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성품 브랜드에서도 '키감'을 위하여 이런저런 튜닝을 옵션으로 넣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커스텀 시장을 노리며 처음부터 풀 알루미늄 다이킷으로 제품을 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공장윤활을 기본 옵션으로 넣어서 제품을 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사용자들에겐 윤활이나 흡읍, 그리고 부수적인 튜닝이 커다란 장벽으로 다가왔을 것이며 그런 장벽이 키보드를 튜닝하는 취미를 지금까지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남아있게 하는 이유중 하나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완성된 제품을 어느정도 튜닝된 상태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성은 되있더라도 윤활등의 작업이 전무한 키보드를 산다면 그 키보드를 튜닝하고 싶을때, 대게 두가지의 걸림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1. 직접 하기가 어려워 공방등에 맡기려하니 10만원이 넘는 돈이 소비된다.

 2. 직접 하려고 하니 재료값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부담스럽다. 게다가 잘할 자신도 없다.


 보통 시중의 기성품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대다수의 분들은 솔더링(납땜)으로 스위치가 체결되어있는 모델들을 사용하실테고, 이러한 솔더링을 디솔더링(납땜 제거)하는 과정이 초보자에겐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기 십상입니다. 특히나 디솔더링의 경우 미숙함에서 우러나오는 실수를 할 경우 기판의 동박을 손상시켜 와이어링을 해서 심폐소생을 하거나 아예 기판을 쓸 수 없게 되는등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또한 번거롭고 난이도가 어려운 뽁뽁이 디솔더링이 아닌 전용 디솔더링 기기로 시도하려는 경우 기기값도 어지간한 10만원 짜리 키보드 3개를 사고도 넘을 값이 나오게 됩니다. (ex. 하코...)


 그렇다고 공방에 맡기려 하자니 대부분의 기계식 키보드 이용자 분들의 키보드가 20만원 아래라는 점이 발목을 잡게 됩니다. 내가쓰는 키보드는 10만원 짜리인데 이걸 튜닝하려면 튜닝비만 10만원이 나간다고? 보통은 이러한 가격에 뒷목을 잡고 슈퍼루브 스프레이를 사서 스프레이 윤활을 하다가 키보드를 말아먹고 맙니다.


 키캡과 스위치등을 제외한 하우징(하우징+기판)만 20-40이 넘는 커스텀 키보드를 쓰시는 분들이야 애초에 튜닝 취미에 발을 담그신 상태이기 때문에 각종 재료들을 주섬주섬 사서 튜닝한다 치지만, 일반 사용자 분들에겐 재료를 사서 직접 하려고 하더라도 재료값이 공방비를 넘어간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올만 합니다.


 가령 스프링을 윤활하기에 안성맞춤인 크라이톡스 105 10g의 가격은 대략 11,000입니다. 스프링을 딱 한번만 윤활하면 되는데 돈은 11,000이 들고 10g이라는 용량은 텐키리스 키보드 5-6대의 스프링을 윤활하고도 남는 양이라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어짜피 딱 한번만 튜닝하고 말건데 잔뜩 남아버리면 수지타산이 안맞기 때문이죠. 그리고 남은 재료를 쓰기위해 다른 키보들 사게되고 그렇게 시나브로 매니아의 영역으로 빠져들게..


 결과적으로 어느정도 튜닝된 키보드를 원하는 경우 자가튜닝이 가능한 분들이 아니라면 애초에 튜닝되어서 나오는 모델들은 굉장한 메리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알아볼 제품은 처음부터 윤활이 되어서 나오는 제품중 하나인 듀가드의 토러스 K320KR이라는 모델입니다.


 원래는 영상으로 리뷰를 제작하려고 하였으나 간만에 할말이 많기 때문에 텍스트와 사진으로 리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엄청나게 많은 구성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듀가드. 처음에는 K310과 같은 모델들로 국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당시 기성품중에서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며 꽤 많은 분들이 사용하셨지만 아쉽게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는 사람만 쓰는 키보드로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듀가드가 재조명 받게 된 것은 씽크웨이와 콜라보를 하며 '토체티' 시리즈를 내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준수한 디자인과 구성품, 그리고 균형잡힌 키감으로 많은 일반인 분들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바밀로나 레오폴드같은 기존에 일반인 분들에게 유명했던 기성품 기계식 키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지요.


