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밸런스패치 소식을 듣고, 갑갑한 마음에 이런저런 글들을 눈팅하다가 생각을 좀 정리해봤습니다.
지금 비숍이 처한 큰 문제 2가지가 인피니티의 상한선, 새로 생긴 2분 모드에 따라 3분 모드가 못쓸 수준이 된 것이라 보고 있는데, 결국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모법 3직업의 딜구조가 모두 다른데 같은 인피니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피를 사용하는 모법들의 딜구조를 간단히 요약하면
불독 : 지속딜러 / 썬콜 : 2분 극딜러 / 비숍 : 3분 극딜러 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인피의 지속시간은 벞지 200퍼 기준으로 2분이고, 따라서 비숍은 언스로 인피를 돌려도 다른 2직업처럼 언스 인피의 끝물을 쓸 수 없는 구조인 것입니다. 애당초 비숍의 구조 자체가 인피 끝물이 오는 주기는 2분인데, 주력기 쿨은 3분인 모순을 전제하고 있었던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저는 강조하고 싶어요.

즉 인피니티의 주기를 놔두고 리브라, 프레이의 주기를 2분/3분으로 나누면 비숍은 무조건 2분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겁니다. 그 스킬들의 성능이 3분의 2가 되더라도 인피 끝물을 3번 돌리는 2분 주기가 훨씬 이득이니까요. 지금 패치는 인피니티를 사용하는 모법들의 딜 구조가 다 다르다는 걸 무시하고 '비숍한테 2분 모드 달아주면 딜러 유저들이 좋아할거야'라는 한심한 사고가 초래한 결과입니다.

지금 개발진의 아이디어대로 비숍이 3분모드, 2분모드를 자유자재로 오가게 하려면 인피니티부터 180초 구조로 바꾸고, 5차스킬 언스를 삭제하고 그 자리에 '주력스킬의 데미지와 쿨타임을 3분의 2로 전환'하는 신스킬을 넣어야할 겁니다. 개발진이 생각하는 개선은 꼴랑 2스킬 쿨 깔작거려서 끝날 수준의 작업이 아닙니다.

메이플 개발진의 수준을 고려하면 이 거대한 작업을 2주 안에 끝내는 건 불가능하다 보기에, 이 작업은 장기로 미루고 있던 구조 롤백하고 데미지 밸런싱만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데미지 밸런싱 역시 썬콜,비숍과 불독의 딜구조가 다른데, 극딜 상한을 제한해 썬콜과 비숍에게 더 큰 피해가 가해지는 패치 방향에 반대합니다. 이미 엔레, 페더 너프로 기본 대비 10%는 약해지는데 그것만 해도 큰 너프일거라 봅니다.

요약

1. 근본적인 원인은 인피 주기는 120초인데 비숍 스킬 주기는 180초인 것. 2분 모드 달면 당연히 인피 사이클때문에 2분 강제됨.
2. 2분/3분 모드 추가하려면 비숍의 인피 주기를 180초(즉 기본 지속시간 60초)로 독립시키고, 언스자리에 2분모드 전환 스킬을 만들어라.
3. 개발진 능력 상 그거 당장 못할 테니 구조 롤백하고 데미지 밸런싱만 해라. 인피 상한 달면 극딜러인 썬콜 비숍의 피해가 막심하다. 인피 상한은 폐지(혹은 향후 마약버프의 사기성을 제한하기 위해 법지 200% 이상에만 상한 달아두자), 엔레-페더 너프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