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GOIST_DiS 입니다.

오늘도 바쁘게 일하고 있네요.
내일까지 마감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라서, 어제는 간만에 데이트 좀 하루 풀로 땡기고...
오늘은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게으름 피다가 마감 앞두고 겁나게 일 하는 중이라고는 말 못 하겠습니다)

잠깐 식사도 하고 숨 좀 돌릴 겸,
예전부터 인벤에도 써야지 했던 글을 좀 정리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예전 활동하던 헝그리앱에는 잠깐 썼던 글인데...
스쿠페스 점검 때 잠깐 틈내서 쓴거라 정리도 좀 덜 되었고 해서,
내친김에 정리를 좀 다시 해보려구요.



1.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이야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헤비한 모바일 게임 유져는 아니지만,
한번 시작한 게임은 끝장을 보는 스타일의 모바일 게임 유져 입니다.
시작한 게임은 랭크보드에 제 이름을 봐야 만족하는 스타일이에요.
그것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 과금이든, 실력이든 어떻든 간에
제가 즐기다 필이 딱 꼽힌 게임은, 무조건 최상위권 진입을 위해 달려드는 타입입니다.

뭐 아무래도 최근 게임 트렌드를 보면 과금 없이는 최상위권 등극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복잡한 컨트롤은 배제되어 가는 반면,
그를 뒷받침고 동시에 게임사의 수익을 위한 서브 컨텐츠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즐기는 건 단순하지만, 헤비하게 하려면 캐쉬 아이템이 필수로 들어가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지요.

대충 제가 즐겼던 게임을 몇개 소개해 드리자면..

- 우파루 마운틴
- 몬스터 길들이기
- 세븐 나이츠
- 모두의 마블
- 정령의 날개
- 가위바위보 삼국지
- 차구차구

정도가 되겠네요.
여자친구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즐긴 우파루 마운틴을 제외하면
대부분 PvP 요소가 강하면서도 랭크 싸움도 존재하는 스타일의 게임들입니다.
각 게임들에서 성적을 뒤돌다보자면

- 몬스터 길들이기
   오픈 초창기 6성이 23마리 업데이트 시절, 전 서버 최초로 23마리 모두 모으고
   같이 즐기던 동생에게 계정 양도 후 접음

- 세븐 나이츠
   역시 초창기에 일반 6성 모두 수집 후, 세나 루디 키우다가 이게 뭔가 싶어
   역시나 같은 길드원에게 계정 양도 후 접음

- 모두의 마블
   모든 S 캐릭터 모으고 여자친구에게 계정 양도

- 정령의 날개
   모든 상위 등급 캐릭터 수집 후 접음

- 가위바위보 삼국지
   당시 최고 밸런스 파괴 덱 2개 만들고 접음

- 차구차구
   취향 안 맞아 접음 (.........생각보다 심심하더라구요?)

대충 이 정도가 나오네요.

딱 보기에도 각 나오지요?;;;
어마어마하게 퍼부었습니다 -_-;
몬스터 길들이기에 쓴 돈은 얼마전 올렸던 스쿠페스에 과금한 돈을 아득히 넘어설 겁니다.
뭐 정확한 계산은 이제 너무 시간이 지났고, 카톡 계정 채로 동생들에게 줘버려서 계산도 안되겠지만...
아마 적당한 사이즈의 빌라 한 채 살 돈을 모바일 게임에 퍼부었을거에요.

뭐하러 이런 지루한 이야기를 꺼내느냐하면...
종종 제가 받는 질문이

- 아니, 게임에 그렇게 돈 쓰시면 게임 섭종 되면 돈 안 아까워요? -

라서 그렇습니다.
이게 아주 골때리게도 관점의 차이입니다.

제 관점에서는, 제가 헤비하게 쓴 만큼 그 누구보다 상위권에서 대부분의 컨텐츠를 만족할 수준으로 즐겼고
무엇보다, [제가 목표로한 최상위권 랭크 달성] 을 이루었기에 후회가 없이 즐겼다라고 말을 합니다.
제가 사업이나 개인 업무로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PC 게임 보다는 모바일 게임 위주로 업무 틈틈히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서.. 오히려 과금으로 컨텐츠를 더 빨리 땡겨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제겐 아주 큰 장점입니다.

