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필터 레이드 세 번째 여정 비아키스 노말 레이드 입니다.


(마지막 흑백 필터 레이드 비아키스)


이번 레이드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집글을 적었었고, 그 모집글에서 감사하게도 홀나님께서 지원을 해주시면서 바드님까지 추가도 데려 와주셔서 편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게다가 홀나님은 저와 같이 플레이를 하기 위해 흑백 필터를 자체적으로 키시고 게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존경합니다.

파티는 역시 더 이상 구해지지 않아서 숙련방으로 파서 미리 양해를 구하는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허락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방을 만들고 감사하게도 제가 흑백 체험으로 아르고스, 발탄을 깼다는 소식을 들으셨던 몇 분이 제 방에 우연찮게 들어오셔서 감사하게도 게임 플레이 하는 내내 화목한 분위기 조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누구 파티인지 닉네임을 보고 구분해야한다...)


게임에 들어서자마자 1관문 진행도 전에 약간 뇌 정지가 왔었습니다.

1파티, 2파티 구분이 안되서 닉네임으로 구분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급하게 파티 꾸려 캡처를 따고 다들 자리를 잡은 것을 보고서 한동안 멍 때리다가 11시에 자리가 비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제 자리로 찾아갔습니다.

의외로 사람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멍 때리게 되더라구요.



자리를 잡고서 그제서야 시작하게 된 1 페이즈 인큐버스 모르페

많은 분들이 우려 하셨던 차원 관문(빨파초흰검) 패턴은 정말로 색맹이나 색약이 있으신 분들에게 고난이도가 맞다고 생각될 정도로 뇌가 정지가 됐었습니다.



본래 이 그림처럼 제가 11시에 섰기 때문에 파란색은 아래 방향, 하얀색은 우측 방향을 향하고 있는 구슬이 나오면 넣으면 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래 방향을 향했을 때 완전하게 익히지 않았던 색깔로 인해 옆에 그림을 키고 봤음에도 1초의 차이로 잘못 넣고 관문이 터져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도 하면서 구슬의 방향이 바뀌고 차원 관문 위에 표시가 되니 그걸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긴 했습니다.

그 이후에 검파 패턴은 정말 무난하게 넘어갔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검은색과 파란색은 실제 흑백 필터에서는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리 위치만 안다면 안전하고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인큐버스(파랭이)에서 악몽으로 넘어간 그 시점부터 바닥의 장판이 굉장히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색맹이 있거나 색약이 있으신 분들은 각각 다른 식의 색맹 혹은 색약을 가지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분들은 아마 아예 안보이실 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 외에 여러가지 기믹들은 전부 채팅으로 언급해주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1페에서 이런 불안정한 행보로 인해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었습니다.


2페에 들어서서 비아키스 머리 묶은 버전을 조우했습니다.

(다행히 1페를 원트로 넘겼다)

1페에서는 차원 관문이 문제였다면 2페에서는 2가지 기믹 모두가 문제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즉사 기믹과 짤 기믹을 하면서 몇 차례나 죽기 직전까지 몰렸었습니다.(포션 2개나 소비했음)

가장 문제점 이었던 짤 기믹은 조금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일단 2페이즈 즉사 기믹에서의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날개를 보는 사람이 아닌 중앙에서 구슬을 먹는 5명의 색깔 이었습니다.

빨간색과 보라색의 문양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평소에 색을 보고 패턴을 파훼하던 저는 문양을 보고서 구분을 어렵게 했습니다.

빨강이 3인가? 라면서 채팅을 치고선 빠르게 핀 자리로 다 같이 이동했고, 결과적으론 맞았지만 빠른 판단이 필요하는 레이드였다면 이미 저는 죽어있었을 겁니다.

문양을 보고 패턴을 파훼 하는 것은 색을 보고 패턴을 파훼하던 제게는 굉장히 고난이도 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후에 2번째 즉사 패턴인 검빨 패턴도 문제였습니다.

제가 5-1 에서 채팅을 치기로 했기 때문에 흑백인 상태에서 색을 구분하고 채팅을 쳤어야 했기 때문이죠.

막상 채팅을 치려고 보니 처음 나온 색깔이 빨간색인지 아닌지 인지부조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이후에 굉장히 검은색이 펑하고 튀었기 때문에 "아 처음 나온게 빨강이구나" 하고 알아차렸죠.

아마 색맹인 사람들에게는 ㄱㅃ 보다는 125 이런식으로 채팅치는 것이 더 편했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제외한 다섯분이 죽으셨고, 다행히도 에스더를 2번 다 안정적으로 맞춰서 2페이즈도 1트로 성공했습니다.


3페이즈에서는 2페이즈 만큼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흑백 키스)

이미 1, 2페를 하면서 약간 시야가 적응했던 것도 있고 1, 2페이즈 처럼 색을 구분하는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문제는 오히려 짤 패턴에서 일어났습니다.

170줄부터 0줄까지의 기믹들은 다 제치고 짤 패턴들에서 굉장히 작은 틱 들이나 안보이는 장판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빨간색으로 뜨는 장판은 흑백 화면에서는 굉장히 짙게 나오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편합니다.

하지만 파란색 장판은 보는 생기고 난 이후에 굉장히 연하게 나오기 때문에 이게 장판이 맞나? 싶으면서 맞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기믹을 수행하면서 종종 매혹 게이지가 상승 하는데 이 매혹 게이지도 사람들이랑 겹쳐있으면 아예 안보이는 수준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사람들과 떨어져야 했고, 짤 패턴에서 종종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촉수 패턴이 끝난 이후에 매혹 게이지를 낮추고 0줄까지 갔을 때에도 혹여나 실수를 할까 걱정되어 계속해서 긴장감을 가진 상태로 게임을 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이젠 가족사진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그의 슬픔)

1트 3넴을 깨긴 했지만 평소보다 에너지를 배로 소모하면서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도와주신 홀나님께 박수를)

그럼에도 모든 레이드를 1트로 다 깨버려서 제가 얼마나 레이드에 숙련이 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 거기에 더 해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많은 분들이 좋은 취지라고 말씀해주시면서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점을 대화하면서 서로의 고충을 확인 하는 시간)

현재 비아키스는 가시성 패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만...

앞으로 더욱 많은 레이드가 노말에서 만큼은 비아키스 만큼이라도 가시성 패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흑백으로 체험하는 동안 굉장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고, 색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색맹 혹은 색약 플레이어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 메타)

다시 한번 많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흑백 필터 레이드 3종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 쿠크루삥뽕 노말은 안가나요? 리허설은요? 아브 데자뷰는? 아브 노말은 가나요?

라는 질문이 만약이라도 올라온다면...

저는 아직 레벨 1480따리 블래스터이고 쿠크는 이제 막 숙련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쿠크세이튼도 100판해서 98판을 서서 깰 수 있는 정도가 된다면 혼쾌히 흑백 필터를 끼고 다시금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