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것도 그냥저냥 꾸미면 훈훈하고 말도 논리적으로 잘하고 그냥저냥 돈도 좀 버는 친구..
 그러나 곧 마법사로 전직하실 예정.

 술먹는데 왜 여친이 안 생기지...를 술김에 나한테 얘기함.


 솔직히 말해줄까 하다가 그냥 입 다물고 어울리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라고 술이나 더 먹으라고 함.


 .....
 그 친구가 좀 뭐랄까, 이과충적인 면이 있다고 해야할까,,

 마술을 보면 그 트릭을 찾아서 까발리고 싶어하는 타입이랄까?

 일전에 내가 언리얼 엔질 6의 개요랑 개발소식을 보고서 ㅈㄴ 흥분해서
 
 "와, 이제 진짜 그래픽과 실사가 구분되지 않는 날이 머지 않은 거 아닐까? 더 좋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이랬는데 친구가

 "이제 개발이 완성되어 가는 단계인거고 게임 최적화나 업계 사정, 그리고 실질적 완성도 같은 걸 따져보면 짧게 잡아도 저거로 게임을 만들려면 5년은 있어야 될거고 저걸로 그래픽을 발달시킨 하이엔드를 보려면 10년은 걸릴걸? 네 게임 세계는 그다지 달라질 게 없어."

 물론 우리는 친구니까 서로 하고싶은 말을 해도 돼.
 근데 소설이나 노래만 듣고도 엉엉 우는 나랑, 일단 뭐든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친구는 가끔 이런 부분에서 안 맞을 때가 있습.

 나도 저게 현실인 건 알지만, 내가 원한 건 팩트가 아니라 내 감동에 대한 공감이라고!!
 라고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될 때도 있단 말이지.


 하지만 괜찮아.
 우리는 친구니까.

 근데 아마도 친구는 내가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 소개받은 여자랑 데이트를 나가서도 저렇게 말할거란 말이지...

 물론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겠지만
 그을쎄에..... 
 내가 뭐 정확한 자료를 본 건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그런 여자는 적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솔직하게 말해줬어야 할까?
 근데 그러면 친구 성격상 자기가 고치려고 하기보다 포기하고 관두려고 할 것 같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