹진, 그리고 모바일 전문기자들이 모여 강남 사무실 5층을 대표하는 팀을 꾸렸습니다.

뒤를 이어 가산의 커뮤니티 팀에서도 출전 의사를 밝힙니다. 희망자 위주로 팀을 꾸렸다고 했지만, 공방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었습니다. 그 후, 회사의 지갑이라 할 수 있는 강남 사무실 3층에서 두 팀이 연달아 출전합니다. 광고와 마켓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한 팀, 그리고 다양한 게임사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임 사업부에서 한 팀이 출전했죠.

여기까지만 해도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후 한동안 참가 신청이 없었고, 참가팀이 이렇게 굳어지면 저희 강남 5층의 우승 가능성이 굉장히 컸거든요. 물론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송팀과 '팀 안에 괴물이 살고 있다'라고 알려진 가산의 개발부에서 출전을 안 하는 것이 조금 이상했지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개발부와 방송팀의 출전 신청이 거짓말처럼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아름답더군요. 사내 대회에서 70점대 선수들을 보게 되다니...

약간 우울해졌지만, 마음을 다잡습니다. 뭐 어때야 어차피 다들 즐기자고 하는 대회인걸요. 그렇게 출전팀이 6팀으로 확정되고, 대진표가 만들어집니다. 오로지 운에 맡겨 뽑았습니다만, 모두가 그럴싸하게 이해할만한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2강으로 여겨지는 방송팀과 개발부가 예선 없이 4강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네 팀은 그들만의 토너먼트를 치러 결승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 뭔가 그럴싸한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8월 11일. 대망의 대횟날이 찾아왔습니다. 예선을 시작으로 결승까지 진행되는 오피스워. 모두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승부였죠.

광탈의 예선전

생방송과 함께 시작된 예선전. 강남 5층 연합팀과 3층의 게임사업팀이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게임사업팀의 팀장인 달인 팀장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했으며 온 김에 POTG 하나 선물로 주고 가겠다는 말과 함께 부스로 들어갔고, 결국 이 말은 현실이 되고 맙니다.

▲ 적에게 POTG를 주겠다고 공언한 팟쥐의 요정 달인 팀장과 누가 팀에서 가장 잘하느냐는 질문에 "저요."라고 말한 몰염치의 루빅 팀장

▲ 바스티온이 주력 캐릭터였던 달인 팀장에겐 잔인한 결과였습니다.


예선 2경기는 가산 커뮤니티 팀과 광고&마켓 팀이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빛과 같은 속도로 가산의 커뮤니티팀이 승리를 거두며 본선에 진출하게 되지요. "게임은 점수로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에 "근데 점수가 높으면 잘한다"라는 말로 받아친 루빅 팀장의 명언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남녀 성비 1:1의 전설을 만든 광고&마켓 팀

▲ 가산 커뮤니티 팀의 예고대로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팀이 아쉽게 떨어졌지만, 사실 모두가 기대하는 순간은 지금이었습니다. 평균 점수 60점 이상이라는 막강한 전력의 방송팀과 75점이라는 괴물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 개발부의 승부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사실상 이기면 우승이라는 경기 앞에 모든 선수가 긴장입니다. 방송을 진행하는 캐스터와 해설 분들이 "아~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셔서 멀쩡히 이기고 경기를 기다리던 제 기분은 조금 언짢아졌지만, 워낙 두 팀이 강세라 그런지 그냥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두 팀이 격돌했습니다.

1시간 55분 맞습니다.

두 팀의 경기는 유래없이 치열했습니다. 한 팀이 승기를 잡아 한 세트를 따내면, 바로 또 상대 팀이 승리를 거두며 세트 스코어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업어 치고 메치며 이어진 경기가 2시간. 단 한 번도 한 팀이 연승을 거두지 못한 채, 한 판씩 경기를 가져가며 두 팀은 풀세트 접전을 치렀습니다.

