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블뉴런 입니다.

지난 금요일 있었던 "트위치 라이벌스: 이터널 리턴 코리아 쇼다운 [챔피언십]"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문제 개요]

스트리머 듀오 대회에서 최고 등급(이터니티) 플레이어들이 편성되어 팀 밸런스가 크게 망가진 상태로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세 경기로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뉘었는데 패자조는 중계 없이 다섯 경기가 진행되었고, 이 룰이 참여 스트리머들에게 미리 공유도 잘 안 되었습니다.



[발생 원인]

이번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막을 수 있었던 여러 당사자가 있었고, 여러 시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마음이 다치는 건 "이터널 리턴 대회"에 참여한 스트리머들, 그리고 이터널 리턴의 플레이어들이고, 결국 누구보다 님블뉴런이 잘 했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희가 몰랐던 부분도 있고, 너무 늦게 알았던 부분도 있고, 저희가 놓쳤던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어떤 변명도 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알았어야 했고, 늦어도 해결했어야 했고, 놓치지 말았어야 합니다.


참여한 스트리머들과 대회를 지켜 보는 플레이어들, 이터널 리턴을 사랑하는 분들이 축제의 주인이고 최우선 해야 하는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섭외 과정과 관련해서는 저희 내부에서도 몇 차례 지적이 나왔었고,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설령 대회가 결렬되는 한이 있더라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쟁해서 이를 해결 했어야 합니다.


외부 협의가 잘 안 되고 개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저희가 상금을 내거나 주최가 아닌데 감놔라 배놔라 해도 되나 하는 안이함으로, 바로 잡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런 본질적이지 않은 이유들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쳤고, 이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미숙함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의 대응]

우선, 플레이어 분들께 공식적으로 사과드리고, 참여한 스트리머 분들께도 개별적으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보 목적의 이벤트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는 할 것 같습니다. 신규 유입을 위해서는 게임을 알리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회나 이벤트의 세부 기획을 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가 듀오로 진행되었는데, 스쿼드에 비해 게임 내용이나 연습 면에서는 좀 더 이점을 가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팀 밸런스가 최우선순위로 보완되어야 합니다. 기존 스쿼드는 팀장이 두 명의 팀원을 뽑기 때문에 차례대로 팀원을 뽑고 역순으로 다시 뽑는 "스네이크 지명식" 방식으로 하면 비교적 밸런스가 잡히는 편인데, 듀오는 지명 방식으로는 밸런스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팀장이 알아서 팀원을 섭외하는 포맷이 되었는데, 이 부분의 허술함이 문제의 씨앗을 갖고 있었습니다.

향후 행사가 기획된다면, 상위 티어 참가제한이나 페널티, 티어별 점수제로 총점 제한 등 보완 조치를 제대로 하겠습니다.

또한, 홍보 목적의 이벤트도 단순히 규모에 연연 할 게 아니라, 게임을 사랑하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회 전부터 드롭스에서도 이미 문제가 제기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진정성은 양적인 부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피부로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대회가 파행을 겪는 와중에도 고마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신 분들과 끝까지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패자조 미중계와 같이 게임을 실제 즐겨온 분들이 소외될 수 있는 포맷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매 판 실험체를 바꿔가면서 출전하실 정도로 애정을 표현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분들 덕분에 최악의 운영 속에서도 그나마 한 줄기 즐거움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열린 이터널 리턴 코스프레 페스티벌 시즌2를 봐도, 참여자 분들의 애정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게 좋은 대회의 가장 큰 조건인 것 같습니다.


이터널 리턴 플레이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유저 대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록 단기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플레이어 분들이 즐기기에 가장 즐거운 대회가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저희 게임 수준이나 대회 운영 능력에 비해 너무 섣부르게 상금 규모를 1000만원 수준으로 올렸다가 티밍 의혹으로 대회가 터졌던 경험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더 나은 대회를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저희가 주도적인 역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이하고 무기력했던 대응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진짜 열심히 노력 해서 플레이어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데, 늘 아쉬움을 남겨서 더더욱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이벤트들이 게임의 홍보 목적을 넘어 보는 맛이 커지고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외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블뉴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