 #1 감동스러울 정도의 부속품들


 검은 바탕에 시원한 느낌이 드는 푸른색 각인의 상자. 그리고 그 상자를 열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구성품을 볼 수 있습니다.


 1. 키보드 본체와 루프 (루프는 키보드 덮개로 미사용시 먼지를 차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일반 C타입 케이블과 C to C 케이블, 무려 케이블을 두개나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와이어 방식의 키캡 리무버와 케이블 벨크로, 그리고 듀가드 스티커. 여기서 리무버의 경우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리무버에 비하여 키캡에 손상을 최대한 덜 줄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습니다.

 4. 컵받침대와 사용설명서. 컵받침은 왜 준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듀가드 제품이 마음에 든다면 기분좋게 책상에 함께 놓고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네요.


 솔직히 감동스럽다 표현해도 모자를 정도로 탄탄한 구성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리뷰를 진행했던 기성품 키보드의 경우 상자안에 하우징, 케이블, 설명서 정도만 들어있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렇게나 바리바리 챙겨주는 모습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뭔가를 사면 사탕 하나라도 받으면 감동받기 마련인데, 이렇게 실용적인 부속품들을 잔뜩 챙겨주다니. 정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파열은 화이트 베이스, 모디열은 블랙 베이스로 차분한 느낌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화이트 하우징에 화이트 알파와 블랙 모디의 조화. 굉장히 도시적이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에 알파열의 각인이 중앙정렬 방식에 산뜻한 빨강 혹은 코랄색으로 시인성에도 한몫을 합니다. 실제로 타건을 할때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키캡'


 키캡의 경우 PBT 염료승화 방식이기 때문에 각인이 지워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간혹 완성도가 떨어지는 염료승화의 경우 장기간 사용시 각인이 번지는 일이 발생하지만 토러스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각인이 번지는 이슈가 일어난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이라면 이중사출을 추천드리고 싶지만 일반 기성품에 들어가는 키캡중에 이중사출 퀄리티가 좋은 키보드는 레오폴드 정도 뿐이며, 기술적으로도 자사가 자신있는 숙련된 방식을 채용하는게 옳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토러스의 키캡을 만져보면 얇지도 않은데 너무 두껍지도 않으며 그와중 보들보들한 촉감과 타건감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사실상 플라스틱 하우징에 정말 어울리는 키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저소음 축에는 찰떡이구요.


 살짝 부드럽게 종이를 넘기는 듯한 타건감으로 (서걱임이 아닌 그냥 느낌이), 콕스 엔데버의 경우도 키캡이 이런 느낌이여서 굉장히 잘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중앙정렬 방식에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게 디자인한 각인 방식이 나름대로 듀가드 키보드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씽크웨이와 콜라보를 시작하면서 씽크웨이의 특유의 디자인이 어느정도 반영된 듯 합니다. 예전에 씽크웨이에서 판매했던 제품인 '염료승화냥, 염료승화멍'의 경우도 독특한 각인 디자인의 깔끔함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키캡 가격만 10만원을 넘어가는 GMK, 도미키, EPBT, INFINIKEY등의 키캡과 비교한다면 아쉬울 수 있으나 키캡에 10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분들은 이미 매니아 분들이니 각설하고, 일반 사용자 분들에게는 디자인적 메리트를 잡음과 동시에 어느정도의 키캡 퀄리티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기성품 키보드 키캡의 제왕이라 불리는 레오폴드 키캡의 경우 ⓐ 체리보다 낮은 프로파일 ⓑ 두껍긴한데 너무 까끌거림 ⓒ 각인이 정말 엄청나게 작은 좌측상단 정렬 이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지가 된다 생각합니다.


#3 사실 하우징 디자인은 토체티나 전작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하우징 전체의 디자인은 사실 여러분에게 익숙한 토체티나 이전의 듀가드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클리셰가 왜 클리셰라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클리셰가 이미 대중적으로 잘 먹혀들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토러스의 하우징 디자인은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많은 분들에게 크게 호불호가 작용하지 않습니다.


 이쁘장하게 네모나며 모서리에는 부드러운 라운드 처리가 들어가고, 인디케이터는 방향키 위쪽에 심플하게 불빛이 들어오는 방식으로 아이콘이 각인되어 어떤 기능이 켜진것인지 확인이 쉽고, 키보드의 우측 하단 측면에는 DURGOD이라느 브랜드 로고가 과하지 않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게이밍과 일반 사무용 두루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깔끔한 브랜드 로고
키캡의 각인이 시인성이 좋고, 매우 깔끔하다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호평을 하고 싶네요. 특히나 펑션열 (F열)에 FN과의 조합으로 멀티미디어 키도 함께 표기가 되어있는데, 다른 키보드에 비해서 굉장히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을 했다 생각합니다.


