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skt t1부터 t1이란 팀에 빠지고..
학창시절을 이어가다가 올해 드디어 성인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가 보던 영상 속의 15시절 skt를 보고 놀랐던 어린아이가, 부모님에게 들킬까 새벽에 몰래몰래 놓쳐버린 지난 경기들을 보고 밖에 나가서 논다며 큰 대회마다 생방송으로 보고파하던 철들지 않았던 녀석인데.. 어른들의 시간이 참 빨리간다는 말의 반의 반은 이해한 것 같습니다.

올해로써 스물이 되고..이제는 저의 미래를 위해서, 자랑스러운 저로 바뀌기 위해서, 제가 지망한 학과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래를 준비하다보니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제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6년은 제가 애정해아끼지 않는 t1의 경기를 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것이 어쩌면 제 인생의 큰 갈림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창시절을 편히 소비하며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고, 스스로를 져버렸었습니다. 하지만 고3 생활에서 반장을 하고, 성적이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는 변해야했습니다. 최악의 성적을 올려야했고, 썩어빠진 정신을 개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노력으로는 부족했다고, 너는 아직 멀었다고. 그렇게 저의 고등학교 생활이 끝났습니다.

살짝은 허무하게.. 끝나버린 고등학교 생활에 입을 다셨지만,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성장한 제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미래에 대해 깊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미래도 생각해보던 중 오래 전 사귀었던 친구에게 문자가 왔었습니다. "야 페이커 돌발행동 봤냐?ㅋㅋ"라면서요.

저게 뭔가 싶기도 하고 다시 떠오른 t1의 모습에 저는 참지 못하고 오랜만에 t1의 경기를 다시 마주했습니다. 지난 시즌들의 부진과 팀의 상징인 페이커의 부진. 그리고 그것을 놀리고 폄하하는 사람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가장 애정하는 팀이기에 화를 참을 수는 없었습니다. 순간적인 분노에 가득 찼습니다. 얼마나 못했길래 그랬냐며, 혼자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올해 놓쳤던 lck 경기들을 보며 방구석 분석가가 되려는 듯 열심히 경기들을 돌려봤습니다.

한 6시간을 그렇게 푹 빠졌는데 그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시간이 이래? 라는 느낌이었고 제 입에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걸려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저도 t1에 편파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ㅎㅎ 무서워서 어디 커뮤니티에 쓰지는 못하지만, 혼자 열심히 패인들과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의 성향, 그리고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격의 선수의 중요성들을 파악해가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작은 꿈이 생겼습니다.

Lck관계자로 일해보자! 라는 꿈이요 ㅋㅋ
전공을 선택한 건 컴공이지만.. 뭐 안 될 게 뭐가 있습니까. 시설 관리 시스템 보안 관리자라도 노려보죠. ㅋㅋ
스스로는 진심 가득한 말이지만,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
그냥 어린아이의 꿈으로만 봐주세요.

아무튼 오랜만에 t1과 LCK덕에 즐거웠던 마음에 사고 한 번 쳐보자! 생각했습니다.

그건 바로 부모님 몰래 경기 직관하러 가기! 입니다.
저는 일정을 모두 알아보고 유일하게 뺄 수 있던 1월 30일에 운이 좋게도 T1과 DW의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로 그 날 다른 일정들을 조금 쉬고 싶다며 앞으로 미리 땡겨두었고 오직 그 날의 5시간을 위해 일정들을 조정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티켓팅의 준비를 하기 위해..

방금 프레딧과 농심의 경기 티켓팅을 체험해보는데.. 순식간에 빠지더라구요.. 순간 티켓팅에 겁을 먹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t1티켓팅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들 투성이라니.. 울 것 같았습니다. 티켓팅의 정보를 미리 알아봤어야 했는데.

제 핸드폰과 컴퓨터는 최저사양이기에.. 빠르지도 않고 28일 예매 시작시간에 pc방에 가는 건 불가능입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아주 작은 팁이라도 감사합니다..

정말 이번 담원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여러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