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온2에서 만약 과거와 같은 시스템 문제가 터진다면, 제발 다들 아이온1 회랑 사태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때 인벤 여론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칠 정도로 무지했고 잔인했습니다.

진실을 외면했던 그날의 커뮤니티

당시 커뮤니티 여론은 이랬습니다. "버그 악용한 놈들 죄다 잡아 죽여라." "회랑 무한 입장 버그? 무조건 정지 먹여야지."

문제는 이 목소리를 낸 유저 90% 이상이 회랑 시스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그냥 **'버그 악용'**이라는 자극적인 단어에 선동되어 분노만 표출했죠.

실제 원인은 뭐였습니까?


운영자의 실수, 그리고 시스템의 함정

사건의 발단은 명확했습니다. 아티 시간 바뀌는 정기점검 날, 운영자가 드라웁 시스템 건드리다가 입장 횟수를 두 번이나 잘못 초기화시킨 겁니다.

  1. 1차 초기화: 점검 전에 돌았던 유저들은 '어, 초기화됐나 보다' 하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게 상식적인 판단입니다. 실수로 초기화시켜놓고 유저한테 책임을 물을 순 없죠.

  2. 2차 초기화: 운영자가 다시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이때부터 들어간 유저들은 고의성이 짙으니 정지당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무고한 피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겁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내가 회랑을 돌았으면 **'입장 불가'**라고 친절하게 표시해 주지 않았습니다. 입구에 가서 F키를 눌러봐야만 내가 돌았는지 안 돌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죠.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유황 돌고 군도 가려는데 상대 종족이 입구 막고 있습니다. '아, 나중에 돌자' 하고 어비스를 나왔습니다. 내가 어디를 돌았는지 헷갈려서 다음날 다시 입구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이게 '버그 악용'이 되어 정지당하는 겁니다.

무고밴 피해자를 범죄자 취급했던 인벤

결국 시스템 오류로 두 번 돌았던 유저, 중앙 자리 먹으려 들락거렸던 유저까지 싸그리 무고밴을 당했습니다.

인벤 같은 커뮤니티에 억울하다고 호소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이것뿐이었습니다.

"네가 무지한 탓이다.""운영자가 실수했을 리 없다. 네가 나쁜 짓 했겠지."

피해자가 되레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억울하게 게임을 접어야 했습니다. 시스템의 불명확성과 운영진의 실수가 낳은 피해자를, 무지한 대중이 심판했던 흑역사입니다.

아이온2에서는 제발 시스템 문제 발생 시, 덮어놓고 '버그 악용범' 몰아가는 대신 운영 실수와 시스템 구조적인 문제를 먼저 냉철하게 따져보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