 보통을 어울리지도 않은 멀티미디어 키 표시가 뜬금없이 디자인을 해치며 각인되어 있는데 토러스의 경우는 굉장히 조화롭게 녹아드는 디자인 입니다.


 #4 세심하게 만들어진 하판


 하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이시나요?


 1. 다섯개의 범폰으로 키보드가 밀리지 않도록 노력한 모습

 2. 3가지 방식 (아예 접거나, 작은걸 올리거나, 큰걸 올리거나)으로 키보드의 자경을 조절할 수 있는 다리

 3. C타입 케이블 분리 가능

 4.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케이블이 나오는 곳을 좌, 중, 우로 선택이 가능


 아까전에 C타입 케이블을 두개나 줬던걸 기억하시나요? 그렇게 많은 부속품을 챙겨주는데 멈추지 않고 토러스는 케이블 선이 나오는 위치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보통 책상에 많은 물건을 놓는 분들의 경우는 선을 어디로 빼느냐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러한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키보드의 높이란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데, 이러한 높이를 3단계로 지원하여 사용자마다 기호에 맞는 높이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커스텀 키보드에서는 자경등이 이미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설계된 상태이기에 할 수 있는게 굉장히 적은데, 기성품 키보드의 경우는 이런 식으로 사용자를 배려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은 주물로 찍어내며 가볍기 때문에 가능하겠죠? 3kg가 넘는 풀 알루미늄 키보드였다면 다리가 부러졌을 것입니다.


 #5 게이트론 특주 스위치, 그리고 윤활


 가장 궁금하실 부분인 스위치, 윤활, 스테빌, 그리고 키감에 대한 부분입니다.


 근래 많은 기성품 키보드 브랜드에서 체리축을 사용하는 대신 특주축을 사용하는 추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앞서 이는 절대로 '체리축이 특주축에 비해서 밀리기에' 쓰는것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체리축의 경우는 아직도 리니어에서는 돌돌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구흑이나 초신흑, 혹은 10만번 이상의 마사지로 스템을 부드럽게 마모시킨 삼신흑을 찾는 매니아 분들이 많은 이유는 체리 스위치만의 확실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체리축의 장점을 손꼽아보자면,


 1. 접점부 (사진을 잘 보시면 스위치 안에 금속부분이 보시이죠? 그거입니다)의 소음이 다른 스위치에 비해 매우 적다.

 2. 스위치 자체의 소리가 속이 찬 소리로 알곡진 소리가 나온다.


 특히나 1번의 접점부 소음이 지금까지도 매니아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부분이기 때문에 체리축의 메리트는 이에 있습니다. 정갈하게 윤활해서 튜닝한 키보드에 예고도 없이 들려오는 높은 하이피치의 금속성 쇳소리. 접점부 소음을 체리축만큼 잡은 특주축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접점부 소음에 예민한 분들은 아예 체리 스위치를 쓰시거나 체리 스위치의 하부 하우징을 이용하여 특주축과 섞는 프랑켄 스위치를 쓰십니다.


 이때, "순정 체리축 쓰는데 가끔 하이피치의 금속성 쇳소리 비슷한거 들리는거 같은데, 이거 접점부 소음 아니에요?"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것은 윤활되지 않은 스프링의 소리입니다. 스프링 소리는 보통 뭔가 찌그러지는 듯한 소리, 잔음이 남는 티잉 거리는 소리, 아주 불쾌한 금속성의 울림있는 소리이기 때문에 잔잔한 소리속에 비수로 심장을 찌르듯 빠르게 지나치는 '쉭-'하는 접점부 소음과의 구분은 굉장히 쉽습니다.


 그렇다면 접점부 소음이 적어서 좋은 체리축을 냅두고 왜 특주축을 쓰냐구요? 그것은 바로 서걱임에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구흑, 초신흑, 마사지 삼신흑을 매니아들이 찾는 과정은 다음과 같거든요.