제게 있어서 무형의 컨텐츠인 모바일 게임은 제가 동종 업계의 사업을 경험해 봤기도 하기에,
컨텐츠로서 결제할 가치를 느낀다는 것도 있구요.
남들은 [자동차] [낙시] [등산] 을 하지 뭐하러 손가락질에 돈을 쓰냐는 분도 종종 계십니다만...
전 그런 취미던 물건이던 관심이 없거든요.
제게 있어서 가치 있는 취미는

- 모바일 게임
- 스피커, 이어폰 등의 Audio 장비
-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 패드, PSVita 등의 핸드 헬드형 오락기 등)
- 크로스 백 (제가 크로스백을 아주 좋아라 합니다;;;)
- 레고 (...이게 은근히 돈 많이 먹습니다;;)
- 카메라

정도이고, 그 외엔 사실 별로 돈 쓸 생각을 안 하는 편입니다.
제 주변에도 사회적으로 대단히 성공하신 분이 몇분 계신데...
이 분들도 자동차도 없으시고, 저랑 같이 게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ㅋㅋㅋㅋㅋ
취향의 문제이지 누군가가 뭐라고 할 영역은 아닌거지요.

여튼,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스쿠페스가 내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하더라고
개인적으로 [리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져로서의 아쉬움] 은 있을지언정..
과금러로써 과금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아마 제가 스쿠페스가 서비스 되고 있는 중에 게임을 떠나게 된다면
미련없이 이 계정은 같은 EGOIST 멤버 중 한분께 양도를 하고 떠나게 될거에요.
실제로 여태 즐긴 게임 모두 그래왔구요.
지금도 애타게 새로 나오길 기다리는 게임이 있는데.. 언제 한국에 출시될지 모르겠네요.
그게 나오면 아마 스쿠페스 활동은 좀 많이 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지금 즐기고 있는 이 순간이 재밌고, 제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가는게 재밌는 거라서..
과금에 대한 후회는 지금도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은 해요.

- 이 돈으로 여자친구 차를 한대 뽑아줬으면 1년은 잔소리 없이 사랑 받았을텐데 -_-

............;;; 솔직히 저런 생각은 들더이다 ㅋㅋㅋㅋ




2. 과금에 대하여

나름 게임쪽 과금으로는 일가견(....자랑이다 자랑이야....)이 있는 사람으로써,
커뮤니티 특성상 미성년자 분들과 사회 초년생 분들이 많이 계실테니 조언을 좀 드리려 합니다.

과금이라는 부분은 경제적 상황과 직결이 되는 부분이니만큼,
본인의 경제적 밸런스를 [대단히] 고려하셔야 합니다.

먼저 스스로 과금에 대한 심리적 평가치를 마련합니다.

- 이 돈을 써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기대치는 무엇인가
- 이 돈을 썼는데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하였을 경우, 나는 거기서 만족할 수 있는가
- 이 돈이 현재 나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쓰려는 곳에 쓰임이 납득할 만한 수준인가

위의 3가지는 게임을 과금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척도가 되어야 합니다.
각 항목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과금은 항상 일정한 기대치를 갖고 이뤄집니다. 스쿠페스를 생각하자면
    - 이벤트 상위권 달성을 위하여
    - 특정 카드 수집을 위하여
    등이 있겠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습니다.
    이벤트의 경우 적당한 과금으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하지만, 가챠형 게임에서 원하는 카드를
    소액 과금으로 얻기란 정말 운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 기대치에 따라서 과금액의 크기가 정해지게 됩니다.

2) 카드 가챠류 게임에서는 언제나 과금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낸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UR 을 뽑기 위해 30만원을 과금했다고 합시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아예 0 UR, 운이 적당히 나쁘면 원하지 않는 캐릭터 UR 을 보게 됩니다.
    이 경우 30만원의 과금은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한 과금액이 됩니다.
    여기서 선택은 두가지 입니다.
    추가로 과금을 푸시하느냐, 아니면 만족하고 스탑하느냐.
    이 부분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3) 과금을 들어감에 있어서, 또는 분노의 추가 과금을 함에 있어서
    현재 나의 경제적 상황과, 보유 중인 돈의 쓰임새에 대하여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세상사라는게 그렇다시피, 절대로 설계한 대로 인생이 흘러가주질 않습니다.
    즉, 갑자기 돈 나갈 일이 꼭~~!!! 생긴다는 이야기 입니다.
    급히 쓸 돈조차 없이 들어가는 과금은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본인 개인의 [생활] 을 최우선으로 잡으시고, 어디까지나 게임은 [취미] 로 두셔야 합니다.

취미 생활에서의 과금은 본인의 경제적 능력과 철저한 자금 계획을 세워야 과금 액수의 가늠이 가능해집니다.

