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게임이 탱딜힐 역할을 나누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상, 서포터에게 '힐' 그리고 '실드'가 있으면 안 됐다.

서포터가 노잼인 이유는 그 직군이 원래 그래서가 아니라 게임의 디자인적 잘못이다. 어중간하게 노선이 잡혀서 그 중간에 낑긴 서포터가 피해를 보는 거임.

딜러가 아니라 딜을 줄 수 없고.
힐러가 아니라 힐을 줄 수도 없고.

그래서 딱 수준이 정해진 힐과 실드 그리고 몇 가지 버프류만이 성장체감 전혀 없는 상태로 주어진 거임. 본인들은 노잼이지만 파티에는 꼭 필요한 이상한 형태로.

어쨌든 힐과 실드, 이 로아에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능력으로 어떤 폐단이 발생했나?

딜러는 원한을 필수로 채용하게 됐다. 저받 같은 각인도 그것이 계산상 딜이 뛰어나면 채용해야 한다. 중갑 같은 방어용 각인은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페널티와 취약점을 서포터에게 의존해야 한다. 그러니 서포터가 없으면 레이드가 힘들다.

서포터는 혼자서 3명분의 페널티를 커버해야 한다. 그렇기에 자신을 위한 세팅이 아닌 딜러를 위한 세팅이 강제된다. 딜러를 위한 스킬트리, 딜러를 위한 각인채용, 딜러를 위한 유물셋. 그러니 딜러가 없으면 솔로 컨텐츠가 힘들다.

그래도 모두 그렇게 한다. 왜? 어쨌든 이 게임의 주력 컨텐츠는 레이드고 거기선 그렇게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니까. 적어도 그렇게 여겨지면서 정석이 됐으니까.

그래서 방어용 각인은 전부 버려졌고 제인숙도 버려졌다. 세팅의 자유가 사라졌고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없게 됐다. 서폿뿐만 아니라 딜러도.

예를 들면.

리퍼의 플레이 느낌이 좋아 선택한 사람은 종이몸을 강요받는다. 딜각 하나 빼고 중갑 넣으면 리퍼 특유의 맛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편하게 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한다고 딱히 레이드에서 1인분을 못 하는 것도 아닌데, 정말로 그렇게 하면 트롤 소리 듣는다.

딜각이나 드세요. 서폿이 알아서 살려주는데 중갑을 대체 왜 감?
 -> 근데 막상 파티에 서포터가 안 옴 + 리퍼 종이몸이라면서 거절당함

홀나의 심판 스킬 구성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사람은 정작 마음에 들었던 심판 스킬 대신 멀리서 신성 스킬이나 뿅뿅 쓰면서 아덴이나 채우고 장판이나 켜는 신세가 됐다. 힐과 실드와 공증 최소치를 챙기면서 내가 좋아하는 심판 스킬로 무력이라도 좀 넣어볼까 악몽셋 갔더니 트롤 소리 듣는다.

갈망이나 가세요. 무력이건 딜이건 딜러가 다하는데 왜 필요도 없는 걸 챙김?
 -> 근데 카던 회랑 등은 혼자 해야 함 + 필요한 만큼 딱 세팅했더니 날먹이라고 욕먹음

다시 말하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이건 게임의 디자인적 잘못이다.

그냥 서폿을 삭제하는 게 답이다.

모든 힐과 실드를 없애고 그 자리에 본인도 적용 받는 공이속 증가 따위를 넣으면 바드든 홀나든 딜 세팅을 할 수밖에 없고, 노잼에 성장감 제로라는 문제점은 자연히 해결된다. 딜러도 무지성 딜세팅을 할 수 없게 되어 방어용 각인을 하나는 챙기게 될 것이고, 이는 세팅의 유연성을 불어넣어 수많은 색다른 시도를 만들어내며 게임에 재미를 더할 것이다.

아니면 지금이라도 탱딜힐 확실하게 포지션을 만들어 정하든가.

힐러에겐 확실한 힐량 실드량 버프량으로 파티원을 진짜 제대로 캐어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탱커는 보스의 위치를 조정하고 위험한 패턴을 끊는 등 딜러가 편하게 딜 할 환경을 조성하는 재미를 주고, 딜러는 애초에 내가 상대를 패서 죽인다는 재미가 있으니 괜찮을 거 같고, 이러면 레이드 기믹적으로도 탱딜힐 확실한 역할이 주어질 수 있으니 어느 직군이든 내가 공략에 기여한다는 느낌을 팍팍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솔로 컨텐츠도 이에 맞춰 개선해야겠지만.

반박시 님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