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움
2022-02-26 21:30
조회: 3,878
추천: 2
칼바람 갤러리에 올라온 글우리 칼갤러들은 칼바람에 과도하게 몰입하고있는듯 하다.
하지만 칼바람은 티어제도도 없으며 보상도 없는 그저 라이트한 게임이라는것을 라이엇이 밝힌바 있다. 시작부터 랜덤챔피언을 선택받으며, 개싸움을 위한 눈덩이 스팰, 1자라인, 미니맵을 볼 필요 또한 없다. 또 높은 초당골드로 인해 평균적으로 비슷한 돈과 레벨을 획득하여 리스크가 적다. 이러한 설정들은 가볍게, 그리고 적당하게 비슷한수준으로 싸우며 협곡처럼 머리를 쓰거나 스노우볼을 굴릴 필요를 없게만든다. 그렇기에 라이엇은 칼바람에 랭크제도를 넣지않았다. 같은 운빨겜인 tft도 랭크가 있는데 말이다. MMR은 존재하나 티어와 보상이 없는 일반겜, 우르프 등과 유사한 위치에 속해 있는것이 칼바람이다. 이 이유에서인지 일반겜이나 칼바람이나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목적이 승리 이외에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게 잠깐의 기분전환이든, 다양한 챔피언의 연습이든, 괴상한 템트리에 대한 실험이든, 즐겜이든 간에 말이다. 하지만 칼갤러들은 대부분 분노하고 상처받아있다. 무슨 이유일까? 아무리 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한들, 게임이란 컨텐츠의 근간이 되는 승리욕은 항상 존재한다. 칼바람을 승리만을 생각하며 시작한사람은 누구도없을을것이다. 그러나 어느순간 판수가 많아지고,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전부 맛본 뒤에 남아있는것은 결국 승리에대한 근본적인 욕구뿐이다. 그 욕구가 집착으로 바뀌기 시작할 무렵, 주사위로 고를수있는 챔이 많음에도 소나같은 티어챔들이나 조합을맞추기 위한 챔을 고르기 시작한다. 결과물은 MMR상승으로 이루어진다. 승리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점점 매칭수준이 올라가게되고, 자기처럼 승리를 열망하는 플레이어들을 만나는 빈도수가 많아졌다. 이제 MMR이 오를수록 장르만 칼바람일뿐 완전히 협곡을 임하는 마인드로 변모한다. 매칭되는 사람들은 솔랭보다 칼바람을 더 자주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어느새인가부터 인게임정보에 배치조차 보지않아 협곡티어가 안보이는 진성 칼창들이 더 많아질만큼의 수준에 도달한다. 오로지 이기기위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며 칼망호, 다인큐를 통해 그 목적을 더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이제 칼갤러들이 진정 분노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한때 협곡에서 느꼈던 비슷한 질병 비스무리한것을 느끼게된다. 승리에대한 강박이 편집증으로 변한다. 패배에대한 자기위로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팀원에게서 외부적으로는 다인큐에서 문제를 찾기 시작한다. 이게임이 랜덤 픽 운빨 게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서 말이다. 스펠, 템, 부활시간, 서렌의견 등등 정말 사소한 요소까지 총동원하여 탓할 대상을찾아 자신의 멘탈을 보호하는데, 지속적인 예민함의 누적은 PTSD와 같은 양상으로 변하게 만든다. 하지만 칼바람에대한 질병은 감기처럼 쓸모없는 취급을 받기때문에 일반적으로 공감받고 치유받기 힘들다. 누가 일반겜이나 우르프에서 실험적인 템트리를 가서 빡친다는 분노에 고개를 끄덕여줄것인가? 결국 그들의 발걸음은 칼갤로 향한다. 점차 실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면서, 한판한판이 힘들어지는 시기가온다. 지는것이 두려워 점점 닷지를 누르는 일들이 많아지고있다. 이기고싶기에 즐기는 마인드는 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가끔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눈이 뒤집힐수밖에 없다. AP루시안 AP트위치 극딜혜지 같은 놈들을 보고있자니 머리끝까지 부아가 치밀어오른다. 