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유저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업적'이라는 부분은 꽤 많은 유저들이 달성하는걸 즐깁니다.

로스트아크에도 업적작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작게보면 칭호작부터 크게보면 헬콘텐츠까지 어떻게보면 '업적'의 하위부류에 속하죠.

하지만 현재 로스트아크의 업적은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게임이 3년동안 계속 변화해가면서 불가능해진 업적들, 그리고 지나치게 비합리적인 업적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게임시스템이 변화하면 그에 따라 업적도 따라 변화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현재 로스트아크는 그냥 업적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달성은 가능하지만, 이상하게 설계된 업적들>

1. [모험]탭에는 각 대륙마다 깰 수 있는 업적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대륙의 퀘스트를 진행하고 맵 진행도를 높이면서 자연스레 획득할 수 있는 업적입니다. 문제는 '파푸니카 대륙'에서 발생합니다. 아르테미스부터 베른남부까지 모든 대륙이 자연스레 업적이 달성되는 반면, 뜬금없이 이 대륙만 단순노가다를 엄청나게 요구합니다.



위의 서핑보드는 무려 10000회를 타야 달성이 가능하며, 용감한 시민은 수수께끼 상자를 1000개 획득해야 하는데, 던전 풀방을 기준으로 평균 한판당 10개의 상자를 줍니다. 즉 100번의 던전클리어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세토의 방에 입장하기 30회나, 간헐천 샤워 100회, 변이된 오랑우탄 500회 처치, 오레하 우물 광기사념체 100회들도 꽤 노가다성이 짙습니다.

다른대륙들은 비밀지도를 제외하면 다 자연스레 퀘스트가 완료되는데(파푸 이후에 나온 베른남부조차), 왜 유독 파푸니카만 이렇게 수동적이면서 단순노가다가 가득한 업적들을 넣어놨을까요? 콘텐츠가 많은 척 눈속임식 패치를 했었던 초기 시즌2때, 내실 초기화처럼 어떻게든 어거지로 노가다성 콘텐츠를 우겨넣어서 시간끌기를 하려고 했었던것의 일환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2. 스노우팡 업적은 스노우팡 아일랜드를 최소 150회 이상 입장해야 깰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히 100회승리하고 50회 패배했을때가 150회고, 평균적으로 200회 이상은 입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스노우팡은 상시섬에서 캘린더 섬으로 편입됐습니다.



스노우팡 캘린더 섬이 3일에 한번씩 뜬다고 가정했을때, 200회를 하려면 600일이 걸리네요.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보상을 포기하고 오로지 스노우팡만 갔을때'요. 그렇게 안하면 몇 년이 걸릴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왜 상시섬에서 캘린더로 바꾸면서 이런 업적카운트를 완화시키지 않나요? 이건 비단 스노우팡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없이 많은 업적들이 개편이 되지 않아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라도 666회 처치등도 캘린더로 편입되며 스노우팡 급은 아니지만 꽤 달성이 힘들어졌습니다.



3. 캐릭터 업적에도 카운팅의 불합리함이 존재합니다. 최근에 추가된 금강선의 딸, 소서리스를 보겠습니다. 스킬 횟수 업적들이 전부 100회로 아주 간결하게 카운팅 돼있습니다. 실제로 이 모든 퀘스트를 다 깨는데 카던 8바퀴밖에 안걸렸습니다.



이러한 혜자 카운팅은 보통 새로나온 클래스들에 적용돼 있습니다. 소서뿐만 아니라 리퍼, 스트라이커, 건슬링어 등도 각성기를 제외하면 굉장히 낮은 카운팅을 요구하죠. 그에 반해 기존 캐릭터들은??



악랄하기로 유명한 전방 5000회 사용입니다. 정말 토나옵니다. 전 오베때부터 워로드가 본캐였는데, 무려 3년이 지난 최근 11월달에 완성했습니다. 이것도 자연완성이 아닌, 노가다를 통해 완성한겁니다. 전방은 자주쓰는 스킬이 아니거든요. 그에 반해 카운터 스피어는 자연완성으로 무려 3년전에 달성했습니다. 신캐릭은 맘먹으면 하루만에, 기존캐릭은 계속 주력으로 사용하고 추가로 억지로 사용해야 3년만에....이게 맞는겁니까??

워로드급은 아니지만 서머너도 비슷한 요구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증명의 전장은 업적중에서도 정말 문제가 많은 업적입니다. 가뜩이나 비주류인 PvP인데, 그 요구량이나 요구조건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PvP만 하는 유저들을 위한 업적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PvP는 9극까지 찍을정도로 꽤 많이 했습니다만, 이건 밥먹고 PvP만 하는 유저들도 절대 납득을 못할 수치라고 장담합니다.



