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는 모든 부품이 주거하는 집과 같은 존재입니다. 간혹 파워서플라이 혹은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케이스 역시 대수롭지 않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부 부품들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케이스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보통 컴퓨터는 바람을 통해 열을 식히는 공랭방식이 많이 사용됩니다. 열을 효율적으로 식히기 위해 케이스는 보다 효율적인 공기의 흐름이 생기게끔 설계가 되는데요. 대부분 케이스 내의 공기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처럼 케이스의 앞부분에서 시원한 공기가 유입되면, 그래픽카드와 CPU 등 열을 내는 부품을 어루만지며 열을 식혀줍니다. 이후 달궈진 공기는 뒷면을 통해서 빠져나가게 되죠. 최근에는 바람의 유입량을 늘리기 위해 팬추가를 지원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케이스의 상품 정보에서 자주 언급되는 정보를 살펴보며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제품 분류 - 메인보드의 크기에 따라 케이스의 규격이 정해진다. 보통 mATM / ATM이 많다.
케이스 크기 - 미니타워 / 슬림 / 미들타워 / 빅타워로 분류되며, 이중 미들타워가 가장 대중적인 크기다.
지원파워규격 - 파워서플라이의 크기에 따라 케이스의 규격이 정해진다. 보통 mATM / ATM이 많다.
13.3cm 베이 - ODD를 위해 준비해둔 공간이다. 최근 ODD의 활용이 줄어들며, 쿨러를 장착하기도 한다.
8.9cm 베이(외부) - USB, 헤드폰 단자 등을 연결할 수 있는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다.
8.9cm 베이(내부) - 3.5인치 크기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기 위한 공간이다.
6.4cm 베이 - 2.5인치 하드디스크 또는 SSD를 장착하기 위한 공간이다.
SSD 전용 베이 - 오직 SSD만 장착 가능한 공간이다.
PCI 슬롯 - 메인보드의 PCI-E 단자에 끼우는 카드형 부품들의 노출을 도와주는 확장 슬롯의 개수이다.
기본 장착 쿨링팬 - 케이스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쿨러의 개수이다. 가성비를 찾는다면 많을수록 좋다.
외부포트 - USB, 사운드 단자등의 개수를 나타낸다.
파워장착 위치 -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는 위치를 나타낸다. 주로 하단후면이나 상단후면에 장착된다.

케이스의 크기! 꼭 알아보고 구매하자

▲ ABKO의 SUITMASTER 701S. 빅타워 케이스로 고사양에 적합하다

집을 알아보기 전에 크기를 재보고 가구를 둘 자리를 알아보듯 케이스 역시 이러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자칫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구매했다가 막상 내부 공간이 부족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피하도록 합시다. 케이스의 크기는 미니부터 빅까지 있으며, 이중 미들타워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케이스의 크기는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의 크기에 따라 규격이 정해지며, 세부적으로 저장장치 장착 공간, 그래픽카드 공간으로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미들타워는 가장 보편적인 ATM 사이즈의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를 지원하며, 평균적으로 2개의 저장장치 공간과 280m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지원합니다. 70~130만원대의 컴퓨터를 생각한다면 미들타워로 맞추는것이 이상적인 편이죠.

빅타워는 고사양의 컴퓨터를 구축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내부 공간이 넓기 때문에 쿨러를 대량으로 장착하기 편하며, 수냉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편리하죠. 물론 그만큼 먼지 청소를 자주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랭방식? 수냉방식? 무엇이 다른건가.

▲ 커세어 H150i Pro. 인기있는 수냉 쿨러중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방식 외에 냉각수로 열을 식히는 수냉방식도 있습니다. 수냉방식은 공기보다 차가운 냉각수로 열을 식히기 때문에 공랭방식보다 효율이 매우 뛰어납니다. 단, 주기적으로 냉각수를 교체해줘야하는 번거로움과 초기 비용이 공랭방식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가 수냉방식을 사용하다 실수로 냉각수가 새어나오면, 컴퓨터가 고장날 위험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수냉방식은 주로 고가의 시스템을 구축할때 많이 사용되며, 컴퓨터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수냉시스템이 구축된 커스텀 컴퓨터를 구매하여, 관리까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필요한 것은 빵빵한 자금이 되겠습니다.

최근에는 완제품 수냉쿨러가 등장하여, 별다른 어려움없이 수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공랭방식의 쿨러보다 고가지만, 커수텀수냉보다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수냉의 효율이 좋긴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공랭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컴퓨터의 발열에 따라 공랭방식을 고수할지, 수냉방식으로 교체할지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최근 내부 부품에 RGB LED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케이스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철판으로 꽁꽁 싸맨 밋밋한 스타일에서 탈피하여, 측면에 강화 유리를 사용하여 내부를 볼 수 있게 된거죠. 혹은 양면을 아크릴로 만들어 수냉 시스템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케이스도 있습니다.

저렴한 케이스를 구매한다고 당장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다면 케이스 역시 꼼꼼하게 신경쓰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컴퓨터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부품의 고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출을 늦출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멋진 케이스를 구매하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