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에 여자친구가 하늘로 갔는데
나랑 6월 4일에 남산에 간 적이 있었음

11월 10일이 나랑 200일인데 이 때로 맞춰서 가지러 가기로 했던
타임캡슐이랑 자물쇠가 있음 (같이 썻던 거라 유품이라 표현함)

여튼 저거 타임캡슐 수령하기 전에
자물쇠 걸어둔거 잠깐 구경하러 갔는데
좀 녹만 슬고 완전 단단히 묶여있었단말임?

닦아줄 겸 막 팽팽하게 당겨봤는데 당연하겠지만 절대 안 빠지고 힘줘도 안 빠졌음
왜냐면 그 사이에 다른 자물쇠들이랑 뒤엉켜서 한 15개는 걸려있었거든 한 군데에만

그래서 여자친구 어머니한테 전화드려서
요거 자물쇠 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못 뺄거 같아요 라고 이야기하고
타임캡슐 수령하고 마지막으로 자물쇠 구경하러 갔음

근데 이게 웬걸 진짜 뭐 어디 걸리는 느낌도 안나고
그냥 원래 손에 들고 있었던 것처럼 쑤욱 하고 내 손에 자물쇠가 들리는거임
빠졋다는 표현도 아깝고 ㄹㅇ 그냥 손에 들렸다는게 맞을 정도로..

그래서 자물쇠가 풀린건가 싶어서 막 힘줘서 당겨봤는데
빠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단단하게 잠겨있음...

내가 빼고싶어하는거 보고 여자친구가 도와줬나보다.. 싶어서 넘 신기했고 좀 눈물나드라
그래서 저거 편지랑 자물쇠 같이 납골당에 넣어줬음

진짜 초자연적인 현상인 것처럼
지금도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빠졌는지 모를 정도임



요게 전에 처음 걸었을 때 사진임
저렇게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고 지금은 저거보다 자물쇠 훨씬 많아짐
당연히 물리적으로 자물쇠가 풀린게 아니면
그냥 물체를 통과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임...

열쇠도 없는 자물쇠고 빠지고 나서도 완전 단단히 묶여있었는데
어케 빠졌는지 지금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