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그룹스테이지 결산 - 낯선 
이렐에게서 악어향기가 난다>

더 많은 자료와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와 조 추첨이 끝나고 드디어 8강이 시작됩니다.

원래는 평범하게 그룹 스테이지 메타 정리 글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으나 좀 비틀어보고자 합니다.


정글 3대장의 재림, 유미를 포함한 바텀 챔피언들의 티어를

정리하고자 하였으나 혼돈의 D, 특히 GEN.G 경기를 본 후 

현재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렐리아에 대해 

분석해보기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1. 그룹 스테이지의 이렐리아는 왜?





높았던 밴픽률에 비해 그룹스테이지의 이렐리아 승률은

좋지 않습니다. 판수가 적긴 하지만, perkz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의 폼 또한 좋지 못했습니다.





밴픽률이 높았으나 승률이 높지 못했던 챔피언이라 하면,

레넥톤이 떠오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1.12 패치의 레넥 역시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으나, 승률이

좋지 못했습니다. 왜 이렐에게서 레넥톤의 모습이 보이는

걸까요?

 

 

 

2. 이렐, 끔찍한 승률의 원인은?

 

 

당시 레넥톤의 저조했던 승률의 원인을 분석했을 때, 대부분

자체 성능은 높게 평가했으나, 레넥톤&니달리를 억지로 쓰거나

초반 교전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인게임 내용이 많이 언급

되었습니다. 레넥톤은 이후 LCK에서 11.1311.14 ver

거치며 각각 61.1%, 54.5%의 승률을 기록하며 OP

명성을 되찾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런 논리로 이렐리아에 대해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렐리아는 레넥톤과 비슷하게 멀티스왑과 초반 교전의

강력함에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룹스테이지에서는

이런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는 승률이 낮은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렐의 문제는 정글 메타의 변화

생기며 레넥톤에 비해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인

챔피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글 메타의 가장 큰 변화는 비에고, 신짜오, 리신을

포함한 AD 정글 챔피언들이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레넥톤이 주로 활동하던 시기는 다이애나, 럼블을 비롯한

AP 정글이 강세였고 레넥톤의 플레이 방식은 초, 중반 교전을

하며 AP 정글 챔피언들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롤드컵의 메타는 1AP 4AD 조합이 강세이며 특히

미드가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AP 챔을

골라서 정글을 케어하며 팀의 스노우볼을 굴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타에서 이렐리아는 변종같은 챔피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타라인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능력은 다른

AP 챔피언들보다 떨어지며, 라인을 먹을 때는

오히려 정글의 케어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레넥톤처럼 챔피언을 고른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난 경기는 FPX vs DK 라고 생각합니다.

doinb 선수는 W스킬을 선마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했으나

트페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습니다. 텔포를 통해 킬을 먹는데

성공했으나 성장했어야 할 nuguri 선수의 그라가스가 지속적인

견제에 끝내 망해버리며 조합의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은 미드 AD를 세운 것에서 비롯됩니다.

현 메타상 정글에 AD를 세우게 되고 결국 탑에 AP 챔피언을

골라야 합니다. 이 경우 대체로 케넨, 그웬, 그라가스라는

3가지 경우로 좁혀지게 되는데 모두 돌진형 챔피언입니다.

부족한 원거리 딜링을 진으로 채웠으나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원거리 딜은 제이스, 트페에게 밀리고 이니쉬를 걸려고 하니

레오나, 뽀삐, 미포의 R이 의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이렐을 미드로 골랐을 때, 라인전을 크게 앞서거나,

상대 정글을 초반 교전을 통해 방해하지 못한다면 결국 적

미드에 비해 영향력 차이가 생기며 조합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현 메타에서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탑에 이렐리아를 픽할 경우, 현재 탑에서 픽률이

높은 챔피언들인 그브, 제이스, 케넨에 비해 마땅한 강점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선수들의 피지컬을 통한 변수 창출이

있으나, 이는 극히 일부의 경우이며, 대체로 라인전부터

고생하며 한타에서는 상대방보다 존재감이 떨어집니다.

