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리안 서버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한 유저입니다. 
바드를 본캐로 하고 있지만, 오픈베타시절 첫 점핑으로 버서커를 생성해서 애정을 가지고 키우고 있는 만큼, 꼭 한번 의견을 나눠보고 싶은 주제이므로 글을 쓰게 됩니다. 이 글은 딜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구조상 느껴지는 불쾌함에 대해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1. 광기 버서커의 문제점 - 지나치게 낮은 체력 방어력 계수
현재 광기 버서커는 모든 직업 중 가장 낮은 체력 방어력 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료를 찾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로아는 체방계수로 인해 잘 죽는, 이른바 체방따리 직업들의 체방계수 상향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지난 밸런스 패치때 광기 버서커는 체방계수 상향 조정이 아닌,  전체회복량을 낮추는, 오히려 유지력을 떨어뜨리는 패치를 하게됩니다.

물론, 기존의 광기 버서커의 경우 서포터의 힐 효율이 지나치게 좋아 체방계수에 비해 유지력이 상당히 좋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에 따른 체력이나 방어력의 상향 조정은 없었기 때문에, 현재의 개복치 이미지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2. 비기 버서커의 문제점 - 지나치게 긴 폭주 모으는 시간과 폭주 시간
아래 사진은 비기 버서커가 흔히 사용하는 특성비입니다.

기본적인 버서커의 폭주 시간은 30초로, 저정도의 특화를 줄 시 약 1분 15초동안 폭주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돌아있고, 모든 스킬을 100퍼센트 적중시킬 경우, 16초의 시간이면 폭주를 모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폭주 사이클이 끝나고 나서 폭주를 채우기 시작하면, 이 시간은 27초로 늘어나게 됩니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모든 스킬을 폭주를 채우는 데 활용할 경우이고, 이렇게 되면 버서커는 약 15초가량 되는 다음 딜 사이클을 기다렸다가 폭주를 키게 됩니다.
즉, 모든 스킬을 적중시킨다 하더라도 다음 폭주까지는 약 42초가 소모되게 되고, 이중 스킬이 한개라도 빗나가는 순간 이 시간은 더욱 길어지게 됩니다. 이 시간동안 버서커의 딜량은 50퍼센트 넘게 떨어지게 됩니다.
이게 현재 레이드 메타와 비교하여 매우 불합리한 이유는 폭주는 인위적으로 종료할 수 없고, 기믹을 수행하는 동안 딜을 넣을수도, 폭주를 종료하고 다시 폭주를 모을 수도 없으며, 기믹이 끝난 후 바로 폭주를 모아서 바로 딜을 넣을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3. 버서커의 공통적인 문제점 - 이제는 족쇄로 남은 레드더스트
이번 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내용이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아래 사진은 버서커 레드더스트 스킬에 관한 설명입니다.

간단하게 16초간 파티 피해증가 시너지(상시), 6초간 자신의 공격력 24%, 치명타 적중률 33.2% 증가라는, 누가 보더라도 압도적인 자버프 스킬입니다. 따라서 모든 버서커들의 딜사이클은 저 레드더스트로 시작하게 되고, 레드더스트 사용 후 6초안에 가장 강력한 스킬들을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버서커의 주력 스킬들은, 풀공속 기준 약 1초의 차징 후 1초의 시전모션이 나오는 스트라이크 웨이브, 시전 이후 다음 스킬 사용까지 약 3초가 사용되는 헬블레이드, 그리고 아래와 같은 트라이포드를 가진 피니쉬 스트라이크입니다. 비기 버서커의 경우 약 2초가 소요되는 블러디러쉬가 추가되죠.
이러한 구조 때문에 버서커는 6초안에 모든 스킬을 넣을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쿨타임 36초를 가지고 있는 스트라이크 웨이브, 헬 블레이드 스킬을 두번 중 한번만 레드더스트 스킬에 맞춰 사용하며, 나머지 한 번은 체인소드나 메일스톰의 자체 치적 버프만 받고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의 문제점은 레드더스트 스킬이 빗나가거나, 레드더스트 이후 회피해야 하는 패턴이 나올 경우, 다음 레드더스트 쿨타임까지 제대로 된 딜을 넣을 수 없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레드더스트의 6초 자버프가 끝난 이후 스킬을 사용하게 되면 공증24%와 치적 33.2%를 손해보게 될 뿐더러, 다음 사이클이 그만큼 늦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저러한 자버프 스킬이 있다면 자버프가 없는 직업보다 6초의 순간적인 딜링 능력은 더 좋아야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그러한 장점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3번과 같은 문제는 버서커만 가지고 있는게 아닙니다.
워로드의 경우, 도발과 배쉬를 사용 후, 5초안에 버스트캐넌과 차지스팅거라는 두개의 차지스킬을 사용해야 합니다.
호크아이는 최후의습격(매폭) 사용 이후 8초 안에 차징샷-스나이프-샤프슈터-애로우해일이라는 4개의 스킬을 사용해야 합니다. 
배틀마스터는 용맹의포효-바람의 속삭임 이후, 세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오의를 예로 들면 6초 안에 풍신초래-월섬각-폭쇄진-+a를 사용해야 합니다.
제가 모든 직업을 잘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외에도 특정 자버프에 모든 스킬을 몰아넣는 직업들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업들의 딜량은, 어디까지나 저 스킬을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책정되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자버프가 없는 직업대비 순간적인 딜링이 강력하지도 않습니다.

지난 밸패에서 우리는 저러한 사전작업의 족쇄를 해결하는 모습을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인파이터의 전진의 일격 자공증 삭제 이후 깡딜 상향입니다. 이 패치로 인해 인파이터는 커다란 불쾌감이 해소되었고, 매력적인 직업이 되었습니다. 즉, 이러한 사전작업은 스킬 사이클의 고착화를 불러오고, 사전작업 이후 딜을 넣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불쾌함만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제는 사전작업을 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벤을 포함한 모든 커뮤니티에 이렇게 글을 남긴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안좋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모든 반박은 환영하지만, 무지성 비판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요약
1. 광기 버서커는 체방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
2. 비기 버서커는 폭주-현타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다.
3. 레드더스트 뿐 아니라 타 직업의 사전작업은 족쇄일 뿐이므로 삭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