증명의 전장 25연승은 가지고 있는 유저가 극히 드뭅니다. 그것도 PvP초창기에 달성한 유저들이 대부분입니다. 왜냐? 당시엔 PvP에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극명했고, PvP전용 문장을 통해 절대 못막는 사기세팅과 사기조합으로 3인파티를 맺어 연승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실력이 상향평준화 됐고, 문장도 삭제돼서, 쌉고수 3인파티를 꾸려서 한다고 해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입니다. 물론 위에있는 승리 10000회도 엄청 높은 요구치죠.


그 외에도 밥만먹고 대장전만 하는 쌉고수도 하루에 3회 카운팅은 될까 의심스러운 0:2 역전승 올킬 300회등도 말도안되는 수치 중 하나입니다.



섬멸전 25킬차이로 승리, 아군 노사망 승리는 정말 '어뷰징'같은 비정상적인 방법 외에는 달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업적입니다. 대놓고 어뷰징을 권장하는 업적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다른 업적들도 PvP관련 업적들은 대체적으로 말도안되게 높은 수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 찍어서 올리면 너무 스압이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위에 언급된 업적들외에도 어비스 레이드에서 444회 처치, 333번 감염 등등 현실적으로 한번달성하기도 힘든 업적들이 지나치게 높은 카운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진 그나마 악바리기질로 달성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불합리하지만요. 근데 밑을 보기 시작하면 위에 있는 불합리함조차 그저 장난수준으로 보일겁니다.



<가능은 한데,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봐야하는 업적>



1. 죽음의 협곡에서 수신아포라스에게 받는 디버프입니다. 5회만 하면 되니까 쉬워보이지만, 현상황에선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시즌1에서의 수신아포라스는 굉장히 강력한 필드보스중 하나여서, 잡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변신은 보스와 어느정도 전투를 진행해야만 발동되는 특수 기믹입니다.

하지만 현재 수신 아포라스는 이 기믹을 수행하기도 전에 죽습니다. 99.9%의 아포라스가 이 기믹을 수행하기 전에 죽습니다. 저도 시즌1때 딱 1회 한 이후, 시즌2에 죽협에서 단 한번도 카운팅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2. 시즌1에는 비밀지도 교환을 통해 상위 비밀지도를 얻어 한방을 노리는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2에서 전설지도교환? 그냥 미친짓입니다. 저걸 단순 업적을 위해 작업하면, 허공에 수십~수백만골드를 증발시키는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엄연히 시즌1에서만 카운팅 할 수 있는 업적인데, 아직까지 사라지거나 변경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3. 카오스게이트입니다. 저는 정말 천운을 얻어서 며칠전에 불사조군단을 땄지만, 사실상 오베때부터 꾸준히 해 온 유저중에서도 못딴 유저가 한가득인 업적입니다. 30명이 단 한번도 안죽고 카게 클리어라니요.

위에 일당백은 더 악질입니다. 딱 10명이 카게에 들어가서 클리어를 해야하는데, 이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선 약 2분 55초쯤에 입장을 해서 내가 입장한 방이 딱 10명이 되기만을 기도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죠. 제가 게임하면서 이 업적 있는사람 딱 한명봤습니다. 거의 불가능합니다.

4. 가장 악질적인 업적이 바로 이 생활탭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시즌1에서는 '실리안의 지령서'가 매일 3개씩 자동충전됐는데, 이를 소모해서 보스러시, 큐브, 플래티넘 필드 세가지 중 한가지를 골라서 갈 수 있었습니다. 생활관련 업적은 당시 그 시스템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는데, 플필입장조건이 완전히 바뀐 현재에도 업적은 전혀 완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왜 심각한지 보겠습니다.



이 악랄한 수치를 보십시오. 단순히 캐는 횟수라고만 생각해도 토나오는데, 저 카운트는 무려 '플래티넘 필드 내부'에서만 올라갑니다.

플래티넘 필드 입장권은 생기 약 5만을 녹일시 한 장을 줍니다. 무려 5만이요. 플래티넘 필드에 입장한 후, 한 장으로 채집에만 올인했을때, 정말 많이캐면 약 100번정도의 카운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집 업적 딱 하나만 깨는데도 단순계산으로 플필 입장권 500장이 필요합니다. 50000x500은? 2500만의 생기를 채집에만 올인해야 합니다. 운영진분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치입니까?

채집만했을떄 저정도고, 나무 3만개 벌목하기, 광물 4만개 캐기, 유물 2만개 발굴하기까지 더하면 저 2500만의 생기는 1억대까지 올라갑니다. 그렇습니다. 가능하지만 불가능한 업적인 것입니다.



참고로 전 모든생활 만렙인데, 모든생활 만렙인 저도 업적 카운트가 저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웃긴건 생활에도 불평등함이 있다는겁니다. 수렵탭에는 그 어디에도 플필에서 행해지는 업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악으로 깡으로 하면 어떻게든 업적을 완료할 수 있죠.



