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원대한 모험가를 꿈꾸었지만 결국 돌아오고야 말았지. 후회...(중략)"  

- 이고르 바탈리 
















 펄어비스는 더 이상 모험가의 꿈을 저당잡지 마라







1. 


 뜨거운 여름, 냉소한 현실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오후 10시경. 시즌서버들의 '혼잡' 문구는 사라졌다. 하이델 연회와 새로운 물결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시작한 섬머시즌의 현재 모습이다. 물론 혼잡 표시가 단순히 시즌의 인기와 접속 모험가의 성향과 모습들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순한 시각적 지표일뿐이라도, 혼잡서버 하나 없는 섬머시즌과 지금의 검은사막에는 찌는듯한 더위보다 뜨거운 모험가들의 열정은 사라졌다.


 열정에 찬물을 끼얹은 '새로운 물결'

  하이델 연회. 모험가들은 반신반의하며, J의 선물에 기뻐했고, 새로운 시작에 꿈을 품었고, 지난 날의 운영개발진의 미흡함을 연회에서 만큼은 되새기고 싶지 않았다. 모험가들은 연회를 앞두고 터진 거래소 개편 사건 등을 잠시 뒤로하고 검은사막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연회에서 즐기고, 앞으로도 재밌게 플레이 하고 싶었다. 그러나 총괄프로듀서도 직접 자신의 글에서 밝혔듯이 2021 하이델 연회는 주주총회수준으로 전락했다.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여타 게임사보다 훨씬 웃돌면서도, 간담회 개최는 커녕 유저와 소통과 질문코너는 예상 시간이 부족해 빠르게 읽고 넘겨버리기까지했다. 


 썸머시즌의 출발, 새로운 버그와 게임장애 
 
 그럼에도 썸머시즌과 신규 캐릭터 커세어는 출발했다. 하지만 모험가들에게 시원함과 청량감을 줘야할 시즌서버의 시작은 암울했다. 디렉터가 직접 연회에서 말한 새로운 시즌패스와 간소화된 메인퀘스트의 버그들이 처참하게 터져나왔다. 시즌서버에서 모험을 즐기러 모인 신규/복귀/기존 모험가들은 돈과 시간, 에너지를 내가 좋아하는 게임에 쓰고싶었지만 검은사막은 스스로 모험가들을 막아세웠다. 

 시즌서버의 시작과 함께 개편과 편의성 개선의 물결도 검은사막 월드에 몰아쳤다. 총괄프로듀서는 무려 2주 동안 업데이트 내역의 첫 페이지를 장문의 편지로 할애했다. 그동안의 미흡한 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 어떻게 컨텐츠를 수정할 지 진지하게 써내려갔다. 민감한 카프라스의 돌과 스택작의 고민을 빠르게 개선하기로 약속했고 실제로 그에 따른 패치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2주가 지났다. 무려 총괄프로듀서의 편지가 담긴 2주동안도, 그리고 편지 없이 진행된 2주의 업데이트에도, 그리고 오늘 정기점검 업데이트 이후에도 시즌서버와 검은사막 월드는 버그로 신음하고 있다. 오늘은 아토락시온 버그와 거래소 버그로 또 다시 모험가들의 꿈과 출발, 정착을 막았다. 






2. 


 신규컨텐츠 저당권(모기지,mortgage)

 부가티 콜라보레이션과 다크나이트 피규어 공개, 하이델 연회와 신규캐릭터 공개, 섬머시즌까지 여름을 앞두고 정말 많은 신규컨텐츠와 내용들이 공개되었다. 연회때마다 어떤 컨텐츠가 새로 나올까 기대와 놀라움으로 지켜보는 모험가들이 많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기존을 뛰어넘을 정도로 검은사막은 새로운 지형, 사냥터, 캐릭터 등의 컨텐츠를 발표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새로운 컨텐츠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없으면 일부는 사장되거나 방치된다. 신규컨텐츠의 난제다. 새롭게 내놓은 내용은 결국 재미 없어지고, 문제가 생긴다. 펄어비스는 이 난제를 나름의 방법으로 대처해왔다. 펄어비스는 버그와 재미, 효율이 없는 기존 컨텐츠를 뒤로하고 오로지 새로운 컨텐츠들로 모험가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물론 모험가들의 취향이 서로 다르기때문에 모든 게임 컨텐츠가 전부 인기를 끌수는 없다. 그런데 기존 컨텐츠의 개선 또는 삭제없이, 펄어비스는 신규캐릭터와 컨텐츠를 앞서 세웠다. 그렇게 매년마다 기존 시스템을 희생하며 신규컨텐츠에 저당권을 부여해 컨텐츠를 쌓아왔다. 쉽게 말하면, 모험가의 꿈과 미래를 신규컨텐츠에만 집중시키고 붙들게 만든다는 뜻이다.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많아지는 것을 싫어할 모험가는 거의 없다. 선택권이 늘어나고, 내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모험을 하며 보낼 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컨텐츠의 질과 운영이다. 펄어비스는 안타깝지만 이런 방식으로 무려 7년을 보냈다는게 문제다.  

 사장된 컨텐츠인 야만의 균열을 즐기고 싶은 모험가, 파푸아크리니에서 해달과 파푸 전투를 즐기고 싶은 모험가, 한땀한땀 음표를 찍어 작곡을 하고 싶은 모험가, 하루종일 사냥터에서 버그없이 사냥하고 싶은 모험가, 무역과 황납을 즐기고 싶은 모험가 등 검은사막은 이런 각자의 모험가들이 월드를 만들고 채워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펄어비스는 하나하나 다른 개인이 모여 완성되는 검은사막 '모험가' 모두를 숙제와 달성목표를 채워야하는 신규컨텐츠들에 뛰어들도록 만들고 있다. 