이기기 위해 즐기는 플레이를 진작에 포기한 나와 승리에 관심없이 즐기는 플레이를 하는 저놈이 같은 MMR매칭인 웃픈 상황은 잊은채 분노를 호소한다.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고 또다시 칼갤에 들어온다. 칼바람이란 게임은 "easy"를 제외하고 자신의 노고에 보람을 느낄만한 그 어떤 시스템도 존재하지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승리를 위해 갈아넣은 감정들이 너무 많다. 사람은 상처만입고는 살아갈수없다. 보상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버틸수가 없다 없다면 스스로를 속이고서라도 방어기제를 만든다. 유의미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바로 "MMR"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나정도 MMR이면 꽤 높은데, 만약 칼바람대신 솔랭 꾸준히 했으면 다이아는 찍을 실력이겠지?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운빨겜이라도 상위 1퍼 안짝인데 어느정도 게임 재능은 있는거잖아?" 꼴값을 떨기 시작한다. 칼바람MMR로 대입해 만든 가상의 협곡티어를 자신의 티어라고 여기기 시작한다. 익명공간은 그런 속마음이 나오기 딱좋다. 인증하나없는 "본인 협곡티어 다이아인데"로 시작하는 글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꼬아서 어필하지 대놓고 칼바람MMR에대한 자부심을 어필하진 않는경우는 흔치 않다. 판수박치기만해도 오르는 칼바람 MMR이 협곡만큼 실력에 큰 상관이 없다는것은 부정할수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롤은 하는 대부분이 그딴게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무의미하다. 굳이 쪽팔린 짓은 하지않는다. 혼자 조용히 MMR을 확인해보며 자위할뿐이다. 그러나 잠깐 MMR 유의미론이 나돌면 그땐 어김없이 쪽팔림을 무릎쓰고 어께춤을 들썩이기 바쁘다. 재밌는건 반대로 갤 분위기가 MMR 무용론 떡밥이 한창일때도 언제그랬냐는듯 떡밥에 공감하기도 하며 오히려 앞장서서 MMR충들을 저격하는데 나선다는것이다. 하지만 MMR이 높든 낮든 칼갤까지 기어들어온 유저들에게 과연 의미가없을까? 아주 깊은곳에 있는 속마음은 다르다. "그래도 내가 1000대 2000대 새끼들보단.." 정말 실력이 좋아서 기분전환도 하고 특이한 템트리도가고 즐길거 다즐기면서도 피지컬이 좋아 MMR이 높은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런사람은 칼갤에 들어오지않는다. 즐기는 자이기에 분풀이를 할 감정소모를 입은적이 없기때문이다. 칼갤에 솔랭티어인증이 없는 이유이다. 협곡의 패배자들이 칼바람에 모이고, 그 패배자들의 망령이 흘러들어와 모인 이곳 협곡과 가장 멀어졌으면서 못하는사람을 발견하면 협곡티어부터 확인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 과몰입의 질병에 걸린 병자들이 제발로 찾은 이곳 갖은 훈수와 무시와 올려치기와 내려치기가 반복하는 이곳 지금의 칼바람나락 갤러리이다. 여기서 분풀이를 하며 공감을 호소하고 그에 맞장구치는 칼갤러들의 모습을 보면, 한편으론 불쌍하게 느껴진다. 알아봐주지도 않는 윷놀이급 운빨 게임에서 이렇게 광적으로 울분을 토하는 사람들이 대체 어디있겠는가. 이 불쌍한 병신들이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 오늘도 열심히 떳떳하지못한 뒷담을 까고있다 이 병신들을 잘 이해할수있었던 이유 나 역시 한명의 칼갤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너와 나의 마음의 안식처 "칼갤" 칼갤러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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