개개인의 평균 실력은 방송팀이 조금 더 우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발부는 게임을 지배하는 두 명의 딜러를 내세우고, 이를 보조하는 컨셉의 전술을 사용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방송팀의 벽을 뚫었죠.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두 팀 모두 체력이 고갈되어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채 경기에 임했고, 마지막 세트까지 이어진 경기 끝에 개발부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 정크랫을 볼 줄도 몰랐고 그게 또 무서울 줄도 몰랐습니다.

▲ 점수는 50점인데 실력은 60점 이상이었던 개발부의 겐지

▲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한 방송팀의 심정 요약


개발부가 결승전에 진출하는 첫 팀으로 결정되며, 마치 대회의 막이 내려가는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아직 남은 경기가 두 경기나 있었고, 그 중 하나는 결승전인데도 말이죠. 그만큼 조금 전 치러진 경기의 여운이 컸나 봅니다. 더운 부스 안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녹초가 된 두 팀이 나오고, 모두가 박수로 맞이해줍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4강 1경기였을 뿐이죠. 경기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가산 커뮤니티 팀과 강남 5층 사무실의 경기가 곧바로 이어집니다.

밸런스와 밸런스의 대결

두 팀 모두 조합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팀플레이의 정석인 메인 탱커와 보조 탱커, 두 명의 딜러, 그리고 딜링 보조가 가능한 서브 힐러와 메인 힐러까지. 6명의 멤버가 변칙 없이 꼭꼭 들어 있는 조합이죠. 사실상 캐릭터 조합으로는 대등한 경기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렇게 빈틈없는 조합끼리의 싸움에서는 개인의 기량이 더 돋보이기 마련입니다. 조금 치사하긴 하지만 가산 팀이 희망자 위주로 구성된 데 반해 강남 5층의 팀은 무조건 '이기는 것'을 목표로 둔 목표 지향적인 팀이었죠. 결국, 4강 2경기는 접전 끝에 강남 5층의 전승으로 마무리됩니다.

▲ 일탈을 모르는 두 팀의 접전

▲ 평소엔 참 괜찮은 친구인데 게임에선 자비가 없습니다.

▲ 그렇게 강남 5층 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마침내 길고 긴 오피스워도 종장에 치닫게 됩니다. 결승에 진출한 개발부와 강남 5층. 완벽하게 다른 두 팀입니다. 개발부는 소수 특공대와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본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서운 건 특공대의 실력이 사내 최고급에 속한다는 점이죠.

그에 비해 강남 5층은 뚜렷한 에이스가 없지만, 팀플레이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원 플레이와 탄탄한 지원, 그리고 절대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플레이를 고수해 왔습니다. 너무나 다른 두 팀의 접전인 만큼, 재미가 보장된 경기이기도 했죠.(사실 5층 팀 대표로 참전한 저는 심장이 떨려 죽을뻔했습니다.)

인벤 오피스워 '오버워치 편' 결승전


▲ 맵 밴도 하는 멋진 남자들

첫 전장은 쟁탈전 전장인 '네팔'입니다. 개발부는 '트레이서'와 '겐지'라는 두 명의 스피드형 딜러를 기용해 전장으로 나섰지만, 하필 윈스턴을 꺼내 든 강남 5층 팀과 만나게 됩니다. 더군다나 두 명의 지원가가 항상 따라다니는 윈스턴입니다. 겐지와 트레이서로는 힘든 상대가 아닐 수 없죠. 결국, 초반 승기를 강남 5층에 내준 개발부는 기회를 노린 끝에 패배 직전 점령지의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넘어온 승기를 되돌리기는 어려웠고, 결국 1라운드는 강남 5층의 승리로 끝납니다.