 ⓐ 접점부 소음이 적고, 속찬 소리가 정말 좋아 -> ⓑ 그런데 서걱임좀 없으면 좋겠는데


 ⓑ의 이유 때문에 어떻게든 서걱임이 적었던 옛날 흑축을 찾거나, 마사지를 해서 서걱임을 줄여버리거나. 극단적으로는 다른 특주축의 스템을 이용하여 프랑켄 스위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심지어 체리축의 경우 '좋다'라고 말한 부분은 윤활을 한땀한땀 진행하여 완성했을때 이야기지 순정의 경우는 특주축에 비해서 그렇게 좋은 부분이 없습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지금 제가 무슨이야기를 하는건지 슬슬 눈치채셨죠?


 그렇습니다. 토러스에는 게이트론 크리스탈 스위치가 들어갔습니다. 게이트론 하면 어떤 스위치가 대표적이냐. 지금은 사용하는 분이 거의 없지만 아무래도 틸리오스를 언급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틸리오스는 게이트론 특주축으로 서걱임이 거의 없는 키감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반대로 접점부 소음과 빈약한 뚜껑치는 소리로 질타를 받은 스위치 입니다.


 이제 체리축과 특주축의 장점이 서로 상반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한쪽은 접점부 소음이 적고 알찬 소리인데 서걱임이 난리나고, 한쪽은 접점부 소음은 안습한데 서걱임이 거의 없어 너무나도 부드럽고.


 토러스에 쓰인 게이트론 크리스탈 스위치는 기본적으로 풀 윤활이 되어서 나오는 스위치기 때문에 서걱임에 있어서 확실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리뷰를 하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게이트론 크리스탈 저소음 적축인데 서걱임이 없어 부드러우면서도 저소음 댐퍼로 인해 굉장히 부드러운 키감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토러스 K320KR 모델은 풀윤활이 되어 나오는 모델이니 말 다했죠? 아주 부드러운 키감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물론 이것도 직접 스위치를 열어 붓으로 한땀한땀 윤활하는 것과는 윤활 퀄리티가 꽤 차이나긴 하지만 일반인 분들이 쓰시기엔 지금까지 쓰셨던 순정 키보드에 비하여 놀라운 키감을 경험시켜 줄 것입니다. 거기에 통울림이 적어서 아주 부드럽고 단단한 시너지를 보여주니 금상첨화입니다.


 결론적으로 토러스 K320KR의 타건감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네, 그냥 이 한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윤활된 게이트론 특주축의 부드러움". 서걱임 없이 굉장히 부드럽고 스무스 하게 눌린다 보시면 된답니다.


 #6 그러나 스테빌은 왜


 다만, 이러한 토러스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바로 스테빌 부분인데요.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스테빌에 기본적인 윤활은 되어있으나 철심 수평을 잡고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찰찰거림이 존재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통울림이 적게 설계된 하우징에, 공장윤활된 스위치로 어느정도 풀윤활된 스위치의 시너지는 정말 좋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버거워하는 스테빌은 다소 신경을 덜 쓴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것이 철심의 이바리를 갈고, 수평을 맞추고, 스템의 다리를 자르는 튜닝을 자동화하여 출하하기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시중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퍼마텍스 그리스를 듬뿍 짜넣어 미봉책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키보드를 분해해서 수평을 잡을 순 없냐구요? 그렇게 되면 일반 사용자 분들은 다음과 같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실겁니다.


 ⓐ 분해는 좋은데 스위치를 '디솔더링' 해야 스테빌을 분리할 수 있네? ⓑ 스테빌을 다 잡고나서는 다시 '솔더링' 해야하네? 네, 그렇습니다. 리뷰의 첫머리를 장식했던 일반 사용자가 튜닝을 시도하기 어려운 이유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7 리뷰를 마치며


 리뷰를 쓰며 키보드를 튜닝하는 매니아의 시점을 내려놓고, 튜닝을 하나도 할줄 모르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느정도 튜닝이 되서 나오는 키보드와 순정 키보드.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태에서는 지금처럼 윤활을 기본 옵션으로 넣은 제품들이 정말 큰 매력을 가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러스는 정말 괜찮은 키보드였습니다. 특히나 풀윤활 플라스틱 기성품 키보드를 다루는 곳이 적은 만큼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상 합리적인 가격에 튜닝까지 맛을 보고 싶다면 이만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재료들을 사서 직접 부딪히며 조립을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혹은 그렇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실거구요. 이러한 분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풀윤활 기성품 키보드 시장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용기는 주식회사 티끌, (주)리썬즈몰에서 제품을 공급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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