1) 본인의 월 평균 수입 또는 용돈의 규모
2) 1번 항목(수입)에서 월 반드시 지출되야 하는 최대 절대 지출액의 규모
3) 2번 항목을 제외한 평균 저축액의 규모
4) 그 외 별도 발생하는 예외 비용에 대한 규모

상기 4가지의 요소를 고려할 때, 각자가 쓸 수 있는 취미 생활에 대한 비용 산정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취미 생활에의 과금은

※ 수입 - (최대 절대 지출액 + 평균 저축액 + 별도 발생 예외 비용)

을 계산하여 나온 비용에서 이뤄져야만 본인의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각 항목을 설명 드릴게요.

1) 본인의 월 평균 수입 또는 용돈의 규모
    직장인이라면 월급, 학생이라면 용돈이 되겠지요?
    직장인이라면 종종 보너스가 있을 수 있고, 학생이라면 명절 등에 세배돈 등의 부가 수입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수입이므로 계산에 고려치 않습니다.
    (예외적인 수입은 오히려 취미 생활보다는 저축을 늘릴 때 더 빛을 본다는 조언만은 드립니다;)

2. 최대 절대 지출액
    절대적으로 지출되야 하는, 저축액이 아닌 비용을 뜻 합니다.
    예를 들어 보험료, 전화비, 식비, 전기세, 인터넷 비, 차비 등의 [내가 생활하는데 반드시 지출될 돈] 을 뜻합니다.
    학생이라면 이 돈이 거의 지출될 일이 없지만, 직장인이나 자취생의 경우는 이 비용이 상당합니다.
    취미 생활하느라 보험료 밀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거지요.
    만약 그렇게 되어버리면, 얼마전 일쿠페스에서 화제가 되었던, 스쿠하느라 개인 파산 신청한 경우가 되는 거에요.
    본말이 전도되어선 안됩니다.
    [취미] 와 [생활] 의 영역을 철저하게 구분하셔야 합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이 항목을 줄여서 게임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시지 마시고...
    이 항목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잡아주셔야 개인 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3. 평균 저축액
    이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비용을 뜻합니다.
    적금을 든다던지, 청약을 붓는 다던지 등.
    사회 초년생 분들께서 처음으로 목돈을 잡아보시고 취미 생활을 하드하게 들어가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저축은 내 기본 생활을 위협하지 않는 한 최대한 크게 들어가는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축으로 인해서 본인의 취미가 0 이 되어버리면 삶의 만족도가 역으로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 부분만큼은 절대적으로 본인이 판단하셔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정말 부러운건 취미=저축 인 분이더군요. 취미가 저축이 되니.. 정말 어마어마한 시너지가 납니다.

4. 그 외 별도 예상 발생 비용
    갑작스러운 병원비, 경조사비, 여행등의 예상치 못한 비용을 뜻 합니다.
    월 수입 200을 잡고, 150을 저축하고 기본 생활비로 50을 남겨놨는데, 갑자기 아파서 입원해야 한다!?
    이러면 큰일 나는 겁니다. 언제든 갑작스러운 [적당한 규모] 의 사태에는 스스로 대응할 비용은 준비해두세요.
    그리고 해당 비용은 해당 월에는 취미에 사용하셔선 안됩니다.
    해당 비용이 한 푼도 안 나간 상황으로 다음달로 승계된다면, 그때 사용하시면 되는 겁니다.

위의 항목들은 대부분 지출과 수입에 대한 철저한 계산이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느정도 살다보면 감이 와요.
감을 빨리 잡는 방법은, 본인의 1년치 통장 내역을 쭈욱 뽑아놓고 엑셀로 정리해보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 내가 1년간 병원비가 이 정도 들었구나.
- 내가 술 값으로 이 정도 월 평균 지출이 있구나.
- 전화세가 평균 이 정도 나오네.
- 이 페이스로 저축하면 목표액을 못 모으겠구나.

등의 본인 통장 리뷰가 꼭 필요합니다.

과금은 정말 양날의 검입니다.
적당히 활용하면 만족도 높은 취미생활을 얻을 수 있지만,
과하면 본인의 실생활을 망치는 정말 무서운 검입니다.
이를 잘 설계하셔서, 취미와 생활 모두 만족도를 유지해 주시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며 취미 생활 하시는 비법입니다.


자,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습니다.
궁금하신 점 등은 댓글 주시면 최대한 보는 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

그럼 다시 일하러 갑니다 -_-/~
좋은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