 저당권은 계약이라도 할 수 있지만 모험가들은 시간, 에너지, 돈을 쓰고 있음에도 게임사는 상응하는 특단의 조치는 커녕, 지속해서 드러나는 기존 컨텐츠의 문제와 버그들을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 수준이다. 

 저당권은 빚을 갚으면 해결된다. 아니면 어떻게든 청산하면 된다. 신규컨텐츠에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기존의 사람 한명없는 컨텐츠를 개선하고 고장난 시스템과 버그를 수정하면 된다. 그리고 새롭게 내놓기로 약속한대로 제대로 약속지켜 내놓으면 된다. 하지만 하이델 연회 이후에도, 오늘 업데이트에도 펄어비스는 버그에 허덕이며 또 새로운 컨텐츠를 쌓고만 있다. 일부모험가들이 신규 캐릭터보다 기존캐릭터의 리밸런싱, 리부트를 원하고, 난잡한 버그를 고쳐달라고 외치는 일도 펄어비스가 해온 방식처럼 7년째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컨텐츠 대저택이 반가우면서, 반갑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기분탓이길 바란다. 





 


 
3. 
 

 불안의 끝은 파국(파산) 

 아래의 그림을 보자.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 미국 경제위기를 요약하는 그림이다. 경제 관련 내용을 몰라도 그림 가운데서 작은 집이 온갖 무거운 것들을 짊어지고 있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확실한 보증도 안되는 상황과 불안한 저당권이 계속해서 가중되어, 그 부담들로 파산과 파국을 일으켰다. 꼭 검은사막의 현실과 비슷하다. 그저 애정으로 즐겁게 게임 하는 검은사막 모험가들이 짊어지고 있는 짐(일퀘, 숙제, 버그, 시간)처럼 보인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잔뜩 쌓아올려놓고 겨우 버티는 펄어비스의 모습처럼도 보인다. 이 역사의 끝은 파국이었다. 





 왜 그들은 7년 동안 다져온 기반과 시스템의 문제개선을 뒤로하고 왜 새롭게 위로만 쌓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게 이들의 생존전략일까. 그렇다고해도 벌써 7년이 지났다. 개발자 노트에서 개발진이 단순하게 '7년'을 언급하는 것 조차도 모험가들은 게임사를 믿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현실이 되었다. 7년째 계속 되었는데 올해라고, 내년이라고 당신은 계속 믿을 수 있겠는가. 






4. 


 모험가로 검은사막은 시작하고, 닫는다. 


 혹자는 이런 사태에 꼬우면 접어라, 운영 제대로 못하는 게임을 왜 하느냐, 다른 재밌는 RPG게임도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말처럼 모험가들은 검은사막은 안하면 되고, 펄어비스는 어렵고 힘든 개발과 피드백을 포기하면 모든게 편해질까. 검은사막을 떠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맨 위에 적은 검은사막의 친숙한 NPC 이고르 바탈리의 첫 대사처럼 원대한 꿈을 품고 모험의 세계로 뛰어들었지만 결국은 벗겨진 머리로 벨리아 촌 현실에 돌아가는 모습처럼 말이다(신기하게도 벨리아 촌장 이고르 바탈리는 첫 상호작용에서만 저 대사를 외친다. 이후 대화에서는 죄다 자기 이야기가 아닌 딴소리만 늘어놓는다). 

 그럼에도 안타깝지만 당장에모든 모험가들이 그렇게 발길을 옮기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모험가들은 검은사막을 사랑하고, 여전히 재밌게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모험가들은 이 시간에도 월드채팅에서 GM을 찾고, 버그를 제보하며 고객센터 문의를 통해 수많은 피드백과 질문을 한다. 유저들이 직접 버그를 찾아주는데 고마워하지 않는 개발자와 게임회사가 이 세상에 존재할까? 이런 질문도 떠오르지만, 그전에 모험가들이 검은사막을 싫어하고, 망하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외침권을 써가며 외치고 있을까? 라는 물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게임에서 다른 모험가들과 투닥거리며 화가나도 오늘도 하이델 라라에게 일일 퀘스트를 수령하고, 말을 타고 조련레벨을 올리고 있고, 보물을 얻기위해 열심히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있기때문이다. 

 바로 이 모험가들이 오늘의 검은사막을 열고, 그리고 최후의 검은사막을 닫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게임 서비스 종료 시점에는 접속 유저가 0으로 수렴한다는 기존사례들을 펄어비스는 잊지 않기 바란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만들고 운영하지만, 그 검은사막을 살리고 생동감있게 하는 이들은 바로 '모험가'들이다. 더 이상 모험가의 순수한 꿈을 온갖 컨텐츠와 기준없는 운영으로 저당잡지 마라. 아직 검은사막을 사랑하는 유저는 너무나도 많다. 펄어비스는 이 모험가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기존 컨텐츠와 시스템 안정,개선사항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우선순위를 두며 대처하기를 바란다. 








모험가(플레이어, 유저)가 없는 검은사막과 흑정령은 존재하지 않는다. 

"흑정령은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모험가가 부를때만 응답하기때문이다." 










* 흑정령 관련 기능 사용은 오직 모험가가 '/' 키를 눌러 흑정령을 호출할때만 가능하다.









































딱히 게시판 구분이 안되는 글이라 대충 기고 형식 비슷하게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문제가 있는 내용을 알려주시면 수정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