▲ 중앙 기둥에서 한마리 매미가 된 e스포츠팀 '하오' 기자의 루시우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어진 2세트, 개발부는 빠르게 점령지 외곽으로 전력을 집중해 강남 5층의 캐릭터를 끊어내지만, 그 바람에 중앙 전력이 비어 점령지를 뺏기게 됩니다. 그대로 힘을 몰아쳐 점령지로 나아가지만, 강남 5층의 방어에 막혀 점령지는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주도권을 쥔 강남 5층은 의문의 기용이었던 '라인하르트'로 입구를 틀어막았습니다. 옆길로 들어오는 개발부 선수들은 각 길을 맡은 전담 인원들이 상대하고, 주 진입로를 봉쇄하는 전략이었죠. 결국, 이 작전은 먹혔고, 강남 5층은 2라운드까지 가져가며 1세트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 라인하르트 픽의 이유

▲ 결승전 첫 세트는 강남 5층 팀이 가져갑니다.


바로 이어진 2세트. 개발부는 '66번 국도'를 전장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첫 세트, 개발부의 공격으로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힘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우회로조차도 진입이 훤히 보이는 66번 국도의 첫 지점인 만큼, 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개발부의 전술은 '끊어먹기'. 그간 줄기차게 딜러로 플레이해온 75점의 '지니' 선수가 로드호그를 꺼내 힘의 불균형을 노립니다.

하지만 이에 강남 5층은 그냥 뭉쳐버리는 플레이로 대응합니다. 사실 저희 팀이라 말하는 건데 워낙 상대 팀의 암살을 두려워한 끝에 저희가 택한 작전이 "애초에 그냥 대놓고 싸우면 죽어도 암살이 아니다"였습니다. 아예 전 인원이 전면에 나서 싸우면 뒤를 조심할 필요가 없다는 나름 그럴싸한 작전이었죠.

가끔 터지는 개발부의 슈퍼 플레이에 강남 5층은 다소 밀렸지만, 수비망이 무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한 시간의 끝에서 개발부는 거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55미터를 전진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죠.

▲ 젠야타까지 1선에 서는게 작전(...)

▲ "내가 제일 잘한다"던 루빅 팀장의 겐지

이어 공수가 바뀌고, 강남 5층의 공격 차례가 왔습니다. 55미터만 전진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것이었죠. 개발부는 자리야, 로드호그, 라인하르트의 3탱커 체제를 기용해 방어에 나섰지만, 승부는 단 한 순간에 갈라지게 됩니다. 개발부의 라인하르트가 끊김과 동시에 강남 5층 라인하르트가 땅바닥을 내리쳤고, 이어 강남 5층에서 자칭 가장 잘하는 루빅 팀장의 용검이 뽑혔습니다. 제한 시간 2분 20초를 남겨둔 시점. 강남 5층 팀의 오피스워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지금 다시 보니 1인궁이네

▲ 이겼는데도 공손해 보이는 이유는 이겨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버워치'를 두고 벌어진 인벤 정상결전. '오피스워'는 강남 5층 연합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 진행된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벤트였죠. (물론 업무 시간을 침해하진 않았습니다.) 비록 우승팀과 탈락팀이 나뉜 행사의 끝이었지만, 그 누구도 적당히 플레이한 사람이 없었고, 원치 않는 마음으로 온 사람이 없었습니다. 운이 따라주어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실 개발부가 전 경기에서 2시간의 풀세트 접전을 하지 않아 체력이 왕성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죠. 또 방송팀이 진출했다면 그 역시도 모르는 일이고요.

혹시나 게이머로서의 승부욕이 앞서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했지만, 이마저도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탈락한 팀도 웃으며 스튜디오를 떠났고, 이긴 팀도 진 팀이 기분 상하지 않게 멋진 플레이를 칭찬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아니었다면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물론 다들 바쁘게 인벤의 전진을 위해 노력하는지라, 자주 열리기는 어렵지만, 또 언젠가는 '오피스워'라는 이름으로 다른 게임을 다룰 날이 오겠죠. 그때가 되면, 어떤 팀이 승리를 거둘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게 될까요? 어떤 게임이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 게임으로 인벤이 또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말이죠.

▲ 멋진 중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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