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인소체 여제님

언뜻 기억한 거보단 다시 밀면서 비교해야겠다 싶어 또 밀었습니다.
왜 호불호가 갈렸는지 확실히 이해했네요.

묘사, 연출은 확실히 리마 후가 낫지만, 캐릭터의 개인 서사는 리마 전이 좀 더 확실했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니까 리마 전 스토리는 이렇게 맛있고 재밌는 소재를 가지고 대충 날림으로 내놨다는 느낌이면,
리마 후 스토리는 볼 때는 재밌었은데 시간 지나면서 뭔가 이상하고 남는게 없는 느낌. 이건 웬수놈이 진주인공인 탓이 클거에요.

그래도 최악의 개편은 아니었다 보는게 미하일 특유의 네거티브함(?)은 어느정도 유지했단 거였는데, 리마 전 제가 가장 우려한게 이런거 없이 그냥 과묵완벽캐로 해석하면 어떡하냐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여제랑의 교류가 약해진 건 예상을 못했습니다. 너무 약화되어서 그냥 차악인 느낌까지 있네요.

또 30렙까지 밀었을 때는 이후에 더 어둡고 방황하다가 교류를 통해 성장하는 전개(여기서 시그너스가 주요 인물로서 나와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가 나와야겠지... 싶었는데 그런거 없고 파견가네요.

아니

보통 울거나 한동안 제정신 아닌게 맞지 않냐

저는 솔직히 리마 전이 낫다 보긴 합니다. 적어도 개인 내면이 우울하고 열등감이 있을지언정 내면성찰이 드러나니까 자아가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리마 후는 자아가 너무 부족하죠. 연출이 확실해서 보는 맛은 있는데, 미하일의 내면 묘사가 줄어 주변 상황 계속 휩쓸려갑니다. 실질적 상호대화도 적어졌고요.
그러기에 리마 후는 '맥락적 스토리' 묘사하느라 '캐릭터 스토리'가 희생된 케이스 같습니다.

미하일 개인 캐릭터 특성을 좋아했던 입장에선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모험가도 그렇고 왜 제작진은 리마하면서 기존 스토리를 존중안하고 마구 뒤엎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