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봄. 재미로 쓰는 글이니 과몰입 안해주셨음 좋겠음. 

1. 시작
'아, 나는 날먹해야지' 요지랄을 하면서 시작을 함. 한 10시간까지 지속되는 것 같음. '전 운이 없어서 오래걸릴거에요' 이렇게 말하는 애들도 속으로는 '이번에는 다를거야' 라고 생각하고있음. 하지만 그런 일말의 기대감도 10시간이 넘어가면서 점차 희미해짐.  이쯤부터 '에이 아직 초반인데' 라며 정신승리를 시전하기 시작함.

2. 실망
날먹을 못해서 실망하는 단계. 환호성 외칠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지만 아니나 다를까 악세임. 그리고 이때부터 드랍률에 미친듯한 집착을 보임. 최근 드랍률 표기가 패치되면서 많이 편해졌지만, 없던 시절에는 일일이 더해가면서 계산했음. 묵혀놓은 창고나 보상에 드랍률 관련 템 없나 뒤적거리고, 거들떠도 안보던 GM의 사과에 붙어있는 2.5%가 아쉬워서 쳐박아놓은 사과 없나 다른 캐릭들 순회하면서 뒤적거림. 돈아깝다고 야영지 안쓰던 사람들도 슬슬 야영지 까기 시작하고, pvp 안하던 사람들도 아르샤 기웃거리면서 사람있나없나 눈치게임 시작함. 이제는 슬슬 본격적이게 되어버림. 

3. 방황
아무리 해도 안나오니 이제 다른 길로 빠지기 시작함. 드랍률은 2순위이고 누가 어디 채널에서 먹었다더라 하면 득달같이 달려감. 채널뿐 아니라 자리, 시간도 따지기 시작함. 줌찢 안하는게 더 잘뜨더라 하면 줌찢마저 과감히 빼버림. 이래서 사람들이 사이비에 빠지는구나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음.

4. 징징
내가 보물작 할시간에 파밍을 했으면 수익이 얼마고, 스펙은 얼마나 올릴 수 있고 계산해보고 약간의 화가 치밈. 그리고 길챗, 월챗에 제발 보물좀 달라고 징징대기 시작함. 확률 낮은거 알고서 시작했으면서도 확률 높여달라고 GM한테까지 징징 시전함. 심지어 어차피 줄거면 빨리 달라고 되도않는 쌉소리까지 함. (내 얘기 아님. 아무튼 아님.)

5. 분노
평균적으로 먹은 시간이 넘어가면 이제는 분노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함. 남들은 다먹는데 자기는 못먹는다고 나만운없어를 시전함.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것들에도 짜증이 치밀고 줌찢 꺼진걸 10분 후에 알았다면 그날은 보물작 다한거임. 키보드 반갈 안나면 다행. 

6. 현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보물작 시작하려는데 문득 내가 지금까지 사냥을 했든 안했든 쌓인 스택도 없고 결국 똑같은 확률이라는걸 깨달음. 그동안 한 사냥들이 다 의미없어 보이고 계속 이렇게 반복되면 언제 보물을 먹을까 깊은 현타에 빠짐. 이 때는 대체로 보물작을 오래 지속하지 못함. 1~2시간 했으면 다른 게임이나 다른 사냥터로 넘어가버림. 그러면서도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다른 조각들 먹어놓은게 아까워서 포기는 못함. 이래서 도박이 무섭구나 라는걸 통감할 수 있음.

7. 초월
결국 돌다보면 언젠가는 먹게된다는 것을 깨닫는 단계. 여기서부터는 아무 감정없이 기계적으로 사냥만을 반복함. 기대 자체를 안하기 때문에 환호성 쳐지를 때 보물이 아니라고 실망조차 안함. 이 단계에서 나오는 '언젠가 주겠죠' 라는 식의 발언은 시작 단계와 달리 100% 진심임.  

8. 득템
드디어 보물을 먹음.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든 100시간이 걸렸든 좋아 미치겠는건 똑같음. 가끔 보면 무슨 그래픽 쪼가리에 그렇게 목숨을 거냐 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네트, 오도어를 제외한 보물작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어느정도 변태끼가 있다 생각함. (100% 본인피셜) 사람마다 각자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있는거니까 굳이 그런식으로 꼽주지 않았으면 좋겠음. 0.0025%같은 별 그지같은 확률을 뚫었는데 기뻐하는게 당연함.

본인 해당 안된다고 과몰입하지말고 그냥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음. 절대 필자가 이랬다는 말은 아님. 아니라면 아님. 아무튼 아님.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감사. 그건 그렇고 거반내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