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의 인게임 줌 감도(=조준 감도)와 배율 감도는 일반 감도와 같도록 놓는 것이 Viewspeed 관점에서 좋습니다.

오버워치나 카스글옵을 해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들은 '어떤 것이 제일 좋은 줌 감도인가?' 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오버워치의 경우 줌 감도 38이 국민 줌 감도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줌 감도 38을 쓰면 줌 상태에서 '마우스를 일정 거리 움직였을 때 모니터 상의 에임이 움직이는 거리'가 일반 상태에서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Viewspeed 감도 환산이라고 합니다. 오버워치 일반 상태의 viewspeed는 오버워치 줌 감도 38에서 줌 상태의 viewspeed와 같다는 것이지요. Viewspeed는 인게임 FOV의 영향을 덜 받고 머슬 메모리를 유지시키는데 적합한 개념이어서 저같이 감도에 민감한 감도충들이 선호하는 방식의 감도 환산법입니다.

문제는 배그는 오버워치보다 더 복잡해서 각 배율마다 다른 감도를 지정하도록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만약 여러분이 저와 같은 감도충이라면) 내가 만족할만한 '일반 감도'를 찾았을 때, 그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조준 감도' 또는 '배율 감도'는 얼마가 되어야 하는가? 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됩니다. 

다행히도 mouse-sensitivity.com 이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종 게임의 감도를 다른 게임의 감도로 환산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유료 결제를 하고 프리미엄 회원이 되어야하지만....

감도충인 제가 직접 저 홈페이지에서 결제를 하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저는 dpi 1000에 오버워치 감도 4.4를 쓰는데, 이걸 배그의 일반 감도로 viewspeed 환산하면 34가 됩니다. 그리고 반조준-조준-2배율-4배율-8배율로 감에 따라서 viewspeed가 동일한 감도는 34-33-32-32 가 되었습니다.

약간의 오차를 감안하고, 모든 배율에서 동일하게 33 정도를 쓰면 큰 불편없이 오버워치 때와 비슷한 viewspeed를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 상태에서 33은 오버워치 때보다 훨씬 빡빡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1인칭과 3인칭의 차이와 FOV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Viewspeed가 똑같은 감도이기 때문에 적응하기 어렵진 않습니다.)

더 큰 감도, 가령 오버워치 감도 10에서 배그 감도를 환산해도 결과는 거의 동일했습니다. 일반 감도 줌감도 배율 감도 모두 같게 놓으시면 그럭저럭 viewspeed가 동일한 감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첨에는 배율마다 감도가 다르다니 감도를 어떻게 맞추라고 이런 똥겜이.... 했는데 의외의 부분에서 이치를 발견할 수 있는 갓겜이었습니다.

결론은, '본인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 일반 감도가 있다면 조준 감도와 배율 감도도 그것과 같게 놓으면 좋다'가 되겠습니다.

c.f) 배그에서는 어떤 사람이 dpi 400에 감도 50을 쓰니까 dpi 800을 쓰는 나는 감도 25를 쓰면 똑같겠지? 라고 생각하면 틀립니다. 배그 감도 20와 40의 차이는 40과 60의 차이만큼 크지 않습니다. 


물론 아래 글( http://www.inven.co.kr/board/battlegrounds/5074/1040 )에 적었듯이 순간적인 조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감도는 일반 감도입니다. 본인이 느끼는 편안한 일반 감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조준 감도와 배율 감도를 조정하는 것은 좋은 시도입니다. 가령 반동 제어가 부담스럽다거나, 조준 상태에서 달리는 차를 따라가면서 연사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조준 감도와 배율 감도를 조금 높여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고배율에서 장거리 저격을 할 때 섬세함을 높이고 싶다면 배율 감도를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일반 감도와 지나치게 동떨어진 배율 감도를 쓸수록 그 감도 자체에 대한 적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