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 분류로는 고양이과에 속하며 사자, 표범, 재규어와 근연속(Panthera)이다. 검은 가로줄무늬가 특징적인데, 생후부터 성장 후에도 남아 있다. 몸통은 길고 발은 비교적 짧고 코와 입끝의 폭이 좁다. 귀는 폭이 좁고 그 등면은 검은색이며 중앙에 크고 흰 얼룩점이 있다. 수컷은 암컷보다 크고 강한 턱과 긴 송곳니가 특징이다. 발톱의 발달이 좋고 특히 첫째, 즉 엄지발톱이 강력하다. 보통 때에는 발톱집 속에 넣어 둔다.


진화·기원
호랑이의 화석은 북극해의 노보시비르스크제도와 중국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호랑이의 북방기원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기온의 저하와 더불어 다음 두 가지 길을 통하여 남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① 우수리에서 중국의 동북지방으로 들어가고 남하하여 말레이반도나 인도에 널리 퍼졌다. 또 육지로서 인접해 있던 수마트라·자바·발리섬까지 이르렀다.

② 서쪽으로 진출한 호랑이는 중앙아시아·이란에 이르러 널리 아시아에 분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현재는 한대에서 열대까지 분포되어 있어서 지방에 따라서 형태나 크기가 상당히 다르며 아종(亞種)으로 분류되어 있다. 열대지방에 살고 있는 개체도 더위에 강하지 못하여 물가에 들어가서 몸을 식히는 일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호랑이의 기원은 추운 지방이라고 짐작한다.

한편, 고양이아과 중에서 가장 원시종이라 할 수 있는 벵골살쾡이가 분포하는 발리섬에 호랑이가 서식하였다는 점과, 오래전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잇는 육로를 통해서 많은 동물의 종이 이동하였는데 북아메리카에 호랑이가 없는 점으로 호랑이의 남방기원설도 주장되기도 한다.




품종

6종의 아종과 3종의 멸종종으로 분류한다. 돌연변이의 결과로, 백호가 태어나기도 한다.

1) 수마트라호랑이(P. t. sumatrae): 몸이 작고 체색은 전체적으로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다. 뺨의 털이 상당히 길고, 줄무늬의 색깔은 검다. 줄무늬의 폭이 좁고, 간격이 좁으며 수가 많다. 몸길이는 수컷 2.5m 정도, 두골길이는 수컷 30∼33cm이며, 몸무게는 75kg∼140kg이다.


2) 인도호랑이(P. t. tigris): 벵골호랑이라고도 한다. 체색은 황갈색부터 적갈색까지 다양하며 몸의 아래쪽은 흰색 털이 나 있다. 줄무늬가 적은 편이다. 겨울에는 털의 길이가 2cm 정도이며 여름털은 더 짧다. 수컷은 뺨의 털이 8cm 정도 되나 암컷은 짧다. 몸길이는 수컷 2.5∼3.2m, 두골길이는 수컷 33∼38cm이며, 몸무게는 100∼260kg이다.


3) 시베리아호랑이(P. t. altaica): 아무르호랑이, 한국호랑이(백두산호랑이)라고도 하며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크다. 과거에는 백두산호랑이가 시베리아호랑이와 다른 아종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에는 같은 아종으로 분류한다. 여름털은 짧고 겨울털은 길며 솜과 같이 빽빽하다. 몸빛깔은 황갈색이고 검은 줄무늬는 폭이 좁다. 몸길이는 수컷 2.7~3.3m, 암컷 2.4~2.7m, 두골길이는 33~40cm이며, 몸무게는 수컷 180∼370kg, 암컷 100∼200kg이다. 현재 백두산 일대와 중국 동북부 지역에 5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에서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사례가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져 있으며, 문헌 기록으로는 1924년까지의 포획 기록이 전해지고 이후 그 모습을 감추었다. 1996년 4월 환경부에서 공식적으로 멸종한 것으로 발표하였지만, 이후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다.


4) 말레이호랑이(P. t. jacksoni): 멸종위기종으로 체모가 약간 길고 줄무늬가 넓다. 과거 인도차이나 호랑이와 같이 구분 지었으나 현재에는 서로 다른 아종으로 분류한다. 몸길이는 2.8m 정도, 몸무게는 100∼195kg으로, 호랑이 중에서도 작은 종에 속한다. 약 1,000여 마리 정도가 생존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말레이반도와 인도차이나 반도의 일부의 높은 산이나 깊은 숲속에 서식한다.


5) 아모이호랑이(P. t. amoyensis): 남중국호랑이라고도 불린다. 체모가 약간 길고 줄무늬가 넓다. 몸길이는 수컷 2.3~2.7m, 암컷 2.2~2.4m, 두골길이는 수컷 31~34cm, 암컷 27~30cm이며, 몸무게는 100∼175kg이다. 중국 양쯔강 이남의 광동, 후난, 장시 지역에 분포한다. 야생에서의 개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동물원에 극소수의 개체만 살아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6) 인도차이나호랑이(P. t. corbetti): 한때 말레이호랑이와 같은 종으로 취급하였으나 현재는 다른종으로 구분된다. 털빛이 진하며 송곳니가 발달하였다. 몸길이는 수컷 2.55~2.85m, 암컷 2.7~2.75m, 두골길이는 수컷 27.5~31.1cm, 암컷 24~24.5cm이며, 몸무게는 수컷 150~190kg, 암컷 100~130kg이다. 중국 서남부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 분포하며 산의 깊은 숲속에 서식한다.


7) 발리호랑이(P. t. balica): 9종의 호랑이 중 가장 작은 종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서식하였던 호랑이다. 1937년 멸종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몸길이는 수마트라 호랑이보다 작은 2~2.2m이며, 몸무게는 수컷 90~100kg, 암컷 65~80kg이다. 털은 짧으며 진하고 어두운 주황색에 줄무니가 다른 아종에 비해 적다.

8) 자바호랑이(P. t. sondaica):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서식했던 호랑이로 현재는 멸종되었다. 몸길이는 약 2~2.45m로 발리호랑이 보다 조금 크며, 몸무게는 수컷 100~141kg, 암컷 75~115kg이다. 대부분 길고 얇은 줄무늬를 가지고 있고, 빰의 털이 상당히 길다. 서식지 파괴와 수렵으로 인해 멸종되었다.

9) 카스피호랑이(P. t. virgata): 멸종된 3개 아종 중 하나로 1970년대 멸종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페르시아호랑이, 히르카니아(hyrcania)호랑이라고 불렸다. 카스피 남쪽부터 중국 서부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수컷 2~2.7m, 암컷 1.6~1.8m이며, 몸무게는 최대 240kg이다. 줄무늬는 좁고 촘촘하며 털색은 주황색에 가깝다.