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 안녕~!

우리 함께 방랑자 ‧ 기나긴 방황에 대해서 확인해 보자~!

★방랑자 ‧ 기나긴 방황★






「신자는 신의 영광을 이룩하고, 불신자는 신의 교화를 지켜보지. 그러나 나는 그를 어느 한쪽으로 정의하지 않을 거야. 모든 불확실성은 그의 미래를 닦는 초석이나 다름없으니까.」

——위대한 쿠살라 다르마, 쿠사나리 지혜의 주인 부에르

기나긴 방황

「천겁의 고난, 얻지 못한 깨달음」

신의눈: 바람

운명의 자리: 낭객자리




어느 날 밤, 한 사람이 폭우를 뚫고 타타라스나라 옛터에 도착했다. 원래 이 부근엔 주민이 없을 터지만, 마침 생계를 위해 울림풀을 채집하러 온 농부가 그자를 발견했다. 그자는 귀신처럼 절벽 위에 서 있었다.

그자는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자가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는 소리가 빗물을 뚫고 농부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때, 그자가 말했다. 「인간은 이렇게 숨 쉬겠지.」

농부는 귀신 소리라도 들은 듯 화들짝 놀라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그러자 그자가 말했다. 「뭘 겁내는 거야? 낯선 행인이 널 해치기라도 할 거 같아? 난 그저 지나가던 길에 친구의 무덤을 돌보러 왔을 뿐이야.」

농부가 다시 고개를 내밀었을 때 그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땅에 떨어진 한 장의 쪽지가 순식간에 젖어버렸다. 쪽지에는 아직 완전한 답이 채워지지 않은 세 가지 문답이 적혀 있었다——

「심장이 있는 인간은 어째서 타인의 마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본질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열등하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

「심장이 없는 자는 어떻게 해야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심장이 없는 자는 인간이 되기 어렵다.」

쪽지를 읽은 농부는 등골이 오싹했다. 타타라스나는 폐허가 된 지 오래다. 설사 성묘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뭐 하러 이런 오밤중에 나타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