가장 어이없는건 고고학입니다. 플필 20000회 발굴도 어이없지만, 더 어이없는건 위에 있는 탐지견 업적입니다. 탐지견으로 20000회 발굴인데, 탐지견 써보신분들은 알겁니다. 쿨도 길고, 뭣보다 이속이 겁나 느려서 탐지견을 키는순간 이동속도 80%감소 디버프를 받은 상태로 고고학을 하는것과 똑같습니다. 그렇다고 탐지견을 통한 보상 뻥튀기가 엄청난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아무도 안쓰죠.

그냥 탐지견을 소환형식이 아닌 달빛조각사나 수색같은 상시 활성화 할 수 있는 토글형으로 만들던지 하던가 하는 개선이 필요하죠. 물론 그렇게 개선한다해도 2만회 사용은 정말 말도안되는 수치입니다.


5. 협동퀘스트 관련 업적들도 힘듭니다. 시즌1때 협동퀘스트는 그래도 깨야될 이유가 조금이라도 있었지만, 시즌2에서 대륙과 섬에서 발생하는 협동이벤트는 보상이 없는 수준이라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에는 협동이벤트로 획득해야하는 업적들이 꽤 있습니다. 협동이벤트가 새로 나왔을 때 했던 유저들은 업적을 깼겠지만, 시즌2이후 진입한 유저들이나 그 때 획득하지 못한 유저들은 영영 이 업적을 깰 수가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페르마타 보물찾기 이벤트입니다.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깰 수가 없습니다. 협동퀘스트를 유령선처럼 주간1회 참여로 보상을 대폭 상향하던지 해서 참여를 하게 만들게 바꾸거나, 아예 업적달성 방식자체를 바꾸는게 좋아보입니다.

이들외에도 몇개가 더 있는데 대표적인 것들만 적었습니다.



<그냥 불가능한 업적>

위에것들이 뭐 수십년이라도 게임에 투자하면 가능은 한 업적이었다면, 아래의 업적들은 그냥 '불가능'한 업적들입니다.




특별한 탑승물 획득 후 탑승하기 입니다. 현재 흰색으로 되어있는 탑승물들은 시즌1에만 존재하고, 시즌2에서는 그 무슨 방법으로도 획득할 수 없는 탑승물입니다. 하지만 그 탑승물을 타지 않으면 업적을 깰 수 없습니다.



루테란 동부에는 여자 NPC를 두고 서로 사랑쟁취를하는 두 남자 NPC가 있는데, 시즌1에는 이들 둘 중 하나의 호감도를 올리면, 다른 한 쪽 호감도가 깎였습니다. 하지만 호감도 시스템 개편으로 인해 더 이상 호감도를 깎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그렉시온은 초고열 디버프를 쓰지만, 유저는 이 업적을 깰 수 없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시즌2에 항해개편이 되고 항해의 기운이 사라지고, 필드에 오브젝트들이 사라지면서 황금어장이나 유령가오리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업적은 여전히 남아있네요.

항협에서 기름때 청소를 하면 황금어장 카운팅이 올라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사실인지는 확인 못해봤네요.

이들외에도 찾아보면 불가능한 업적들이 몇 개 더 있는걸로 압니다.


<보상이 없는 업적>

이건 개인적 아쉬움인데, 현재 로아의 업적은 그 난이도에 비해 보상이 너무 안좋습니다. 업적을 해야하는 동기가 전혀 부여되지 않아요. 그래서 업적방도 거의없고 업적작 자체가 비활성화 돼있죠. 무려 3년동안요.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업적 달성률이나 특정 업적을 달성했을 때, 옷이나 탈것, 펫등을 줍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잘 쓰지도 않고 사람들도 전혀 인지못하는 칭호나 쓰레기 카드 몇개, 조금의 성향만 던져줍니다.

밸런스를 건드는 능력치는 못주더라도, 업적유저를 위한 전용 펫이나 의상, 탈것정도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업적은 완화를 해줘도 결국 할 사람만 하는 콘텐츠거든요. 스펙과 내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요.



금강선씨, 바쁘고 처리해야 할 일도 많은건 알겠는데, 업적작을 하는 유저들도 있다는거 인지해주시고 3년넘게 그 어디에서도 언급조차 없고 방치됐었던 업적에 대해서도 조금은 신경은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업적작을 하는 유저들은 드물지만,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다가 업적이 떴을 때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내가 뭔가를 달성했다는 증표를 얻는건, 설사 보상이 없더라도 인간이라면 기뻐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니까요. 그만큼 업적이란건 인게임에서 생각보다 큰 동기부여 역할을 해줍니다.

로스트아크는 다양함을 추구하는 게임이라고 하셨잖아요. 업적도 그 중 하나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꼭 이번 로아온에선 업적 관련한 것들도 언급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