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를 재미있게 하고있는 유저이자 지난주에 엔씨소프트 주식 2000만원 어치 넣고 물린 주주임
이 새기들 운영하는거 보고 내 돈 날아가는거 보니 머리가 뺑뺑 잘 돌아가서 잠도 안오고 이런저런 해결방안도 떠오르더라. 나름대로 정리된거 같아서 끄적여봄.

0. 방향성
 일단 알아야하는게 구조적으로 얘네 매크로 못 잡음.
 정확히는 소프트웨어로 돌아가는 매크로와 하드웨어로 돌아가는 매크로가 있는데 후자는 검거는 가능해도 제재하기가 너무 애매함.
 컴퓨터 밖에서 버튼 딸깍딸깍 눌러주는 매크로 잡을 수 있음?? ㄴㄴ 못잡음
 문제는 지금 이슈가되는 G-hub도 소프트웨어이긴 한데 키보드 마우스에서 보내는 신호랑 구분 못해서 구조적으로는 하드웨어 매크로라고 봐야함. (이것도 너무 티나게 쓰는거 아니면 못 잡음)
 신고기능 추가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걸로도 매크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건 아님.
 지금 우리가 매크로로 보는것 중에는 옆에 넷플릭스 유튜브 켜놓고 12121212 딸깍딸깍 중인 손크로도 있는데 일반 유저는 이거 구분 못함.
 그래서 결론이 뭐냐? 이런 단순한 매크로는 어차피 당장 싹 박멸이 불가능함. 잡지 말라는게 아니라 잡기는 잡되 매크로를 잡으면서 구조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했을 때의 보상을 확 줄이는 개선이 필요함. 결국 매크로가 활개치기 쉬운 필드 보상을 확 죽이고 이 보상을 슈고 페스타나 원정,초월, 어비스 등등으로 적절하게 분배해야함. 
 그리고 매크로 어찌저찌 잡는다고 해도 게임 구조적으로 직업별 필드 사냥 효율차이가 극심해서 한번 갈아엎고 가야함. 애초에 지금 시대에 필드에서 붕쯔붕쯔 무한사냥이 왜 컨텐츠로 남아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럼 구체적인 해결 방안 제시해 보겠음.


1. 필드 키나 제한치 대폭 너프 및 유일 드랍 삭제
 하루에 필드에서 획득 가능한 키나 200만 -> 20만으로 너프
 필드 잡몹에게서 드랍되는 유일템 삭제 (어비스나 원정에서는 여전히 드랍됨)
 매크로의 가장 큰 문제는 게임 내 경제 파괴임. 게임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키나 드랍, 유일템 확 쳐내야됨. 그리고 깎인 180만 키나는 슈고 페스타, 공습, 사명으로 채워 넣는 방법을 제시함.
 개인적으로 생각한 구체적인 수치는 사명 임무 (일일퀘 5번 하는 그거) 퀘스트 하나에 기본 보상 2만->15만 키나, 슈고 페스타, 공습 카드 하나당 2만 키나 추가 정도임. (추가로 일일던전에서 강화석 대신 키나를 획득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는데 다계정 생각하면 어지러워서 보류.)
 그밖에 원정이나 초월 큐브에서 나오는 키나를 소폭 상향시킨다거나, 원정에서 잡몹들 죽일때마다 (지금은 보스방까지 달려가며 지나치는 그것들) 큐브에서 더 많은 키나가 나온다는 방안도 가능함.
 유일템의 경우 어비스에서 드랍률을 높이고 슈고 페스타나 공습에서 나오는 유일템도 거래가능하도록 변경하면 얼추 해결됨.
 결론만 말하면 하루에 필드에서 생산되는 키나를 줄이고 그 키나를 다른곳에서 획득 가능하게 해서 필드 사냥의 메리트를 줄이고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말 안나오도록 하기. 유일템은 거래소 시세 생각해서 추가 거래가능한 방법 마련하기 정도가 있겠음.


2. 이벤트 등으로 펫 상자 풀기
 사실 펫 도감작 자체가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왕 넣어놓은거 어쩔수가 없음.
펫 레벨업에 필요한 영혼 반토막 패치가 들어오면 어느정도 쾌적해지긴 하겠지만, 구조적으로 필드 닥사외에 펫 영혼을 수집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곧 나올 크리스마스 이벤트 보상으로 펫 상자를 빵빵하게 뿌리는거고, 캐시샵에 껴있는 검은구름 무역단에서 등장하는 펫 가격을 더 저렴하게 개선하는 방법으로 어느정도 해결 가능함. 


3. 어비스 살리기
 좋든 싫든 천족과 마족이 대립하는 구도의 게임이기 때문에, 결국 게임이 살아나려면 어비스를 살려야됨.
솔직히 PVP좋아하는 일부 선발대와 열심히 하는 허슬 유저를 제외하고 나같은 전투력 2500 라이트 PVE유저는 매주 어비스 입장시간 10시간 이상 남아있는게 팩트임. 왜냐하면 어비스 사냥은 어비스 포인트를 제외하면 기존 필드 사냥대비 뚜렷한 메리트가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비스 잡몹에서 드랍되는 키나량 1.5배, 유일 드랍률 2배 버프를 제안함.
 이렇게되면 억지로 PVP먹인다고 욕먹을수는 있는데 어찌됐든 어비스가 북적거려야 게임이 사는것도 맞음.
어비스에 초식유저가 늘어나야 그거 잡는 육식 유저도 등장하고 그럼 그 육식 유저를 막는 우리팀 고래유저도 더 들어오고 그렇게 전체적으로 북적거려야 고래유저들이 돈 더쓰고 원정 더 열심히 돌고 초식유저가 생산하는 잡템, 재료템들 비싸게 많이 사주고 하면서 게임 전체적으로 활기가 도는거임.
이를 위해서는 주간 어비스 포인트 획득량을 더 늘리는 방법도 고려해볼만함.
물론 천족 마족 밸런스가 깨진 서버도 많다고 들어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그림이 그려질까 우려도 되긴 하는데, 파괴된 잔해와 검은 파편 지대에 각각 천족 마족 경비병들이 로밍다니면서 안전지대를 만들어주는 방법도 생각해볼수 있음. (경비병들이 움직여야함. 아예 안전하게 만들어버리면 똑같이 어비스 매크로 시즌2임) 아티펙트를 많이 먹히면 불리한쪽 진영에 경비병이 더 많이 투입되고 기지 앞 1링 2링에도 경비병이 지키는 등 조율도 필요해보이긴함.
결론은 무너진 어비스 밸런스를 살리고 초식유저도 뭉쳐서 어비스에서 사냥할만한 메리트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거임. 솔직히 위에 말한만큼 버프해도 PVE유저 기준 원정보다 메리트가 많이 떨어짐. 진짜 PVE만 하는 골수 PVE유저는 부캐 배럭을 더 육성해서 원정 더 들어갈 생각함. 최소한 PVE 주력에 PVP찍먹정도는 할 사람들이라도 어비스에 갈만한 메리트를 만들어줘야함.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아이온2 이대로 망하긴 아쉬운 점이 많아서 좀 많이 끄적여봤어.
좋은 아이디어나 개선안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주면 좋겠음.

-3줄요약
1. 어차피 매크로 못 잡음
2. 필드 닥사 죽여
3. 어비스 살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