 

결국, 이렐리아는 현 메타에서 과거 레넥톤처럼 그 강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렐리아에 대해 LCK팀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요?

 

 

3. LCK 팀들의 생각은?

 

 

1) DK

 

먼저 DK부터 살펴보겠습니다. DK는 블루진영일 때만 이렐을

밴하였습니다. 이는 이렐의 남아있는 강점인 멀티스왑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블루진영에서 이렐을 픽할 경우 상대방의 추가

밴으로 인해 특정 포지션이 강제되는 반면, 레드 진영에서

이렐을 픽할 경우 대부분 끝까지 포지션을 숨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AD 정글이 강세이긴 하나, C9이 보여준 것처럼

AP 정글을 빠르게 기용해 대신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렐이 킬을 먹는 방식으로 밴픽을 비틀 수도 있습니다.

AD 정글과 비교하면 AP 정글이 밀리기는 하나 변수를

만들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은 밴픽 싸움에서 상당히 까다로우므로 DK

밴을 해준 것으로 생각하며 대부분 팀이 블루진영에서

이렐을 밴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2) T1






T1의 경우 LCK summer 플옵에서 faker 선수가 이렐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후 남은 경기에서는 T1

진영에 상관없이 이렐을 밴하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며

멀티 포지션 전략을 사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롤드컵에서 T1은 이렐을 거의 밴하지 않았는데 이는

상대팀의 선호도, canna 선수의 이렐에 대한 자신감을 포함,

T1이 이렐의 티어가 그리 좋지 못하다고 판단해서라

생각합니다. T1은 오직 aria 선수를 의식한 이렐 밴을

두 번 했으며 그 외 EDGT1 상대로 이렐을 한 번

밴했습니다.

 

 

 

3) HLE

 

T1과 비슷하게 HLELCK 정규시즌 Chovy 선수가 3패를

해서 이렐리아의 멀티 스왑 전략을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Morgan 선수가 이렐을 잘 다루는 편이었고

chovy 선수가 패하긴 했으나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HLE는 각 선수의 파괴력이 뛰어나 이렐리아의 멀티 스왑

강점을 유일하게 살릴 수 있는 팀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그룹스테이지에서 HLE를 상대한 팀들은 진영에 상관없이

100% 밴했으며 덕분에 HLE의 이렐 밴율은 0%를 기록했습니다.

 

 

4) GEN.G

 

그러나 이런 HLE의 이렐은 인 스테이지에서 ale에게 일격을

맞았었습니다. 그래서 GEN.GLNG 상대로 밴을 하지 않고

이렐을 픽했을 때, HLE의 패배를 고려한 준비한 밴픽이 있었나

기대했지만 2페이즈에서 탑 AP 챔피언들이 밴 당하며 블루 

진영에서 이렐을 픽했을 시의 단점만이 드러났고 결국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GEN.G가 이렐의 현 티어와 활용에 대해 부족한 모습이

보여 게임의 결과와는 별개로 아쉬운 밴픽이라 생각합니다.

 

 

 

4. 결론

 

 

이렐리아는 레드 진영에서 밴픽싸움에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이며 탑, 미드 모두가 이렐을 사용할 수 있는 팀에게는

특히 좋은 챔프라고 생각합니다.

 

이렐로 유일한 1승을 챙긴 C9이 보여준 것처럼 AD 정글에

집착하지 않는 등 변칙적인 밴픽을 준비해 선보인다면

이렐리아를 진영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름의 조건을 타는 이렐리아를 티어가 높다고

착각해 픽했다가는 팀원에게 서로 이렐을 떠넘기며 밴픽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룹 스테이지 이렐의 승률은 고작 16.7%이니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프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코치, 전력 분석관을 목표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글은 매주 1, 대회 기간에는 주 1~2회 이상 올라옵니다.

*이글은 gol.gg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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