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감독을 거치면서 섞여버린 여러 성향의 선수 짬통에서

텐하흐가 추구하는 색을 얼마나 입히고 맨유만의 특색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듯 합니다.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서 못 벗어나고 당장 성적을 독촉해서 우승경쟁시켜라, 챔스 안정적으로 보내라 이런식으로 기대치를 막 올리기보다는, 천천히 그 감독에 맞게 팀을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아르테타의 아스날이 부침을 겪었듯, 맨유도 당장 카세미루 한명으로 해결이 안 될 문제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장 시즌 초반에 아스날이 보여주는 희망적인 모습은, 맨유도 짧게는 다음 몇 주, 몇 달 내에, 또는 다음 시즌부터라도 특색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저는 옆동네, 맨유의 라이벌 팬입니다. 다만 맨시티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해축팬으로서, 맨유가 맨유만의 맛을 가진 축구를 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올라서는, 다시금 하나의 색을 가지고 강해지는 팀이 되는 모습이 보고 싶네요.

건강한 문화로 응원하고, 무지성으로 까내리기보다는 희망적인 요소가 보인다면 기다려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