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왕이 되었네요.
(╹◡╹)해피엔딩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제가 2년 반 전 열심히 번역해서 올렸던 노노 솔로곡의 전체 가사를 문득 다시 읽어 봅니다.
다시 읽고 다시 들어도,
노노 머리에 송충이가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언제나 눈물이 납니다.

———

もりのくにから(숲의 나라에서)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죠?
전 지금 숲의 나라에서 살고 있어요.
힘차게,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햇님과 함께 좋은 아침,
달님을 향해 잘자요,
평온한 하루하루 속에서
당신 일을 많이 생각했어요.

당신이 나약하던 제 손을 잡아
하늘 아래 데리고 가 주었던 일.
당신이 움츠러든 제 등을 활짝 젖히고
혼자서 걸을 수 있게 해 주었던 일.
솔직히 무리라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생각했지만
그것도 이제는 좋은 추억이네요.

도시의 공원을 가로지르는 다람쥐처럼
빌딩의 옥상을 건너가는 제비처럼
너무나 자유로워진 기분이었어요.
무지개에 휩싸여 반짝이던 세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웃을 수 있었던 건
당신이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부끄러워 편지로밖에 말하지 못해 죄송해요.

숲의 나라에서 사랑을 담아
고마워요
고마워요


자꾸 편지를 보내 죄송해요.
전 아직 숲의 나라에서 살고 있어요
걱정 없어,는 아니라도 문제 없어, 괜찮답니다
이곳은 무척 느긋해요.
하지만 편리한 곳은 아니지요
나무에 달린 사과를 따느라 까치발로 서서
여기저기 긁혀버렸답니다.

제가 없는 거리는 어떤가요
변한 게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요
제가 없어져서, 당신은 어떤가요
변한 게 없다면 좋은, 걸까요
당신이 있는 그 세계는 너무나 눈부셔
그늘에 숨는 것도 어려웠으니까요

횡단보도랑 육교는 시끌벅적
가로등 전광판은 번쩍번쩍
거리에는 시간이 차에 타 달리고 있었죠
순식간에 이어지는 세상에서
언제나 처음의 제 모습을 간직했던 건
당신이 맞서 싸워주고 있었던 때문이었겠지요.
이제야 겨우 알아차렸네요.

숲의 나라에서 사랑을 담아
고마워요
고마워요


어제는 송충이가 머리 위에
떨어져서 울어버렸답니다.
이럴 때 당신이 있었으면 하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생각했어요

거리는 거리대로 힘들고
숲은 숲대로 힘든거지요
똑같이 힘들더라도 거리에는 당신이 있고
숲에는 없으니까
그래서, 저기 말인데요

잠꾸러기 아기곰이 눈을 뜨고
개구리들 사이에 사랑 노래가 유행할 때쯤
한 번 놀러와 주시는 건 어떠실까요
무척 좋은 곳이라 보여주고 싶어
단지 그뿐이랍니다, 진짜에요
데려가 달라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숲의 나라에서 사랑을 담아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